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유경PSG운용, '비트코인 투자펀드' 추진 펀드로 투자한 가상화폐 거래소 '고팍스'와 논의…국내 제도권 편입시 시장 선점

양정우 기자공개 2021-05-04 08:09:44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9일 15: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경PSG자산운용이 국내 자산운용업계 최초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 투자하는 상품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금융 당국의 제재 분위기에 구체화 시기는 미정이지만 내부 논의가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29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유경PSG자산운용은 블록체인 전문 기업 스트리미와 가상화폐에 투자하는 금융 상품에 대해 논의를 벌이고 있다. 스트리미는 가상화폐 '빅4(빗썸·고팍스·코인원·코빗)' 거래소로 꼽히는 고팍스를 운영하고 있다.

WM업계 관계자는 "유경PSG운용은 향후 국내 금융사도 가상화폐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시기에 미리 대비하고 있다"며 "아직 구상 단계이지만 그간 신뢰를 쌓아온 스트리미측과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상화폐가 한국에서도 정식 금융자산으로 인정 받을 시점에 선두 주자로 부상할 채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두 기업은 지분 투자를 토대로 인연을 맺은 후 신뢰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유경PSG운용은 고객 자금이 기반인 프로젝트펀드를 통해 스트리미에 투자를 벌였다. 규모 자체는 50억원 미만인 소액이지만 이 딜은 가상화폐 투자 상품이라는 빅픽처를 그리는 계기가 됐다.

유경PSG운용이 스트리미에 투자를 벌인 시점은 2017년 첫 번째 비트코인 열풍이 분 뒤 투자 열기가 가라앉은 시기다. 당시 올해처럼 두 번째 광풍이 불 것으로 예단하기 어려웠다. 잭팟을 노렸다기보다 포트폴리오의 분산 차원에서 가상화폐 섹터를 하나의 투자 영역으로 다룰 만하다고 여겼다.

가상화폐 섹터에서 스트리미를 투자 타깃으로 낙점한 건 집합투자업(공모펀드 운용) 라이선스를 가진 운용사로서 보수적 잣대를 들이댄 결과다. 고팍스(사진)는 보안 사고에 대한 이력이 없는 안전한 거래소로 꼽힌다. 사세 확대에 올인하기보다 정부 법령과 업계 표준을 엄격히 준수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유경PSG운용뿐 아니라 국내 자산운용업계는 가상화폐에 투자하는 상품을 출시하는 데 관심을 갖고 있다. 다만 금융 당국에서 가상화폐를 아직 금융자산으로 인정하지 않아 본격화 단계에 뛰어들지 못하고 있다. 한화자산운용 등은 일단 가상화폐에 대한 사전 리서치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가상화폐는 국내 금융 당국이 난색을 표하는 것과 달리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제도권에 진입하고 있다. 가장 상징적 사례는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의 나스닥 기업공개(IPO)다. 상장 당일 시가총액이 1120억달러에 달해 골드만삭스(1141억달러), HSBC(1208억 달러) 등 글로벌 선두 금융사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과 자산운용사 등도 분주하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가상화폐 거래 전담부서인 '가상화폐 데스크'를 재설치하며 다시 상품으로 접근하고 있다. 지난 2월 캐나다 토론토증권거래소에서는 세계 최초의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인 '퍼포스 비트코인 ETF'가 상장되기도 했다. 상장 당일(거래액 1억6500만달러)부터 '핫'한 인기를 끌고 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테슬라와 페이팔 등 세계적 기업도 가상화폐를 결제 수단으로 인정하는 추세"라며 "국내에서도 결국 제도권 투자 상품으로 안착할 수 있기에 시장 선점을 위한 물밑 작업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