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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배출권 3기 마주한 재계]포스코의 시선, '배출권' 넘어선 '친환경 경영'배출부채 늘어나도 재무적 영향 제한적, 선제적 1.3조 환경투자 계획

박기수 기자공개 2021-05-07 09:52:31

[편집자주]

친환경과 저탄소는 미래를 생각하는 기업이 빼 놓을 수 없는 생존 전략으로 자리잡았다. 이 와중에 대부분의 탄소배출권을 무상할당하던 정부가 올해부터 기업들에게 일부 부담을 지우기 시작했다. 작년까지 3% 수준이었던 유상할당 비율을 10%로 늘리면서다. 크게는 수천억원의 규모까지 거론되는 배출부채 부담에 각 기업들의 대응 방식도 상이하다. 배출부채에 따른 단기적 재무 영향과 리스크 관리 방식, 이를 넘어 친환경 경영을 준비하고 있는 기업들의 현주소를 더벨이 취재했다.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9일 15:2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의 작년 말 연결 기준 배출부채는 786억원이다. 포스코 별도만의 배출부채는 202억원이다. 다시 말해 정부가 제공한 무상 할당량 외 포스코가 유료로 매입한 배출권과 그 배출권 이상으로 온실가스를 배출해 추가로 더 매입해야 했던 배출권 규모가 총 202억원이라는 의미다.

작년까지는 탄소배출권 거래제 2기에 해당했던 시기로 무상할당과 유상할당 비율이 97:3이었다. 다만 3기가 시작되는 올해부터는 이 비율이 90:10으로 유상할당의 비율이 늘어난다. 즉 포스코가 이전과 비슷한 규모의 온실가스를 배출할 경우, 배출권 구비를 위해 더 많은 비용이 나갈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202억원이라는 금액이 작은 규모라고는 볼 수 없다. 3기가 시작된 올해부터 200억원이 아닌 300억원, 400억원이 배출부채로 잡힐 수 있다.

다만 이 금액은 포스코의 재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금액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작년 포스코의 별도 영업이익이 1조1352억원이다. 특히 작년은 분기 기준 최초로 영업적자를 내는 등 어려웠던 한 해였다. 작년 말 부채비율은 25.9%에 그친다. 3기가 시작되면서 배출부채가 더욱 커질 여지는 있지만 재무적인 영향은 여전히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포스코 역시 이같은 점을 인지하고 있다. 최근 포스코는 1분기 실적발표회에서 "3기에는 정부의 (무상)할당량이 줄어들고, 배출권 이월도 제한하는 등 규제가 타이트해지는 가운데 할당 받은 배출권이 배출 전망보다는 적을 예정"이라면서도 "다만 탄소배출권의 구매가 경영 실적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닐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포스코는 환경 투자에 진지하다. 향후 3년 간 환경 투자에 무려 1조3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포스코는 실적발표회를 통해 "작년 총 6만5800톤이었던 배출총량할당이 2024년에는 4만8700톤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라면서 "이에 향후 3년 간 포항에 7400억원, 광양에 5900억원 등 총 1조3000억원의 환경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포스코가 탄소배출권 거래제를 단순 '환경 규제'로 바라보고 있지 않다는 증거다. 시장 관계자는 "일전에는 단순 환경 규제로 거래제를 바라보던 기업들이 이제는 환경 투자를 하지 않으면 생존이 어려워진다는 인식을 스스로 하고 있다"라면서 "포스코는 이전부터 탄소 절감 등 친환경 사업에 대한 관심도가 꾸준히 높았던 곳"이라고 말했다.

단적으로 포스코는 미래에 고로와 전로 없이 '수소'로 철강을 만드는 '수소환원제철' 시대를 그린다. 철강 생산을 위해 철광석에서 산소를 분리시키는 작업을 일산화탄소 대신 수소가 대신한다는 계획이다. 공정의 상용화 목표는 2050년이다.

포스코 제공

2030년까지는 현재 배출하는 탄소의 20%를 줄이기로 했다. 이중 10%는 사업장 감축, 나머지 10%는 '넷 제로(Net Zero, 탄소가 발생할 경우 다른 수단으로 감축해 0을 만든다는 개념)' 방식을 적용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에너지 절감 등 기존 방식으로만 사업장 내에서 10%의 탄소를 줄이는 것이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라면서도 "고철 등 저탄소 원료를 사용하는 등 다양한 탄소 절감 아이디어를 사업 부문 별로 고안해내는 중"이라고 말했다. 또 "2030년까지 사업장 내에서 10%를 감축한다는 목표가 쉽지는 않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포스코의 노력은 글로벌 ESG 평가 기관에서도 일부 인정하고 있는 분위기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은 포스코의 탄소 배출(Carbon Emissions) 관련 등급으로 '평균(Average)' 등급을 부여했다. 유해물질 배출(Toxic Emissions) 관련 등급으로는 '리더(Leader)' 등급을 부여했다.

이는 글로벌 경쟁사인 일본제철(Nippon Steel)이나 바오산철강(Baoshan Iron & Steel)이 받은 평가보다 우수한 수준이다. MSCI는 두 철강사의 탄소배출 등급으로 '정체(Laggard)'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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