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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新포트폴리오 전략]빅테크 공습에 테크기업까지 넘본다①인수후보군 범위 확대, 은행·카드·증권 넘어 핀테크까지 다양

손현지 기자공개 2021-05-26 07:51:39

[편집자주]

금융지주들이 너도나도 'M&A'를 외치며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에 분주하다.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알짜 신사업 수익원 발굴에 용이한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특히 과거와 달리 본연의 금융업을 떠나 다양한 사업군을 겨냥 중이다. 빅테크에 대항할 수 있는 플랫폼 기업까지 눈여겨보는 추세다. 최근 들어 달라진 금융지주들의 포트폴리오 보강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1일 11:3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1분기 금융지주 실적발표를 위한 컨퍼런스콜의 가장 큰 화두는 인수합병(M&A)이었다. 컨콜 질의응답 시간에 신한, KB, 하나, 우리, JB금융 등 금융지주 CFO, CSO들이 공식적으로 M&A 가능성을 내비쳤다. 저마다 관심있게 여기고 있는 포트폴리오에 대한 힌트도 제공했다.

주목할 점은 대다수 지주들의 포트폴리오 전략 방향이 최근 2~3년 사이에 크게 달라졌다는 점이다. 보험이나 증권 등에 국한됐던 관심이 최근 플랫폼이나 4차산업 기술 보유 기업 등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수익 창출 목적 뿐 아니라 디지털 등 각종 신사업과 연계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인오가닉(Inorganic)전략을 수정한 셈이다.

◇비은행 M&A로 몸집 커진 금융지주, 날개단 실적

올 들어 신한금융은 핀테크, 플랫폼 보유 기업의 M&A를 우선순위로 여긴다는 점을 공고히 했다. 하나금융도 데이터 신사업 강화 등의 일환으로 카드 신사업, 보험 등의 경쟁력 보강 필요성을 강조했다. 포트폴리오 최강자 KB금융지주 조차 M&A를 위한 실탄 마련 계획을 언급해 이목을 끈다.

금융지주에게 신규사업 육성이 본업만큼이나 중요한 사안이란 점은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 금융지주 회장들은 매년 신년사를 통해 M&A를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의지를 내비치곤 했다. 자기자본이익률 등 시너지 여부 등을 고려해 포트폴리오 보강 계획을 세우고 자금을 투입해왔다.

지난해에만 KB금융-푸르덴셜생명, 하나금융-더케이손해보험(하나손해보험), 우리금융-아주캐피탈(우리금융캐피탈), 신한금융-네오플럭스(신한벤처투자) 등 잇따른 M&A가 성사됐다.

이미 몸집이 커진 금융지주들이 관심을 계속 쏟는 건 M&A 성과가 실적으로 가시화되면서다. 올 1분기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전체 순이익 가운데 비은행 부문의 비중은 평균 38.8%로 1년 만에 14.0%포인트나 높아졌다. 증권, 보험, 카드, 캐피털 자회사들이 금융지주 순이익 경쟁의 핵심키로 부각됐다.

다만 최근 들어 금융지주마다 정통 사업군 이외의 포트폴리오 확보를 위해 분주해진 모습이란 점이 이목을 끈다. IR팀에서도 비은행 보강을 통한 성장 가능성을 주요 어필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보험핀테크·데이터' 인수후보군 변화

전통적 M&A 관점에서 보면 주요 관심 사업군은 '보험사'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 우리금융, 지방금융지주 대부분 인수후보 대열에 '보험사'를 올려뒀다. 잠재 매물로 동양생명, ABL생명, MG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등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몇년 째 시장에 보험 매물이 등장하지 않자 금융지주들도 전략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우선 고객 기반을 다수 보유한 플랫폼 IT 기업까지 인수 대상으로 눈여겨보고 있다.

여기에는 금융지주들이 핀테크를 인수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점이 작용한 모양새다. 금융지주회사법에 따르면 비금융 회사 지분을 일정한도 이상 보유할 수 없지만 핀테크는 예외적으로 금융업 관련 업종으로 분류됐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은행 자체적으로 디지털 기술을 발전시키려면 백년하청 신세가 될 수 있다"며 "디지털 기술 기업을 은행이 인수해 새 서비스를 탑재하는 편이 훨씬 더 효율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러한 전략 변화는 빅테크의 금융권 위협 태세와도 연관이 깊다. 카카오뱅크나 케이뱅크 등 인터넷 전문은행부터 비바리퍼블리카, 네이버파이낸셜 등 핀테크 기업까지 레거시 금융사들의 입지를 넘보자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M&A를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플랫폼 약점은 보완하고 은행업 강점은 더욱 살리는 쪽으로 변화가 감지된다.


최근 전략 변화의 또 다른 특징은 어떤 비즈니스든 디지털 특화 형태의 사업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른바 '디지털 손보사', '디지털 생보사', '데이터회사' 처럼 새로운 비즈니스를 위한 수단으로 M&A를 고려하고 있다는 뜻이다.

디지털 손보사와 생보사는 보험상품을 개발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보험사를 말한다. 지점이나 설계사를 별도로 두지 않기 때문에 텔레마케팅(TM)을 별도로 하지도 않는다. 여행관련 상품 등 생활밀착형 상품 부터 백신 접종 부작용 보험 등 비교적 가벼운 상품을 판매해 부담도 적다.

이미 AI나 빅데이터 처리 등 혁신 IT기술의 발전이 지급결제나 저축, 여신 등 전통적 금융서비스에 폭넓게 영향을 끼치고 있다. 금융지주가 이종산업 융합을 주도하기 위해선 복합상품 판매, 교차 판매 등이 용이한 구조를 구성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투자자문이나 마케팅 등을 위한 자회사 간의 정보 공유체계를 마련해야 하는데 데이터 경쟁력이 필수다. 따라서 각 자회사 마다 데이터 컨트롤타워인 카드사를 주축으로 신사업 발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객장이 많이 있어야 했지만 요즘은 애플리케이션으로 비대면 영업이 가능하다"며 "라이선스를 확보하는 차원에서 M&A에 접근하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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