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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바뀐 현대바이오랜드, 제주공장 매각한다 현대백화점 피인수 비수익 자산 매각, 생산라인 통합 효율성 제고

김선호 기자공개 2021-04-27 08:13:14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6일 14: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장품 천연 원료생산 업체 현대바이오랜드가 현대백화점그룹에 안기자마자 비수익 자산 매각에 나섰다. 그동안 쌓아놓은 재고자산을 털어내는 동시에 매출이 줄어들고 있는 제주공장을 매물로 내놨다. 제품 생산라인을 통합하고 집중해 수익성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패션업 한섬을 통해 화장품 업체 한섬라이프앤(옛 클린젠코스메슈티칼)과 현대퓨처넷(옛 현대HCN)을 통해 현대바이오랜드(옛 SK바이오랜드)를 인수했다. 현금자산이 풍부한 계열사를 활용한 인수합병(M&A)으로 화장품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앞서 존속법인 현대퓨처넷은 방송, 인터넷, 광고 등의 사업을 맡고 있는 현대HCN을 분할하고 매각에 나섰다. 그리고 최종 인수자로 낙점된 KT스카이라이프는 현대HCN 지분 100%를 4911억원에 인수했다. 양도일자는 올해 7월이다.


현대퓨처넷이 현대바이오랜드를 1205억원에 인수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대HCN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 중 24.5%를 화장품 원료생산 업체를 품는 데 활용한 셈이다. 무리한 인수금은 아니지만 현대백화점그룹으로서는 새로운 화장품 영역에 승부수를 띄웠다는 데 의미가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에 안긴 현대바이오랜드는 첫 수장으로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 출신의 이희준 대표를 선임했다. 1968년생인 이 대표는 성균관대 산업심리학과를 졸업하고 현대백화점에 입사한 인물로 영업과 기획부문 전문가로 통하는 전통 ‘현대백화점맨’이다.

이 대표 체제를 맞이해 사업 효율화를 제고하기 위한 차원에서 조직을 보다 간소화했다. 그동안 흑자경영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성장을 해왔지만 보다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구조조정을 실시했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쌓아놓은 재고자산을 털어내며 생산 라인을 재정비하는 데 공을 들였다. 2020년 말 연결기준 재고자산은 29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7.5% 감소했다.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지난해 영업손실 89억원을 기록했지만 내실을 다지는 게 더욱 중요한 과제였다.

이 가운데 현대바이오랜드는 제주공장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화장품원료를 담당하는 천안·오송공장과 제주공장, 건강기능식품을 담당하는 안산공장, 의료기기를 담당하는 오창공장을 운영 중이다.


화장품원료 생산을 천안·오송공장으로 통합하면서 제주공장을 매물로 내놓게 됐다는 설명이다. 제품 생산수량이 매년 줄어들고 평균가동률 8.9로 5개 공장 중 최하위를 기록한 제주공장을 굳이 지속 운영할 이유가 없다는 판단을 내린 셈이다.

매각예정자산으로 분류된 제주공장의 장부금액은 총 27억원이다. 제주공장의 토지, 건물, 기계장치 등이 매각예정자산으로 분류되면서 장부금액과 순공정가치의 차이로 26억원 가량을 손상차손으로 인식하면서 가격이 낮아졌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제품 생산 효율성 측면에서 제주공장을 매각하기로 결정한 것”이라며 “천안·오송공장으로 생산 라인을 통합해 공장의 가동률을 높여나갈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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