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시몬느액세서리, 고배당 지속…FI 얼마나 회수했나 블랙스톤PE 5년간 1100억 수령 추정, IPO 엑시트 전략 주목

이경주 기자공개 2021-05-04 12:28:57

이 기사는 2021년 04월 30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명품백 ODM(제조자개발생산) 1위 시몬느액세서리컬렉션(이하 시몬느액세서리)이 지난해 업황악화에도 100%가 넘는 배당성향으로 고액배당을 했다.

재무적투자자(FI)인 블랙스톤PE 영향으로 추정된다. 5년 전 약 3000억원을 투자했지만 실적이 기대만큼 좋아지지 않으면서 자금회수(엑시트)가 늦어졌다. 이에 배당을 통해 일부 원금회수를 한 것으로 보인다.

IPO 측면에선 나쁘지 않다는 분석이다. 블랙스톤 엑시트 희망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 있다.

◇작년 466억 배당, 배당성향 100%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시몬느액세서리는 올해 3월 26일 구주주들을 대상으로 466억원을 배당했다. 지난해 별도 재무제표 기준 순이익이 463억원임을 감안하면 배당성향이 100.7%에 이른다. 지난해 벌어들인 이익을 모두 주주들에게 나눠줬다.


지난해는 코로나19로 명품백 전후방 시장이 모두 큰 충격을 받았던 시기다. 시몬느액세서리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6218억원, 영업이익 46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매출(1조178억원)은 38.9%, 영업이익(1351억원)은 65.5% 감소한 수치다.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1061억원에서 560억원으로 47.2% 줄었다.

그럼에도 파격적 배당을 한 것은 FI 때문이라는 관측이다. 시몬느액세서리는 2015년 4월 24일 모태회사인 시몬느가 ODM(제조자개발생산) 사업부문을 인적 분할해 신설한 회사다. 시몬느는 투자회사, 시몬느액세서리는 사업회사 역할을 맡는 구조다.

FI 유치를 위한 지배구조 변경이었다. 인적분할 직후 글로벌 사모펀드인 블랙스톤PE가 시몬느액세서리 지분 30%를 약 3000억원에 매입했다. 기업가치를 약 1조원으로 평가한 셈이다. 나머지 지분은 오너 일가가 대다수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창업주 박은관 회장과 친인척 지분율이 61.8%다.

공교롭게도 FI 유치 이후 시몬느액세서리 수익성이 악화됐다. 인적분할 이후 첫 연간실적인 2015년 하반기부터 2016년 상반기까지 매출은 1조728억원, 영업이익은 2318억원이었다. 당기순이익은 1659억원이다. 시몬느 ODM사업부문 시절을 통틀어 사상 최대 실적이었다.


하지만 2017년 영업이익이 1776억원으로 줄더니 2018년엔 827억원으로까지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2017년 1308억원에서 2018년 638억원으로 줄었다. 이에 시몬느액세서리는 블랙스톤PE 엑시트를 위해 IPO를 추진하려던 계획을 잠정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배당을 시작했다. 과거 배당은 더 파격적이었다. 2017년 별도기준 순이익은 1244억원이었는데 같은 해 배당액이 1350억원으로 더컸다. 배당성향이 108.5%였다. 2018년에는 순이익이 713억원으로 줄었지만 배당액은 1580억원으로 되레 확대했다. 배당성향도 221.6%로 상승했다.

이어 IPO를 재추진하기 직전(2020년)에도 고액배당을 이어간 모습이다. 시몬느액세서리는 올 3월 미래에셋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했다. 연내 입성이 목표다.

◇블랙스톤 5년간 원금 3분의 1 회수

덕분에 블랙스톤PE는 투자금을 적잖게 회수했다. 2017년과 2018년, 2020년 배당액을 합산하면 모두 3395억원으로 집계된다. 블랙스톤PE가 지분율 30%를 유지하고 있다고 가정하면 그동안 수령한 금액은 약 1019억원(3395억*30%)으로 계산된다. 원금(3000억원)의 3분의 1 수준이다.

공모주주들에겐 나쁘지 않다. 배당이 없었다면 블랙스톤PE가 IPO를 통해 원하는 차익실현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 우선 공모가가 시장 눈높이보다 높아질 수 있다. 더불어 상장 후에는 오버행(대규모 매각 대기 물량 출회)까지 초래할 수 있다.

업계에선 블랙스톤PE가 구주매출을 통해 적절한 수준으로 엑시트 하는 것을 최상의 시나리오로 본다. 시몬느엑세서리컬렉션은 현금창출력이 워낙 뛰어난 회사다. 회사로 자금이 유입되지 않는 구주매출을 하더라도 회사 성장성은 크게 영향받지 않는다.

오히려 블랙스톤PE가 구주매출을 하는 것이 주가에 긍정적일 수 있다. 오버행 우려를 낮추기 때문이다. 시몬느액세서리는 기업가치가 2조원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블랙스톤PE가 투자했을 당시보다 두 배 가량 높은 가격이다.

보유 지분 절반만 구주매출해도 원금(3000억원) 수준을 회수할 수 있다. 그 간의 배당수익(1019억원)까지 감안하면 상당한 차익실현을 하게된다. 다만 예상 밸류는 올 상반기 실적이 평년 수준으로 개선된다는 가정을 전제한다. 글로벌 백신공급과 함께 경제와 소비가 살아나고 있어 실적 전망은 밝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