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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판짜는 엔터사]YG, 소유·경영 분리 수순…'포스트 양현석' 리더십 어디로동생 양민석 이사 잔여임기 1년, 공신 '황보경·최성준'에 실리는 힘

최필우 기자공개 2021-05-04 08:12:52

[편집자주]

엔터테인먼트는 2010년대 한류 열풍을 발판 삼아 국내 대표 콘텐츠 산업이 됐다. 엔터사들은 플랫폼 발전과 맞물려 두번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ICT 기업과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이에 걸맞은 지배구조 개편에 한창이다. 새판짜기에 여념이 없는 엔터사들의 전략과 키맨을 더벨이 취재했다.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9일 14: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YG엔터테인먼트는 2010년대 중반 국내 엔터사 중 잠재력이 가장 컸다. 2014년 명품기업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이 610억원을, 2016년 텐센트그룹이 648억원을, 2017년 네이버가 1000억원을 YG엔터에 투자했다. 국내외 대기업 투자를 잇따라 유치한 배경에는 오너 양현석 YG엔터 전 대표의 역량이 있었다.

하지만 2019년 소속 가수와 오너 양현석 전 대표가 각종 스캔들에 휩싸이면서 리더십 교체가 불가피해졌다. 친동생 양민석 전 YG엔터 대표가 사내이사 겸 자회사 YG플러스 대표로 대행 체제를 이어 왔으나 그 역시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 양민석 전 대표의 사내이사 임기 만료 1년을 앞두고 사내 리더십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양현석 YG플러스 지분 전량 처분, 양민석은 대표 사임
*양현석(좌), 양민석(우) YG엔터테인먼트 전 대표

YG엔터 신성장 동력을 책임지는 곳은 자회사 YG플러스다. YG엔터는 2014년 루이비통 투자 유치를 확정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보광그룹 계열 광고대행사 휘닉스홀딩스를 500억원에 인수해 사명을 바꿨다. YG엔터가 본업인 엔터 사업에서 확보한 현금 흐름을 활용해 YG플러스가 신사업에 투자하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YG플러스의 중요성에도 양현석 전 대표는 올해 보유 지분을 전량 처분하는 결정을 내렸다. 지난 1월 지분 0.61%를 하이브 자회사 위버스컴퍼니에 모두 넘겼다. 2019년 12월 본인 지분 8.05%의 대부분을 양민석 전 대표에게 넘긴 데 이어 잔여 지분까지 모두 정리한 것이다.

양민석 전 대표 역시 위버스컴퍼니에 지분 3.71%를 매도했다. 양민석 전 대표 지분율은 8.17%까지 낮아졌다. 지난달에는 YG플러스 인수 직후부터 맡아 온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양현석 전 대표의 지분 정리와 양민석 전 대표의 사임에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 프로듀싱 총책이었던 양현석 전 대표 이탈 이후 YG엔터가 전성기 실적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어 YG플러스가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 양현석 전 대표와 연대 책임을 지고 YG엔터 대표직을 내려 놓은 양민석 전 대표에게 그 역할을 기대하긴 무리다. 이에 지배력 축소를 감수하고 신흥 강호인 하이브와 손을 잡았다.

양민석 전 대표에게 남은 직함은 YG엔터 사내이사다. 2019년 대표직은 내려 놨으나 사내이사직은 유지했다. 임기는 내년 주주총회까지로 1년도 채 남지 않았다. 이번에 YG플러스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했던 것을 감안하면 재선임을 낙관하긴 어렵다. 그가 양현석 전 대표에 이어 YG엔터 등기임원에서 물러나면 오너 일가는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된다.


◇'살림꾼' 황보경·'전략통' 최성준, 각각 엔터·플러스 총괄

양민석 전 대표에게 바통을 이어받은 인물은 황보경 현 YG엔터 대표다. 그는 양민석 전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양민석 전 대표가 대표직에 오른 2001년 경영지원팀장을 맡았다. 2009년엔 등기임원이 되면서 명실상부한 키맨으로 자리매김했다. 갑작스런 오너 일가 퇴진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내 사정에 밝은 황 대표가 중용된 것으로 해석된다.

황 대표는 올해 입지를 확실히 굳혔다.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재선임되면서 임기를 3년 연장했다. 2019~2020년 만족스러운 실적을 내진 못했으나 위기에 처한 회사를 안정화시킨 공로를 인정받았다.

양민석 전 대표를 대신해 YG플러스 대표직을 맡은 인물은 최성준 신임 대표다. 최 대표는 2009년 합류해 YG엔터의 전성기를 이끈 경영진 주축이다. 그는 CJ미디어 전략기획팀, CJ그룹 E&M 전략팀, 엠넷미디어 전략기획팀장 등을 거친 엔터 비즈니스 전문가다.

최 대표는 줄곧 YG엔터 사내이사로 활동했으나 올해는 등기임원직을 내려놓고 YG플러스 경영에 집중하기로 했다. 두 키맨이 각각 YG엔터와 YG플러스에 대한 책임과 권한을 나눠 가졌다.

YG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양민석 이사의 거취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며 "황보경 대표는 CFO 역할을, 최성준 대표는 사업 기획을 해 오던 인물들로 앞으로 YG엔터와 YG플러스 경영을 책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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