이 기사는 2021년 04월 26일 10: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년전 화장품 기업 두 곳에 투자한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에쿼티)가 지난 1년간 지분 추가투자 등을 통해 관련 포트폴리오 지배구조 정비에 나섰다. 처음 소수지분에 투자했던 더마펌의 경우 경영권 지분까지 확보했고, 바이아웃이었던 더블유랩은 나머지 지분까지 모두 사들여 지배구조상 더마펌에 속하게끔 지배구조를 바꿨다.

앵커에쿼티가 더마펌과 더블유랩에 처음 투자를 단행한 건 2019년 하반기다. 더마펌은 더마코스메틱 기업으로 주로 병원에서 유통되는 고기능성 화장품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국내보다는 중국 등 해외에서 더 입소문이 난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더블유랩(법인명 와우벤처스)은 기초화장품부터 색조화장까지 아우르는 라인업을 갖춘 화장품 제조, 유통기업이다. 2014년 브랜드를 론칭해 국내 뿐 아니라 대만, 중국, 일본 등 해외시장을 다양하게 개척하고 있었다.

앵커에쿼티는 2019년 더마펌엔 소수지분 투자를 통해 15.38%의 지분율을 확보, 2대주주 지위를 차지했다. 같은해 더블유랩의 경우에는 경영권 지분에 투자해 70%의 지분율을 확보했다.

더마펌은 2018년까지 차훈 대표가 약 76%,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약 9%, 블루밍스크링스코리아가 약 5%, 기타주주가 약 8%의 지분을 갖고 있던 기업이었다. 2019년 중 유상증자와 무상감자 등을 단행하는 과정에서 앵커에쿼티가 참여했고, 그 결과 연말 지분율은 차훈 대표 65.79%, 데일리라이프스타일홀딩스(앵커에쿼티)가 15.38%, 타임폴리오자산운용 7.09%, 블루밍스크링스코리아 4.68%, 기타주주 7.06%로 변경됐다.

더마펌은 지난해 11월말 한차례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유상증자로 기존 101만8203주였던 주식은 이후 132만1579주로 증가했다. 이 과정에서 앵커에쿼티는 추가 투자를 단행하며 더마펌을 경영권 투자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기존 주주 중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엑시트를 하며 주주명단에서 빠졌다.

2020년말 기준으론 데일리라이프스타일홀딩스(앵커에쿼티) 40.64%, 와우홀딩스(앵커에쿼티) 19.67%. 차훈 대표(19.67%), 블루밍스프링스코리아 3.61%, 기타주주 5.82%의 지분율 분포를 나타내고 있다. 결과적으로 앵커에쿼티는 2019년 15%대의 지분율로 더마펌 투자를 시작했지만 1년여만의 추가 투자 등으로 60%대의 지분율을 획득하게 됐다.


더블유랩은 조현호 대표가 99%, 나머지 1명의 주주가 1%를 갖고 있는 기업이었다. 앵커에쿼티는 2019년 경영권 인수를 단행, 지분 70%를 획득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말 지분구조는 와우홀딩스(앵커에쿼티) 70%, 조현호 대표 29%, 나머지 1명의 주주가 1%로 돼 있다. 하지만 2020년중 앵커에쿼티는 조훈 대표의 지분까지 모두 확보하며, 기존 포트폴리오인 더마펌이 더블유랩의 지분을 100% 소유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결과적으로 2020년 말 기준 앵커에쿼티의 특수목적회사(SPC)인 데일리라이프스타일홀딩스와 와우홀딩스가 각각 40.64%, 19.67%.의 지분율로 더마펌을 지배하고, 더마펌이 100% 지분율로 더블유랩을 지배하는 구조를 완성한 셈이다. 2019년 말 손을 댄 앵커에쿼티의 화장품업 포트폴리오와 관련해 지배구조를 재편성 하는 과정에서 어느정도 얼개를 갖춘 셈이다.

앵커에쿼티는 아직 주목도가 덜하지만 유망한 시장을 선점, 볼트온을 통해 기업가치를 키우고 시장을 재편해 성공적으로 엑시트 하는 기법을 잘 구사하는 PE 하우스로 손꼽힌다. 폐기물처리업, 건강기능식품업, 의약품유통업 등에서 이같은 기법을 구사하며 성공적인 엑시트 기록을 세워 왔다.

이전 포트폴리오 투자 이력을 살펴보면 동종업종 기업에 대한 볼트온 투자를 단행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볼트온한 기업의 지배구조를 정리하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시도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개별 기업을 하나의 포트폴리오 그룹안에 적절히 배치해 비효율은 줄이고 기업간 시너지를 키우려는 시도라는 평가다.

지난해 진행한 더마펌과 더블유랩의 지배구조 정리 또한 이런 과정의 일환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와 동시에 앵커에쿼티는 지난해 중 추가 볼트온 대상 화장품기업도 적극적으로 물색해 왔다고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