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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에 찬사 보낸 조용병 신한 회장, 전년과 다른 양상 지난달 28~29일 계열사 성과분석회의, 진옥동 행장 실적 성과 등 집중 조명

고설봉 기자공개 2021-05-04 08:25:19

이 기사는 2021년 05월 03일 08:0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그룹의 올 1분기 성과분석회의 주인공은 신한은행이었다. 안정적인 자산성장을 통해 핵심이익을 확실히 다졌다. 사상 최대 분기실적을 달성하며 KB국민은행과의 경쟁에서 사실상 승리를 거뒀다는 평가도 나왔다.

라임펀드 이슈를 말끔히 해소하며 향후 추가 성장 기대감도 크다. 그동안 발목을 잡았던 금융감독원 제재심 리스크를 완전히 걷어낸 만큼 충당금 등 손실 가능성도 사라졌다. 상품판매 등 위축으로 그동안 주춤했던 비이자수익 성장도 기대된다. 덕분에 조용병 회장도 신한은행을 극찬하고 나섰다.

◇그룹 사상 최대 실적 주인공 신한은행

신한금융그룹은 지난달 28~29일 양일간 지난 1분기 성과분석회의를 진행했다. 28일 오전 신한은행을 시작으로 신한카드, 신한금융투자, 신한라이프, 신한캐피탈 등 전 자회사에 대한 평가를 진행했다.

화상으로 진행된 회의에는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및 신한금융지주 경영진과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주요 부행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등 자회사 경영진이 모두 참석했다.

신한금융의 성과분석회의는 매년 분기 실적 발표 뒤 진행한다. 조 회장이 각 자회사별 경영진을 대상으로 1분기 실적 및 경영계획 달성률 등을 평가하고 종합적으로 리뷰하는 자리다. 각 자회사 분기 실적을 평가하고 성과에 대한 상벌을 내린다. 또 분기 경영계획 달성률 등을 점검하고 이를 기반으로 다가올 분기 경영전략을 미세조정한다.

올해는 예년보다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신한금융과 신한은행이 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덕분이다. 또 신한금융과 각 CEO들의 최대 리스크였던 라임펀드 제재심이 경징계로 마무리되면서 리스크를 털어낸 만큼 추후 경영계획 달성에 대한 자신감도 한층 커진 것으로 엿보인다.

이날 자리에서 조 회장은 진 행장 및 신한은행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올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은 물론 KB국민은행과의 경쟁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내렸다. 회의 도중 조 회장이 직접 칭찬의 말을 꺼내며 찬사했다는 후문이다.

신한은행 고위 관계자는 “순이익 면에서 라임펀드 선보상에 대한 충당금 추가 적립 등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KB국민은행의 순이익을 능가하는 실적을 거뒀다”며 “주요 계열사간 경쟁에서 비교 우위를 점한 부분에 대해 조 회장이 높게 평가했다”고 말했다.


실제 신한은행은 올 1분기 안정적인 대출자산 성장을 기반으로 핵심이익 증가에 성공했다. 지난해 말 대비 올 1분기 대출자산 성장률은 2.5%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순이자마진(NIM)이 1.34%에서 1.39%로 5bp 상승하면서 이자이익 증대를 주도했다.

반면 국민은행은 올 1분기 대출자산 성장에 실패했다. 지난해 말 대비 0.37% 성장하는데 그쳤다. NIM 상승세는 신한은행과 똑 같은 5bp였다. NIM 개선세가 비슷한 상황에서 신한은행이 신규 대출을 더 많이 확보하면서 이자이익 창출력을 더 많이 키운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은 올 1분기 이자이익 1조546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대비 3.4% 성장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국민은행의 이자이익은 1조8090억원으로 성장률은 2.7% 그쳤다. NIM 개선세와 비교하면 오히려 수익성이 크게 둔화한 것으로 평가된다.

더불어 신한은행은 올 1분기 효율성 및 수익성 면에서도 국민은행을 앞섰다. 경비차감전 영업이익(매출)은 1조7426억원으로 2조327억원을 기록한 국민은행에 뒤쳐졌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9482억원으로 국민은행 9514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영업이익률 54.41%로 46.8%를 기록한 국민은행을 크게 앞섰다.

또 다른 신한은행 관계자는 “올 1분기 순이익이 약 7000억원에 육박했지만 라임 관련 보상금 500억원을 추가로 충당금으로 반영하면서 순이익이 6500억원 대로 줄었다”며 “일회성 비용 지출이 없었다면 분기 사상 최초로 7000억원의 순이익 달성이 가능했고, KB국민은행을 넘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조용병 회장의 극찬, 반년 만에 달라진 태도

이번 성과분석회의에서 조 회장은 진 행장 등 신한은행 경영진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이러한 조 회장의 태도는 불과 6개월 전과 180도 바뀐 처사다.

지난해 3분기 실적을 받아든 뒤 조 회장을 비롯한 신한금융 경영진들은 위기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2분기 실적에서 KB금융그룹에 뒤쳐진데 이어 3분기에는 그 격차가 더 커졌기 때문이었다. 이런 가운데 신한은행의 저조한 실적에 대한 불만을 외부로 쏟아내기도 했다.

조 회장은 핵심 자회사인 신한은행이 안정적으로 제 역할을 해야만 비은행부문 성장도 의미가 있다는 소신을 가지고 있다. 그가 취임한 뒤 줄곧 펼치고 있는 비은행부문 강화 전략의 핵심은 역설적이게도 신한은행의 안정적인 성장에 기반을 두고있다. 은행이 버텨줘야 비은행 성장이 빛이 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신한은행은 조 회장의 이런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순이익 창출력이 저하된 가운데 각종 충당금 적립이 겹치면서 국민은행에 크게 뒤쳐졌다. 순이익은 연간 목표치를 채우지 못했고 2019년 대비 모든 면에서 퇴보했다.

신한은행의 경쟁력 약화는 그대로 신한금융으로 전이됐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KB금융과의 리딩금융 경쟁에서 뒤쳐졌다. 비은행부문 자회사를 앞세운 비이자이익 경쟁에서는 앞섰지만 은행부문에서 크게 뒤쳐진 탓이 컸다. 반면 KB금융은 국민은행의 사상 최대 실적에 힘입어 리딩금융에 올랐다.

이후 신한금융은 신한지주 및 이사회로부터 압박을 받았다. 신한은행 한 관계자는 "이사회에서도 은행 실적 약화에 대한 지적이 지속해 있었고 대안이 무엇인지에 대한 설명 등을 요구해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올해 신한은행은 부진을 말끔히 씻고 금의환향에 성공했다. 신한은행은 올해를 시작하며 순이익 목표를 지난해보다 10% 가량 상향했다. 은행간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공격적으로 경영전략을 짠 것을 보인다.

다만 그동안 쌓아온 대출자산의 규모 면에서 신한은행은 아직 국민은행의 아성을 완전히 무너뜨리지는 못하고 있다. 올 1분기 말 기준 국민은행의 대출자산은 296조6000억원이고, 신한은행은 255조1000억원으로 약 41조5000억원 뒤쳐진다. NIM을 반영하면 여간 이자수익 약 6474억원 가량 차이가 난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이 지난 1분기 성과를 2분기 및 다가올 3·4분기까지 잘 끌고 갈 수 있을지가 올해 리딩금융 경쟁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의 칭찬이 앞으로 더 잘하라는 채찍으로 들리기도 하는 이유다.

신한은행 고위 관계자는 “올 1분기 내용 면에서도 좋았는데 자산성장에 맞춰 수익성 기반도 확실히 다졌다"며 "코로나19 관련 리스크를 지난해 잘 막아냈고 올해 라임펀드 이슈를 해소한 만큼 대규모 충당금 추가적립 가능성이 거의 없는 만큼 수익성 회복 환경은 좋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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