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은행경영분석]전북은행, 선방하던 캄보디아 프놈펜 순익 '역주행'2년째 감소세 돌아서, 건전성 지표에도 실적 약화 영향

류정현 기자공개 2021-05-06 07:42:19

이 기사는 2021년 05월 03일 11: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북은행의 해외 자회사 캄보디아 프놈펜 상업은행(Phnom Penh Commercial Bank, PPCB) 실적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아울러 건전성 지표 약화와 충당금 증가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현지 자산에 문제가 발생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PPCB의 올해 자산 총계는 1조1976억원이다. 전년 동기 1조1763억원과 비교했을 때 약 1.8% 정도 증가했다. 직전 분기(1조1343억원)와 비교해봐도 약 5.58% 증가한 모습이다.

반면 수익성은 감소하는 양상이다. PPCB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36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47억원을 순이익을 기록했을 때보다 약 23.4% 줄어들었다. 지난해도 직전 연도 같은 기간(55억원) 대비 14.5% 줄어들어 2년째 순이익이 하락했다.

2016년 인수 이후 꾸준히 늘던 매출이 올해 정체된 게 영향을 미쳤다. 올해 1분기 PPCB의 영업이익은 127억원으로 2020년 1분기와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주요 수익지표 가운데 하나인 순이자마진(NIM)도 줄어들었다. 올해 3월 말 PPCB의 NIM은 5.41%로 전년 동기(5.71%)대비 0.3%p 감소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까지 캄보디아 시장은 한국 금융회사를 대상으로는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영업하고 있다"며 "최근 프놈펜 지역에서 기업금융 경쟁이 매우 치열해 NIM이 계속 하락하는 상태"라고 전했다.

출처=JB금융 2021.1Q IR자료

이처럼 수익 저변을 확대하지 못한 와중에 지출해야 하는 금액은 커졌다. 1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수준의 충당금전입액을 기록하며 순이익 낙폭을 더 키웠다.

PPCB는 올해 1분기에만 20억원을 충당금전입액으로 잡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3억원을 쌓았을 때보다 약 3배 정도 늘어난 수치다. 2019년과 2020년 전체를 통틀어 쌓은 충당금전입액은 각각 9억원, 5억원에 그쳤다.

대규모 충당금 전입과 맞물려 건전성 지표도 일제히 약화하는 흐름이다. 특히 한동안 0.6% 선에서 관리되는 것으로 보였던 연체율이 대폭 증가했다.

올해 3월 말 기준 PPCB의 연체율은 0.78%다. 2020년 같은 기간 0.55%를 기록했을 때보다 0.23%p 증가한 수치다. 직전 분기 연체율인 0.61%와 비교해도 0.17%p 증가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NPL비율)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3월 말 0.19% 정도로 양호한 상태를 보였던 PPCB의 NPL비율은 올해 3월 말 0.6%까지 올랐다.
출처=JB금융지주 2020.1Q IR자료

건전성지표 약화와 맞물린 대규모 충당금 적립은 예년에는 좀처럼 없었던 현상이다. 이를 두고 대출채권 부실 자산이 실제 손실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PPCB는 과거에 건전성 지표가 나빠졌을 때는 실제 손실로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 충당금을 늘리지 않았다. 그런데 올해 1분기에 충당금이 대폭 늘어난 점으로 미뤄보면 내부에서도 손실 발생을 내다보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약 2년 전인 2019년 3분기 PPCB의 연체율은 0.86%를 기록했다. 다만 당시 JB금융은 문제가 발생한 건 맞지만 곧 상환될 것으로 내다보고 직전 연도 동기(14억원)와 비슷한 수준에서 충당금을 쌓는 데 그쳤다.

지난해 2분기에도 마찬가지다. 당시 PPCB의 연체율은 0.84%, NPL비율은 0.46%를 달성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38%p, 0.08%p 올랐으나 충당금전입액은 3억원 정도에 그쳐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PPCB는 JB금융그룹 내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해외 법인이다. 다른 해외 법인과 달리 JB금융지주 차원에서 발표하는 IR자료에 매번 포함된다.

현재 PPCB는 전북은행이 지분 50%를 보유하며 최대주주 역할을 하고 있다. 나머지 50%는 JB금융지주와 JB우리캐피탈이 각각 40%, 10%씩 보유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