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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식품BU 재도약]'외형보단 내실' 롯데제과, ZBB 전략 3년만에 '결실'비용절감·온라인 전략 실적 견인, 해외법인 정상화 가시화

전효점 기자공개 2021-05-12 08:08:48

[편집자주]

롯데그룹은 식품사업에 모태를 두고 출발했다. 지난해까지 코로나19로 경쟁사들이 유례 없는 호황을 맞이한 가운데 롯데 식품 계열사들은 부진의 늪에 빠지면서 우려를 자아냈다. 하지만 올 들어 긴축경영과 사업 재편 노력이 빛을 발하며 긴 어둠의 터널을 뚫고 일제히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 롯데 식품부문이 그동안 재도약을 위해 보낸 인고의 시간과 변화된 모습을 들춰봤다.

이 기사는 2021년 05월 07일 15: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제과가 지주체제 출범 이후 2018년부터 추진한 'ZBB(Zero-Based Budget)'로 대표되는 수익성 회복 정책이 온라인 사업과 맞물려 실적개선 결실을 내고 있다.

롯데제과는 2019년 롯데지주로부터 해외법인 재이관 작업을 대부분 마무리 지었다. 전체 매출의 약 70%를 차지하는 국내 사업에서 ZBB와 온라인 채널 강화 등 두 정책을 주축으로 사업 효율화를 추진했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이관받은 해외법인을 중심으로 성장 동력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같은 전략을 기반으로 롯데제과의 성장이 2019년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듬해 닥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하 코로나19) 여파로 위기를 만나기도 했지만 ZBB와 온라인 전략은 흔들림 없이 추진됐다. 그리고 그 결실이 올해 숫자로 드러나고 있다.


◇'ZBB·온라인' 국내 실적 회복 양대 전략

ZBB(Zero-Based Budget) 전략은 중간 유통 과정에서 각종 영업 비용을 효율적으로 집행하면서 중장기 수익성 개선을 이끌어내는 전략이다.

롯데제과의 초기 ZBB 전략은 생산과 물류 과정을 효율화하고 적자 사업은 구조조정하는 방향에 초점을 맞췄다. 사업부별로는 주력 사업인 건과와 빙과, 국내 사업부문을 중심으로 영업 과정에서의 이익 극대화를 위해 노력했다. 브랜드 홍보를 위한 광고비는 확대했지만 이외의 판매비와 관리비용 절감에는 허리띠를 졸라했다.

이는 매출원가를 크게 낮추면서 영업이익률을 높이는 성과로 이어졌다. 별도 기준 매출원가율은 2019년 1분기 기준 65.4%에 이르렀지만 지난해 1분기 65%, 올해 1분기에는 63.4%까지 하락했다.

영업이익률은 2019년 1분기 2.7%에서 지난해 1분기 3.8%로, 올해 1분기 5.3%로 개선됐다.

ZBB 전략은 필연적으로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한 사업구조 재편과 연결될 수밖에 없었다. 온라인 채널은 오프라인에 비해 유통 구조가 단순한 데다 급성장하는 유통 채널이었기 때문이다.

마침 지난해 국내외 시장을 덮친 코로나19는 롯데제과의 온라인 정책의 추진 속도를 높이는 계기를 마련해줬다.

롯데제과는 작년 온라인 채널을 집중 공략했다. 1월 온라인 조직을 팀에서 부문으로 승격하고 5월 네이버 스토어를 오픈한 데 이어 6월 온라인 구독 서비스 '월간과자'를 시범 론칭했다.

그 결과 지난해 온라인 매출은 전년 대비 89% 증가했다. 중간 마진이 적은 온라인 채널의 성장은 롯데제과가 추진 중인 ZBB 전략 이외의 부문에서 추가적인 원가 절감 효과를 안겨줬다. 이 같은 정책효과는 지난해 롯데제과가 코로나19에 따른 충격을 완충해주는 기반을 마련해주는 역할을 했다.


롯데제과는 올 들어 온라인 정책에 한층 무게를 싣고 있다. 1월 온라인 구매를 확대하기 위한 방편으로 자사몰 '롯데스위트몰'을 오픈했다. 또 지난해 톡톡히 효과를 본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이어 배민 B마트에도 입점하는 등 성장하는 신규 채널에 속속 편입하고 있다. 제품 면에서는 온라인 특화 제품을 개발하고 라이브커머스 같이 온라인 맞춤 프로모션도 확대했다.

이에 대한 결과로 올해 1분기에만 온라인 매출이 전년 대비 39% 성장하는 성과로 나타났다. 전체 매출 가운데 온라인 비중은 1분기 기준 약 7%까지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제과는 ZBB 전략을 통한 수익성 개선과 온라인 확대 정책을 올해도 지속적으로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올해 영업목표는 시장 점유율 확대보다는 가격 할인과 판촉비를 최소화해 수익성을 확보하는 전략에 맞췄다. 생산에서도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영등포, 평택, 대전, 양산 소재 4곳의 제과공장과 수원, 증평, 부산 소재 3곳의 제빵공장에서 단계적인 스마트 공장 도입 계획을 세우고 있다.


◇지지부진 해외사업, 회복 가세

롯데제과는 2017년 말 지주체제 전환 이후에도 자체적으로 인도, 러시아, 미얀마법인 등의 지분을 꾸준히 취득하면서 해외 사업을 강화했다. 그러나 적격분할 요건 충족을 위해 롯데지주에 임시로 이관한 해외법인들이 2019년도가 돼서야 재이관 작업이 대부분 마무리 지어졌으므로 연결 기준 실적 역시 당해를 기점으로 정상화됐다.

지난해 국내외 시장을 덮친 코로나19는 롯데제과의 해외 사업에도 타격을 줬다. 주요 국가 국경이 봉쇄돼 물류가 제한되고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주요국의 실적 후퇴가 불가피했다. 인도 빙과법인과 벨기에법인, 싱가폴 법인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동반악화 됐다. 카자흐스탄, 파키스탄, 미얀마 법인 등 비교적 코로나19 효과가 제한적이었던 해외 사업 역시 매출 역성장을 피할 수 없었다.

올 들어 코로나19가 완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해외 법인도 속속 실적 회복세에 가담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최악의 타격을 입었던 인도 건과·빙과 법인을 중심으로 실적회복이 가시화 되고 있다. 1분기 기준 해외법인 매출은 1.8%, 영업이익은 18% 성장했다. 합산 영업이익률은 6%로 전년도 5.1% 대비 0.9%포인트 늘어났다.

롯데제과 측은 "올 들어 현지 진출 법인의 브랜드력과 영업력에 힘 입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실적이 빠르게 회복 중"이라면서 "신흥국 환율 평가 절하에 따른 부정적 영향으로 원화 환산 실적은 다소 줄었지만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것이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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