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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2대주주 '화책미디어' 지분 매각 왜? 'JV투자 중단·프로젝트 지연' 악재, 중국 현지 투자금 조달 포석

정미형 기자공개 2021-05-17 08:00:27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4일 13: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메이저 영화 투자·배급사인 NEW(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 이하 뉴)의 2대주주인 화책미디어(HUACE MEDIA HONG KONG INVESTMENT)가 5년 만에 일부 지분을 팔아치웠다. 시장에서는 미·중 갈등에서 비롯된 결과로 바라보고 있지만, 각종 악재로 뉴와 프로젝트 진행이 어려워지자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화책미디어는 보유 중인 '뉴' 주식 71만8311주(2.57%)를 장내 매도했다. 화책미디어는 김우택 뉴 회장(36.5%)에 이은 2대주주다. 이달 3일부터 6거래일에 걸쳐 일부 주식을 처분해 기존 13.03%에 이르던 지분율이 현재는 10.23%로 줄었다.

화책미디어는 TV프로그램과 영화 제작 등의 사업을 진행하는 중국 엔터테인먼트 그룹이다. 뉴와는 2014년 지분 투자를 통해 연을 맺었다. 당시 뉴는 536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이 때 화책미디어가 투자자로 참여하며 지금의 2대주주로 올라섰다. 당시만 해도 중국 엔터사가 국내 기업에 지분 투자를 하는 것은 이례적이었다.


화책미디어와 뉴가 손을 잡은 데는 중화권 시장을 겨냥한 콘텐츠 협력이 주요 배경으로 작용했다. 뉴는 화책미디어의 투자를 받으며 화책미디어와 함께 중국과 홍콩에서 합작회사를 세우는 내용을 골자로 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류 바람과 함께 K콘텐츠가 중화권 시장에서 인기를 끌자 현지 시장에 최적화된 콘텐츠 제작·유통 등이 가능한 방안을 모색했다.

화책미디어가 급작스럽게 지분 매각에 나서면서 일부에서는 뉴가 최근 디즈니와 장기 파트너십을 맺었기 때문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뉴의 콘텐츠 제작사업 계열사인 스튜디오앤뉴는 4월 말 디즈니와 손을 잡고 향후 디즈니플러스에 콘텐츠를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중국과 미국의 패권 전쟁 속에 갈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화책미디어가 미국기업과의 파트너십을 맺은 회사의 2대주주로 있는 것이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러나 뉴는 화책미디어와 협업이 계속 지연된 게 원인이라는 입장이다. 한국 콘텐츠를 사실상 봉쇄하는 ‘한한령’이 계속되고 있는 데다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에서 작품 활동이 제한돼 화책미디어는 지분 투자 이후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 뉴가 화책미디어와 현지 진출이 전면 중단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뉴와 화책미디어는 2015년 중국 현지법인인 화책합신(HUACE & NEW)을 설립하고 지분을 절반까지 취득할 예정이었다. 업계 안팎의 기대도 적지 않았다. 그러던 중 2016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태가 발생하고 한한령이 떨어지며 차질이 빚어지기 시작했다. 지난해는 코로나19까지 덮쳤다.

결국 화책미디어는 우선 뉴에 투자된 일부 자금을 회수키로 결정했다. 시장 안팎에서는 화책미디어가 잔여 지분 매각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도 있다. 하지만 뉴와의 파트너십을 유지할 것이란 데 무게가 실린다. 화책미디어도 현재 자금을 회수하기에는 적지 않은 부담이 있다. 뉴에 투자할 당시 1주당 단가를 3만원으로 책정했으나 현재 주가는 1만원 안팎에서 형성돼 있다.

뉴 관계자는 “화책미디어의 지분 매각은 회사 간 충분한 사전 협의 후 결정된 사안”이라며 “한한령과 코로나19로 인해 프로젝트가 진행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화책미디어가 중국 내수시장 콘텐츠 투자 및 제작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지분 매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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