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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원펀드 10년]에이티넘, 선구안 빛났다…5000억대 벤처펀드 탄생①국내 유일 원펀드 운용, 'LP 이해상충 해소·유니콘 육성' 장점 뚜렷

임효정 기자공개 2021-05-20 08:17:23

[편집자주]

원펀드(One-Fund) 전략은 단 하나의 펀드에 투자 역량을 집중시키는 방식이다. 국내 벤처캐피탈 가운데 원펀드 체제를 갖춘 하우스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유일하다. 원펀드 전략은 펀드 대형화의 물꼬를 텄고 국내 최초로 5000억원대 벤처 펀드를 만들어 냈다. 원펀드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에이티넘인베스트의 운용 전략을 들여다보고 VC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7일 15:1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이하 에이티넘)가 원펀드 전략을 도입한 지 10년이 지났다. 10년간 원펀드 전략을 이어오면서 펀드는 점차 대형화됐다. 에이티넘은 올해 VC업계에 또 한 번의 큰 획을 그었다. 국내 벤처투자시장에서 처음으로 5000억원대 벤처펀드를 탄생시켰다.

원펀드는 결코 손쉬운 운영 전략이 아니다. 펀드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다음 펀드레이징에 상당한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에이티넘의 경우 투자 규모, 섹터 등을 분산해 이 같은 리스크를 최소화한 것이 성공적으로 펀드를 운용하는 데 주효했다는 평가다.

◇2011년 도입, 1000억대 펀드 최초 결성

에이티넘이 원펀드로 운용하기 시작한 건 2011년 말이다. 당시 1057억원 규모의 에이티넘팬아시아조합을 결성하며 국내 벤처투자시장에 첫 1000억원대 펀드의 물꼬를 텄다.

2011년 전까지만 해도 에이티넘은 여느 벤처캐피탈과 마찬가지로 성격이 다른 조합 3~4개를 운용해왔다. 하지만 다수의 펀드로 인해 구성원의 업무 로드가 분산되면서 펀드 성과에도 긍정적이지 않다는 것을 인식하게 됐다. 에이티넘은 모든 에너지를 한 곳에 집중하자는 취지로 원펀드 전략을 꺼냈다.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원펀드로 기대만큼 펀드 전체 수익률을 낼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이 컸다. 국내에 원펀드 사례가 없다는 점도 불안 요인이었다.

신기천 에이티넘 대표는 "당시에는 벤처펀드를 큰 사이즈로 운용하는 것이 펀드 성과를 내는데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알 수가 없었다"며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이제 확신을 갖고 전략을 이어가게 됐다"고 말했다.

원펀드는 하나의 펀드에 전사적으로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수익률에 대한 리스크도 상존한다. 모든 포트폴리오가 하나의 펀드에 들어가기 때문에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데 한계가 따르기 때문이다.

맹두진 에이티넘 부사장은 "하나의 펀드가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 했을 때는 새로운 펀드를 만드는데 상당히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며 "이 같은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치우침 없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이티넘은 한 펀드 내에서 초기부터 성장단계에 따라 투자 비중을 나누는 것은 물론 바이오, 테크, 서비스플랫폼 등 다양한 산업군에 분산해 투자하는 전략으로 운용한다.


◇펀드레이징마다 최대 기록 경신

에이티넘은 2011년에 결성한 에이티넘팬아시아조합을 시작으로 펀드 사이즈를 키워왔다. 2014년 2030억원 규모의 에이티넘고성장기업투자조합으로 또 한 번 시장을 놀라게 했다.

원펀드의 장점은 분명했다. 하나의 펀드에 집중하면서 LP의 이해상충 문제를 해소할 수 있게 됐다. 한 LP 관계자는 "다양한 펀드가 운용될 경우 펀드마다 출자한 LP가 다르기 때문에 이해상충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LP입장에서는 인력 전체가 하나의 펀드에 집중해서 소진을 하고 다음 펀드를 만드는 걸 기본적으로 선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초기는 물론 성장 단계에 투자해 유니콘으로 육성할 수 있다는 것 역시 대형 원펀드가 갖는 강점이다.

원펀드 전략을 확고하게 굳힌 에이티넘은 2017년 말 '에이티넘성장투자조합2018'을 결성하며 3500억원 규모로 최대 타이틀을 또 다시 갈아치웠다. 현재 94% 이상 투자재원이 소진된 상태로 후속투자 1건을 남기고 투자를 마무리했다. 3500억원 펀드를 이을 또 다른 대형 펀드가 필요했던 이유다.

에이티넘은 3500억원의 성장투자조합2018을 이을 펀드를 만들기 위해 지난해 본격 펀드레이징에 돌입했다. 지난해 11월 3500억원 규모로 펀드를 결성한 이후 멀티클로징을 통해 4669억원으로 펀드 사이즈를 키웠다. 이어 4개월 만에 약 900억원을 증액하며 이달 12일 5500억원으로 최종 마무리했다.

이로써 에이티넘은 5000억원대 펀드를 국내벤처투자시장에서 처음으로 등장시켰다. 현재 4000억원을 웃도는 단일 벤처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하우스는 전무하다.

대표펀드매니저를 맡은 황창석 사장은 "과거부터 펀드의 운용 경험이 축적되면서 지금의 원펀드 전략을 세우게 됐다"며 "피투자기업에서 기대하는 투자 규모가 커지고 국내 벤처투자시장 내 유동성 등 시대 흐름이 맞물리며 원펀드가 자리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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