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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분석]IPO 앞둔 현대중공업, 사내이사 교체 배경은조영철 CFO 대신 이상균 사장 선임...이해상충 문제 감안

조은아 기자공개 2021-04-29 15:38:31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7일 13:4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장을 앞둔 현대중공업이 사내이사 한 명을 교체했다. 이르면 8월 상장을 마무리한다는 목표를 세운 만큼 이사진을 재정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조영철 한국조선해양 부사장이 22일자로 현대중공업 사내이사에서 물러나고 이상균 현대중공업 조선해양 사업대표가 선임됐다. 조 부사장은 한국조선해양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임기가 2022년 3월까지로 1년 가까이 남았지만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 사내이사진도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이상균 사장 체제로 바뀌었다.

조 부사장은 현대중공업그룹을 대표하는 재무통이다. 현대중공업에 1988년 입사해 30년 넘게 몸담았다. 줄곧 재무분야에서 근무해 관련 전문성도 업계에서 손꼽힌다. 특히 이번 현대중공업 기업공개(IPO)를 진두지휘한 인물로 꼽힌다. 조 부사장이 임기 만료를 한참 앞두고 이사회에서 내려온 것도 이번 기업공개와 무관치 않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조 부사장이 한국조선해양을 비롯해 전반적으로 그룹의 CFO를 맡고 있다보니 이해상충 우려가 있어 상장 추진 과정에서 이사회에서 물러났다”라고 설명했다.

기업들은 보통 상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사진을 재정비한다. 투명성과 독립성을 갖춰 상장예비심사 통과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상장예비심사의 질적 심사에서 경영 투명성 등 내부통제는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다.

현대중공업 역시 법적으로 문제는 없지만 미리 이사진을 다듬는 차원에서 사내이사 교체를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대중공업 지분을 한국조선해양이 100% 들고 있어 이해상충 문제가 발생할 여지가 있다.

전임 조 부사장이 재무통이었다면 새로 이사회에 합류한 이상균 사장은 전형적인 현장 출신이다. 인하대학교 조선공학과를 졸업해 1983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했다. 현대중공업 외업부문 담당 상무, 현대삼호중공업 생산부문장, 현대삼호중공업 대표이사를 거쳐 지난해부터 현대중공업 조선해양 사업대표를 지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잇따른 중대재해 발생과 관련해 조선해양 사업대표를 사장으로 격상시켜 생산·안전을 총괄하도록 했다. 이 사장의 이사회 합류로 현대중공업이 안전사고에 더욱 면밀히 신경을 쓰겠다는 의지도 내보인 것으로도 풀이된다.

현대중공업은 이미 상장회사 수준의 사외이사진을 갖추고 있다. 기존 현대중공업의 사업부문이 분할돼 설립된 만큼 출범 때부터 대형 상장사에 버금가는 지배구조를 갖추기 위해 노력한 모양새다.


현재 사외이사는 조재호 사외이사, 임영철 사외이사, 원정희 사외이사, 채준 사외이사다. 조 사외이사는 울산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로 경영 전반에 관련한 자문을 제공한다. 임 사외이사는 판사 출신으로 법무법인 세종 대표변호사를 지내고 있으며 원 사외이사는 부산지방 국세청장을 거쳐 현재 법무법인 광장에서 고문으로 재직 중이다. 채 사외이사는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다. 채 사외이사는 지난해 3월, 나머지 3명은 출범 직후인 2019년 6월 선임됐다.

현대중공업은 5월 초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조선업이 눈에 띄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는 분위기다. 하반기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대어급 상장이 여러 건 대기하고 있는 점도 현대중공업이 상장을 서두르는 배경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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