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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 경영' 국순당, 고강도 비용통제 효과 봤다 작년 대표이사 변경, 매출원가·판관비 절감 '6년만에 흑자'

김선호 기자공개 2021-05-13 08:11:06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2일 15: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초 국순당의 최대주주이자 창업주 2세인 배중호 회장은 장남 배상민 혁신사업본부 상무에게 대표이사를 물려줬다. 5년 동안 적자가 지속되면서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장폐지 위기까지 내몰리자 이를 타개하기 위해 승계카드를 내밀었다.

배상민 대표는 1981년생으로 오하이오 주립대학교를 졸업한 뒤 경영 컨설턴트업체 모니터그룹에서 시니어컨설턴트로 근무했다. 이후 2012년 국순당에 합류해 영업·마케팅 등의 직무를 수행했다. 2019년까지 혁신사업본부를 이끌다 지난해 초 위기에 직면한 국순당의 구원투수로 낙점돼 대표 자리를 꿰찼다.

사업지휘봉을 거머쥔 배 대표는 효자 상품이었던 ‘백세주’를 전면 리뉴얼하고 막걸리 신제품 출시하며 매출 증대에 나섰다. 2015년 발생한 ‘가짜 백수오 파동’으로 무너진 소비자의 신뢰를 다시 회복하기 위해서다.

이와 함께 수출을 통한 매출 증가에도 힘을 기울였다는 게 국순당 측 설명이다. 국내에서 당장 매출을 늘리기 힘든 만큼 수출 판매량을 확대해 정상화를 모색했다. 흑자전환을 위한 모든 방안을 강구한 셈이다.

연결 기준

이를 통해 지난해 개별기준 매출은 50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9% 증가했다. 다만 연결기준 매출은 자회사 등의 부진한 실적으로 인해 0.9% 감소한 529억원을 기록했다. 사실상 국순당이 기대만큼의 매출을 늘리지 못했다는 의미다.

오히려 효과를 본 것은 비용통제였다. 매출보다는 매출원가와 판관비를 절감한 덕분에 흑자전환을 이뤄낼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해 매출원가와 판관비로 각 전년 동기대비 13.1%, 25.7% 감소한 290억원, 194억원이 지출됐다. 그만큼 부담이 줄어든 셈이다.


비용 부담이 뚜렷하게 줄어든 판관비만 떼어놓고 보면 급여, 복리후생비, 접대비, 광고선전비 등 대부분의 항목에서 지출이 줄었다. 통제할 수 있는 모든 부분에서 비용 지출을 최소화한 것으로 파악되는 부분이다. 특히 광고선전비는 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8.1% 줄었다.

탁주 및 약주 제조업에 근무하는 국순당의 지난해 직원수는 234명(정규직 226명, 비정규직 8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14명이 줄어들었다. 이를 보면 최근 감소폭이 크지 않지만 2015년과 2016년 대폭적인 구조조정 후 지속적인 인력 감축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2014년만 해도 직원수가 350명에 달했다.


경영권을 넘겨 받은 배 대표로서는 주류 매출(개별기준)이 기대만큼 오르지 않는 여건 속에서 흑자전환을 이뤄내기 위해 더욱 허리띠를 졸라매는 데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배 회장도 경영자문을 담당하는 임원으로 남아 배 대표에 힘을 보탰다.

덕분에 국순당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4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흑자전환을 이뤄낼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상장 폐지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여기에 금융수익으로 193억원까지 더해져 당기순이익 187억원을 올렸다.

국순당 관계자는 “판관비 절감에 이어 주류사업 매출 증대 성과를 올렸다"며 “오너 3세 체제에서 출시된 제품들이 해외에서 호응을 얻고 수출이 증가한 덕분에 흑자를 기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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