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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Issuer]KB손해보험, 첫 공모채 시험대…키움증권 파트너5월 4일 수요예측, 교보·한화 공동 주관

오찬미 기자공개 2021-04-30 11:26:19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9일 10: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지주의 100% 자회사 KB손해보험이 설립 후 처음으로 공모채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2017년 금융지주의 완전자회사로 전환된 후 보수적인 경영에서 벗어나 시장성 조달에 적극 나서려는 포석이다.

이전까지 후순위채 및 신종자본증권 등 하이브리드 채권을 발행하지 않았다. 그만큼 향후 적극적인 발행을 통한 자본적정성 제고가 가능할 전망이다. 이번 조달 결과에 따라 RBC비율 개선을 위한 방향 설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KB손해보험, 하이브리드 채권 발행으로 RBC '방어'

29일 IB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이 오는 5월 4일 후순위채 2000억원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설 전망이다. 같은달 13~14일 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키움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했다. 교보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이 공동 대표주관사로 발탁됐다.

KB손해보험이 공모채를 발행하는 건 회사 설립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KB손해보험은 그동안 자금 소요가 있을 때마다 금융기관 차입을 활용했다. 올 1분기 기준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에 약 180억원 규모의 차입금이 있다. 금리는 2.34~3.05% 수준이다.

그러나 이는 대규모 자금을 주기적으로 융통하기에 적절치 않다. 마침 풍부한 공모채 시장 수요는 초도 발행사의 부담을 한층 덜어주는 분위기다. 현 위치에서 나아가 더 성장하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인식에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자금 조달처를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는 경영진의 판단도 있었다. 공모채 시장 데뷔를 시발점으로 기관, 신용평가사, IB와의 접점을 활발하게 늘릴 방침이다. 우수한 실적과 재무구조를 앞세워 언제든 크레딧 시장에서 직접 조달이 가능하도록 기반을 갖추는 것이 목표다. 유사시 KB금융그룹의 지원가능성에도 힘입어 신용등급을 한 노치(notch) 높이며 시장성 조달에 적극 나섰다.

10년 만기 후순위채 2000억원을 발행할 예정이다. 키움증권이 첫 조달의 파트너로 나서서 기관 투심을 모을 예정이다. 첫 발행인 만큼 개별 민평 금리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 희망 금리밴드 산정에서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5년 콜옵션을 부여할 것으로 보인다.

KB손해보험은 동종기업 대비 낮은 RBC 비율을 방어하기 위해 자본성증권 발행에 나섰다. 2020년 12월 말 기준 RBC비율이 175.8%로 소폭 하락했다. 외형 성장에 비해 이익누적을 통한 자본증가 속도가 더딘 탓이다.

2020년 말까지 후순위채 및 신종자본증권 등 하이브리드 채권 발행이 전무해 향후 하이브리드 발행을 통한 자본적정성 제고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리상승 등 영향으로 채권평가이익 감소가 예상되면서 RBC 비율의 추가 하락을 방어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시장지위 탄탄, 투자자 신뢰 이끌 것

KB손해보험은 국내 10개 일반손해보험사 중 13%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며 업계 4위를 유지하고 있다. 투자손익 저하로 수익성 개선이 지연되고 있지만 전반적인 재무건전성은 우수하다. 지난해 영업수익은 13조7820억원, 영업이익은 1997억원, 순이익은 1406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큰 폭으로 개선되고 실손의료보험 손해율 상승폭은 제한됐다. 사업비가 통제되면서 보험영업수지가 개선돼 전년 대비 영업수익이 소폭 증가했다. 이익은 감소했다. 유가증권 손상차손 증가 등 투자손익 저하 영향이다. 부동산펀드와 관련해 거액의 손상차손이 발생하면서 순이익은 영향을 받았다.

올해에는 코로나19 백신 보급이 확대될 경우 활동량이 증가해 손해율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1년 1분기 금리가 큰 폭으로 올랐지만, 상대적으로 자본적정성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 이번 후순위채 발행으로 자본확충 부담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KB손해보험은 금리 위험 관리를 위해 채권투자를 늘리는 중이다. RBC 제도 강화로 자산 만기를 늘리려는 필요성이 커졌다. 국내채권 가운데 국공채, 특수채를 중심으로 매입을 늘렸다. 2020년말 기준 국내채권의 95%가 AA급 이상 등급이다. 외화채권도 대부분 코리안페이퍼와 우량회사채로 구성해 내재 신용위험이 낮은 편이다.

수익률 제고를 위해 최근 대체투자를 늘리면서 2020년 말 기준 수익증권 비중을 운용자산의 20% 수준까지 확대했다. 수익증권은 SOC 관련 투자와 부동산펀드가 각각 41%, 25%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항공기 관련 투자도 포함돼 있다.

KB손해보험은 1959년 설립돼 2015년 6월 최대주주가 KB금융지주로 변경됐다. LIG손해보험에서 KB손해보험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KB금융지주는 2017년 4~5월 공개매수와 같은해 7월 주식교환을 통해 KB손해보험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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