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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투자사' 변신한 광동제약, 유동성 관리 과제 케이디인베스트 등과 펀드 조성…회사채 등으로 현금 확보 주력

심아란 기자공개 2021-05-04 07:28:59

이 기사는 2021년 05월 03일 0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식음료 유통에 주력하던 광동제약이 바이오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투자로 지출한 현금 규모가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현금을 압도한다. 보유 자금으로 투자 자산을 급격하게 불리면서 유동성 관리가 필요해졌다. 조달 자금의 경우 차환과 운영 용도에 투입되면서 현금 보유고 개선 효과는 제한적일 전망이다.

광동제약은 작년 말 별도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자산이 314억원을 기록 중이다. 2019년에 672억원이던 점을 감안하면 1년 사이 약 53%가 줄었다. 충북 음성군 소재 토지를 처분해 238억원을 마련했지만 유동성에는 크게 보탬이 되지 않았다.

공격적인 투자 행보가 유동성 악화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광동제약이 투자활동에 지출한 현금은 556억원에 달한다. 2019년 지출액(236억원)과 비교해 2.4배 가까이 증가했다. 현금성자산으로 간주되는 단기금융자산의 처분과 취득은 제외한 수치다.


가장 눈길을 끄는 투자처는 자회사 케이디인베스트먼트와 함께 결성한 펀드다. 광동제약은 신약개발 바이오텍에 투자하기 위해 케이디인베스트먼트와 함께 3개의 투자조합을 조성했다. 작년에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양한 산업군으로 넓히기 위해 케이디재산투자조합도 만들었다. 지난해 광동제약이 총 4개의 펀드에 현금 출자한 금액은 184억원에 달한다.

광동제약이 투자에 열을 올리는 것은 영업활동현금흐름의 감소세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최근 3년간 회사는 영업활동으로 창출하는 현금 규모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작년에 영업활동으로 유입된 현금은 144억원에 그쳤다. 2019년과 비교하면 44% 급감했고 2년 전(270억원)보다는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광동제약은 한방 기반의 일반의약품으로 사업을 키워 오다 비타500, 삼다수, 헛개차 등의 음료수 판매로 외형 성장을 이뤘다. 다만 전문의약품의 기반이 약하고 식음료 회사 이미지가 강해 제약사로서 정체성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오너 2세인 최성원 대표를 중심으로 경영진 세대교체가 이뤄진 2019년을 기점으로 바이오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작년에는 최 대표와 오랜 인연을 맺고 있는 이혁종 바이넥스 대표를 회사의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영입하기도 했다.

이달 광동제약은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3년 만에 시장성 조달을 택했다. 회사채를 공모 형태로 발행해 220억원을 마련했다. 이 중 100억원은 내달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를 상환하고 나머지 120억원은 유통 상품 구매 대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므로 현금 확보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기존의 투자 기조를 유지하되 사업 방향에 따라 유동성을 관리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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