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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공시대상기업집단]'온오프 공략' 이랜드, 고강도 체질개선 결실 언제쯤저수익 브랜드 정리 등 구조조정 단행, 4년만에 순이익 적자전환

김은 기자공개 2021-05-03 07:42:26

이 기사는 2021년 04월 30일 07: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랜드그룹은 언제쯤 체질개선 결실을 볼 수 있을까. 최근 수년간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반등을 모색하고 있지만 실적 하강곡선을 막진 못하고 있다. 지난해 초까지만해도 업계 안팎에서는 재무구조 개선이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는 평가가 줄을 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1년 만에 상황은 다시 악화됐다. 구조조정 후유증과 비대면 소비 트렌드로 오프라인 점포를 중심으로 한 유통구조가 한계에 부딪힌 탓이 컸다.

2017년 5조원에 달했던 매출액은 지난해 3조원대로 줄어들었으며 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자산 규모도 감소세로 접어들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집계한 2020년 기준 이랜드그룹의 자산총액 합계는 9조873억원이다. 전년과 비교하면 자산 규모는 3640억원가량 줄어들었다. 재계 순위는 45위로 전년대비 9계단 하락했다.

주목할 부분은 부채총액이 증가했는데도 자산총액이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부채총액은 5조562억원으로 전년대비 2280억원 늘어났다. 이는 자본 등 실질적으로 그룹을 운영하는 자산이 줄어들었음을 의미한다. 부채비율은 140%대로 전년대비 23.4% 포인트 증가했다.


과거 이랜드그룹의 부채비율은 399%까지 치솟았다. 2013년 법정관리 중이던 뉴코아를 6300억원에 사들인 것을 시작으로 캐주얼브랜드 케이스위스까지 50여건의 인수합병(M&A)에 나선 여파다. 인수자금의 대부분을 차입으로 조달했기 때문이다. 중국 사업도 대대적으로 확장했다. 티니위니, 이랜드, 스코필드 등 40여개 브랜드의 중국 매장 수는 2014년 8000개를 돌파했다.

그러나 무리한 확장에 따른 위기가 찾아왔다. 한국신용평가가 2015년 12월 중국 패션사업의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이랜드월드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0’로 하향 조정했다. 차입금을 조기 상환하라는 압박이 커지자 유동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2017년에는 신용등급이 정크본드 수준인 'BBB-'까지 내려앉는 등 경영위기에 직면했다.

이에 따라 비주력 계열사 정리 등 고강도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체질개선에 나섰다. 무리한 외형 확장보다는 수익성 확보에 집중하기 위해 저수익 브랜드를 정리했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했다.

캐주얼 브랜드 티니위니(8700억원)를 시작으로 평촌 NC백화점(1380억원), 홈&리빙 사업인 모던하우스(7000억원), 엘칸토(405억원), 켄싱턴제주호텔(1280억원) 등을 줄줄이 매각했다. 2019년에는 스포츠 브랜드 케이스위스 등을 매각했다. 2년 6개월 동안 뼈를 깎는 구조조정으로 마련한 돈이 2조원을 넘었다.

체질 개선에 힘입어 적자를 기록하던 당기순이익은 2018년 6807억원으로 증가했다. 한때 300% 넘게 치솟았던 부채비율은 2019년 170%대까지 줄어들었다. 사업부별 구조조정도 일단락됐다. 지난해 초만 하더라도 업계 안팎에서는 이랜드그룹의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는 평가가 줄을 이었다. 이 덕에 '구조조정 모범생' 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1년만에 상황은 다시 악화됐다. 비대면 소비 트렌드로 변화하면서 오프라인 점포를 중심으로 한 유통구조가 한계에 부딪힌 탓이 컸다. 2021년 기준으로 당기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그룹 구조조정이 한창이던 2017년 이후 4년만이다.

실제 그룹의 주요 사업인 패션과 호텔, 레저, 외식, 건설 등 전반에서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이랜드리테일은 뉴코아 안산점, 송도 NC커넬워크, 대구 동아아울렛 본점, 2001아울렛 수원남문점 등을 폐점했다. 애슐리와 자연별곡 등 외식업을 영위하는 이랜드이츠 역시 수많은 점포를 폐점했다.

이랜드그룹은 최근 사업구조를 온라인 중심으로 재설계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룹 내 조직마다 온라인 전담팀을 구성하고, 생산과 물류, 오프라인 매장 운영까지 온라인커머스에 적합한 구조로 바꿔가고 있다. 또한 플랫폼 업체와의 협업 등도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중국 사업 역시 기존 오프라인 중심에서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 중이다. 특히 텐센트의 '샤오청쉬'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샤오청쉬는 텐센트의 모바일 메신저인 위챗에서 이용하는 확장 앱이다. 또한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기업들과 손잡고 온라인 플랫폼 개발에도 나선 상황이다. 장기적으로 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온라인에서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에 다른 비대면 소비 활성화로 네이버, 넷마블 등 IT 기업들이 급격하게 몸집을 불리면서 상대적으로 순위가 밀린 것"이라며 "다수의 브랜드를 보유한 강점을 활용해 온라인 사업 강화 등으로 성장세를 도모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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