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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기평 완화, 바이오텍 혜택은 '글쎄' 시총 기준, 등급 평정 한 곳 의뢰 등 부담 요소 잠재

심아란 기자공개 2021-04-28 07:30:44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7일 15: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거래소가 우량 기업의 국내 증시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적자 상태여도 성장성을 높이 평가 받은 우수한 기업의 경우 기술성 평가 간소화로 코스닥 입성 유인을 높인다는 목표다.

시장에서는 기술특례제도를 적극 활용하는 바이오텍이 실질적으로 누릴 혜택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시가총액 등 적용 기준이 다소 높다는 점이 아킬레스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거래소는 26일부터 시장평가 우수기업에 대한 기술특례 인정 절차를 기존보다 완화해 적용하는 방안을 시행했다. 기존에는 기술특례제도를 활용해 코스닥에 입성하려면 외부 복수의 전문평가기관으로부터 기술 평가를 받고 A, BBB등급 이상을 취득해야 했다.

개선된 제도 방안에 따르면 예상 시가총액이 5000억원 이상인 기업의 경우 단수 기관에서 A등급을 받으면 된다. 1조원 이상의 몸값이 가능할 경우 사전 평가 절차를 생략할 수 있다.

바이오 업계에서도 이번 제도의 실질적인 혜택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기술특례제도는 기술력은 있지만 수익 기반이 없는 바이오텍이 가장 활발하게 활용하는 상장 트랙이다. 지난해 기술특례 상장사 24곳(스팩 제외) 가운데 바이오텍은 16곳에 달했다.

IPO 후보군 중 펀딩 과정에서 5000억원에서 1조원대 수준의 몸값을 인정 받은 이력이 있는 업체는 디앤디파마텍(신약), 지아이이노베이션(신약), 보로노이(신약), 젠바디(진단) 정도가 꼽힌다.

다만 이들 일부를 제외하고는 바이오 기업의 상장 몸값은 평균 3000억원 안팎에서 결정되고 있다. 지난해 16곳의 기술특례 바이오 기업의 평균 시가총액은 2130억원이다. 상장 밸류가 5000억원을 초과한 곳은 지놈앤컴퍼니(5547억원)가 유일했다. 완화된 기술특례제도로 바이오텍이 누릴 혜택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시장 관계자는 "거래소가 제2의 쿠팡 사례를 만들지 않고 우량 기업을 국내 시장에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시총 5000억원 이상의 바이오텍을 찾는 일은 녹록지 않다"라며 "상장심사기간이나 증권신고서의 효력발생기간의 단축 등이 실질적인 혜택일 것 같다"라고 말했다.

5000억원 이상의 시가총액 기준에 충족한다 해서 기술성 평가 자체가 수월해지는 것도 아니다. 거래소가 지정한 전문평가기관이 BBB 등급을 책정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기술성 평가 항목이 세분화되면서 바이오텍의 기술성과 성장성을 보다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평가 기관별로 의견차이가 있어 회사 입장에서는 기술성 평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 같은 기술로 등급을 의뢰해도 A등급과 BBB등급을 함께 수령한 사례가 적지 않다. 지난해 IPO를 마치고 코스닥에 상장한 곳 중에서도 지놈앤컴퍼니, 압타머사이언스, 에스씨엠생명과학, 박셀바이오, 프리시젼바이오, 피플바이오 등 6곳이 BBB등급을 취득했다.

다른 관계자는 "한 곳에서 A등급을 받는 것보다 두 곳에서 A, BBB 등급을 받을 확률이 높을 것"이라며 "시총 기준은 맞춰도 기술성 평가 등급이 BBB가 나오면 결국 다시 처음부터 상장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해 혜택이라고 하기 애매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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