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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부품사 리포트]'친환경 전환' 속도내는 디아이씨, 실적 반등 할까적자로 R&D투자 '뚝'…산업부 사업재편 승인, EV감속기 연구 집중

유수진 기자공개 2021-04-28 10:33:45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6일 15: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 부품사 디아이씨가 '친환경'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패러다임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수소차 같은 친환경차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디아이씨는 내연차용 변속기와 중장비(지게차) 부품 등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는 기업이다.

작년 말 산업통상자원부의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기활법)'에 따른 사업재편 대상 기업에 선정되며 이 같은 작업에 더욱 속도가 붙게 됐다. 세제 혜택 등 정부 차원의 지원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심화된 적자 고리를 끊고 흑자로 돌아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 자동차 부품업계에 따르면 디아이씨는 최근 전기차(EV)용 감속기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기존 EV감속기는 1단인데 자체 연구를 통해 주행성능 및 동력효율을 향상시킬 수 있는 2단 변속기 개발에 나선 것이다. 올해 말까지 기술 개발을 완료해 상용화하는 게 목표다.

디아이씨는 2010년대 중반 환경규제 강화 등으로 친환경차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자 EV감속기와 전자식 변속기(SBW) 개발에 뛰어들었다. 사실상 미래먹거리로 친환경차 사업을 점찍은 것이다. 정관상 사업목적에 '전기자동차 제조업 및 판매업'을 추가하고 신사업 진출을 본격화한 건 2016년이다.

그 결과 2019년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던 SBW 국산화에 국내 최초로 성공했다. SBW는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에 탑재되는 주요 부품으로 운전자의 작동 없이도 변속기에 장착돼 있는 액츄에이터에 전기 신호를 줘 변속하도록 한다. 올해부터 양산화해 조만간 납품을 시작할 예정이다.

디아이씨는 현재 기존 내연기관 사업부와 신사업인 전동화 사업부를 분리해 놓은 상태다. 차츰 내연차 관련 부품의 생산을 줄이고 전기차 관련 아이템을 확대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작년 12월 차량용 2단 감속기 및 제어방법 관련 특허를 등록하는 등 관련 분야 선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 같은 신사업은 디아이씨가 작년 말 산업통상자원부가 사업재편을 승인한 기업 리스트(23개사)에 이름을 올리도록 만들었다. 산업부는 EV감속기와 SBW를 관심있게 살펴본 것으로 파악된다. 승인 기업들은 추후 5년동안 신규 고용과 투자 등에서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도약을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디아이씨는 2019년부터 2년 연속 적자를 내고 있는 상태다. 코로나19 팬데믹 등의 여파로 작년 상반기 내내 어려운 시간을 보내며 연간 매출이 4934억원까지 떨어졌다. 그나마 하반기에 전년 95%에 육박한 수준까지 상황이 회복되면서 최악은 면했다.

하지만 연간 영업손실이 710억원으로 적자 폭이 전년(320억원) 대비 2배 이상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누적 적자가 이익잉여금을 전부 까먹어 결손금 1041억원으로 전환됐고, 자본총계가 706억원으로 줄었다. 부채비율은 직전 연도보다 437%포인트(p) 높은 756%로 급등했다.

기본적으로 코로나19 탓에 실적이 좋지 않았던 데다 보수적 회계 반영의 영향도 있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디아이씨는 지난해 지정감사를 받으며 종속회사의 자산손상으로 인한 충당금과 기타 손상평가 내역을 모두 회계에 반영했다. 장기재고 등 자체적 손실도 일부 정리하며 회계 리스크를 털어냈다.

디아이씨 관계자는 "코로나로 실적이 악화됐고 회계 이슈 사항들을 모두 감사인 눈높이에 맞춰 극보수적으로 반영한 결과"라며 "그로 인해 손실폭이 커졌지만 덕분에 올해부터는 관련 이슈가 전혀 없다. 전략적으로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눈에 띄는 건 적자전환한 후부터 연구개발비를 줄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선 꾸준한 R&D 투자가 필수적이지만 실적이 급락하며 허리띠를 졸라맨 것으로 풀이된다.

이전까지 디아이씨는 매년 전체 매출의 1% 이상을 R&D에 쏟아 부었다. 하지만 적자로 돌아선 2019년 처음 1% 미만으로 낮춘데 이어 작년에는 거기서 또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2018년 74억원이었던 R&D 투자가 26억원으로 쪼그라든 것이다. 매출 대비 비중은 0.53%에 불과하다.

디아이씨 관계자는 "작년에 자동차산업 전반이 어려웠고 상환해야 하는 메자닌 등이 많아서 회사의 움직임 자체가 움츠러 들었었다"라면서도 "그렇다고 R&D 활동이 줄어들거나 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디아이씨가 올해 정상적으로 영업을 하고 기활법에 따라 정부의 지원을 받게 되면 실적과 투자 모두 정상궤도에 다시 오를 수 있을 걸로 내다본다.

다만 기업의 기대와 달리 정부가 직접적인 지원 대신 세제 혜택을 주는 정도에 그칠 수 있어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지원기간은 향후 5년으로 아직까진 가시화 된 부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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