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캡티브금융사 점검]폭스바겐파이낸셜, 딜러사 대출도 '쏠쏠'한 이유국내 금융사 대비 '고리' 책정, 다수 업체 차입금 금액 줄여
김경태 기자공개 2021-05-17 11: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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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판매와 금융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구조다. 글로벌의 내로라하는 완성차들은 대부분 금융사를 휘하에 거느리며 시너지 효과를 추구하고 있다. 한국에 진출한 다수의 해외 완성차들도 국내에서 사업을 펼치는데 마찬가지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독일계 기업을 필두로 캡티브 금융사를 운영하며 이문을 남기고 있다. 더벨이 국내 자동차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인 수입차 금융사의 현황과 사업구조를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3일 14: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이하 폭스바겐파이낸셜)는 딜러사에 대한 지원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폭스바겐파이낸셜이 딜러사를 돕는 대표적인 방식은 대출이다. 하지만 딜러사 입장에서는 국내 금융사에서 돈을 끌어오는 것과 비교해 경제적인 방안이라 단언하기 어렵다. 상대적으로 높은 편에 속하는 금리로 돈을 융통해주기 때문이다. 다수의 딜러사들이 차입처에서 폭스바겐파이낸셜의 비중을 줄이거나 금액을 갚았다.폭스바겐그룹은 국내에서 폭스바겐과 아우디 브랜드에 각각 공식 딜러사를 두고 있다. 폭스바겐 브랜드 공식 딜러사는 클라쎄오토, 지엔비(G&B)오토모빌, 마이스터모터스, 아우토반브이에이지(VAG), 아우토플라츠, 유카로오토모빌, 지이오하우스 총 7곳이다.
7곳은 모두 외부감사법인으로 작년 회계연도 감사보고서를 공시했다. 지난해말 기준 폭스바겐파이낸셜에서 차입금을 빌린 곳은 5곳이다. 가장 큰 금액을 차입한 딜러사는 유카로오토모빌이다. 일반자금대출 명목으로 117억원을 차입했다. 전년말보다 29.6% 줄었다.
유카로오토모빌에 대한 폭스바겐파이낸셜의 이자율은 연 이자율은 3.49%다. 다른 차입처보다 상대적으로 고리다. 작년말 일반자금대출 대주 중 이자율이 폭스바겐파이낸셜보다 낮은 곳은 우리은행(2.3%, 2.87%)과 하나은행(2.238%, 3.058%)이다. 국민은행은 3.28%와 4.89%다.
G&B오토모빌과 지이오하우스도 폭스바겐파이낸셜에서 빌린 차입금이 전년말보다 감소했다. G&B오토모빌은 이자율 4.87%로 대주 중 가장 고리다. 지이오하우스는 3.3~4.07%다. 최저 이자율은 대주 중 가장 높고 최고 이자율은 두번째다.
아우토반브이에이지(VAG)의 경우 2019년말에는 폭스바겐파이낸셜에서 빌린 차입금이 있었지만 작년말 기준 모두 상환했다. 단·장기차입금 대주는 하나은행, 신한은행, 신한카드 등 모두 국내 금융사다.
아우토플라츠도 작년 폭스바겐파이낸셜 차입금을 모두 갚았다. 2019년말에는 60억원을 빌렸는데 이자율이 5.06%로 다른 대주(2.92~3.61%)보다 압도적인 고리였다. 다만 아우토플라츠는 폭스바겐파이낸셜과 시승차리스 약정을 하고 있는데 작년말 실행금액은 26억원이다.
마이스터모터스는 2019년말과 마찬가지로 작년말에도 폭스바겐파이낸셜에서 빌린 차입금이 한푼도 없었다. 단기차입금 대주는 신한은행, 국민은행, 산업은행이다. KB캐피탈에서 빌린 106억원은 작년에 전액 상환했다.
공식 딜러사는 폭스바겐파이낸셜과 재고금융, 차량리스, 운영자금 명목으로 한도거래 약정을 맺고 있다. 한도금액 전액을 실행받은 곳은 없었다. 마이스터모터스의 경우 재고금융 250억원, 차량리스 141억원, 운영자금 100억원 약정이 되어 있지만 실행금액은 모두 '0원'이다.
아우디 공식 딜러사에 대한 대출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공식 딜러사는 고진모터스, 아이언모터스, 위본모터스, 유카로오토모빌, 중산모터스, 코오롱글로벌, 태안모터스, 한서모터스, 한영모터스 9곳이다. 이중 중산모터스는 유한회사로 비외감법인이다. 유카로오토모빌은 폭스바겐 공식 딜러이기도 하다.
나머지 7곳 중 아이언모터스는 작년말과 2019년말 모두 폭스바겐파이낸셜에서 빌린 차입금이 없었다. 한서모터스는 운영자금 대출은 전년보다 감소했다. 눈길을 끄는 점은 폭스바겐파이낸셜에서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다는 점이다. 이자율은 4.29%로 금액은 82억원이다.
위본모터스의 경우 차량구매대출은 금액을 늘렸지만 일반자금대출은 줄였다. 일반자금 대출은 3.54%에 빌린 91억원, 5.28%에 빌린 84억원이 있다. 다른 일반자금대출 대주 중 폭스바겐파이낸셜의 최고 이자율보다 낮은 곳은 국민은행(4.87%)과 산은캐피탈(4.99%)이다. SBI저축은행에서는 5.7%로 빌렸다. 위본모터스는 일반자금대출에 대해 폭스바겐파이낸셜에 토지와 건물을 담보로 잡혔다.
다만 모든 딜러사가 폭스바겐파이낸셜을 통한 자금 조달에 소극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코오롱글로벌은 작년 구매자금대출 명목으로 21억원을 4.06%에, 5500만원을 4.04%에 신규로 빌렸다. 운영자금대출의 경우 41억원, 44억원을 각각 이자율 3.69%씩에 새롭게 차입했다. 코오롱글로벌도 약정 한도금액 전부를 실행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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