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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l Story]현대케미칼, 첫 공모채 7배 오버부킹…강세 발행 유력7140억 주문 몰려…3분기 HPC 가동 기대감 투심 자극

강철 기자공개 2021-05-18 10:31:59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7일 18:1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케미칼이 사상 첫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7배가 넘는 7140억원의 자금을 모았다. 3년물과 5년물 모두 A0 등급 민평수익률보다 대거 낮은 가산금리에서 모집액을 채웠다. 증액 발행을 추진해도 강세 발행이 유력할 전망이다.

오는 3분기 가동을 앞둔 HPC(Heavy-feed Petrochemical Complex)에 대한 기대감이 기관의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케미칼은 증액 발행을 통해 확보하는 최대 2000억원을 HPC 마무리 공사와 일반 운영에 투입할 예정이다.

◇최대 2000억 마련해 HPC 마무리 공사 투입

현대케미칼은 17일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2회차 공모채의 매입 수요를 조사했다. 모집액 1000억원을 3년물 700억원, 5년물 300억원으로 나눠 주문을 받았다. KB증권 기업금융부가 현대케미칼의 사상 첫 공모채 수요예측 업무를 단독으로 총괄했다.

국내 신용평가사는 이번 공모채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A0,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업계에선 A등급 회사채의 안정적인 수급과 HPC 준공에 따른 실적 급증 기대감을 거론하며 현대케미칼이 첫 수요예측에서 어렵지 않게 완판에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을 제기했다.

수요예측은 예상대로 흥행했다. 모집액의 7배가 넘는 7140억원의 수요가 몰렸다. 트랜치별로 3년물에 3460억원, 5년물에 368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상대적으로 금리 메리트가 두드러지는 5년물에 더 많은 자금이 몰렸다.

은행, 자산운용사, 증권사 등 다수의 기관이 회사채를 매입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여간해서는 A등급 회사채를 매입하지 않는 국민연금도 수요예측에 참여했다. 산업은행이 운용하는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도 3년물에 400억원의 주문을 넣었다.

현대케미칼은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을 초과하는 주문을 모으면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감안할 때 최종 발행액을 2000억원으로 늘리는 것이 유력해 보인다. 2000억원은 HPC 시설대와 일반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5년물 초저금리 두드러져

현대케미칼은 이번 공모채의 가산금리 밴드를 3·5년물 모두 A0 등급 민평금리의 '-30~+30bp'를 제시했다. 업계 일부에선 등급 민평수익률을 기준으로 삼은데 따른 다소 비싸 보이는 금리를 거론하며 강세 발행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제기했다.

이러한 예상과 달리 기관은 밴드 최하단에서부터 공격적으로 주문을 넣었다. 그 결과 3·5년물 모두 A0 등급 민평수익률보다 낮은 가산금리 구간에서 모집액을 모았다. 구체적으로 3년물은 -20bp에서 700억원을, 5년물은 -55bp에서 300억원을 각각 충당했다.

지난 14일 기준 A0 등급 회사채의 민평금리는 3년물 2.018%, 5년물 2.962%다. 이 금리가 발행일인 오는 26일까지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확정금리는 3년물 1.818%, 5년물 2.412% 수준이 될 전망이다. 최근 회사채 금리가 빠르게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실시한 첫 발행인 점을 감안하면 굉장히 양호한 가격이다.

시장에선 HPC 가동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이 이번 수요예측 결과에 반영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2019년 8월 첫삽을 뜬 HPC는 오는 3분기 기계적 준공을 앞두고 있다. 공사가 마무리되면 현대케미칼은 연간 폴리에틸렌 85만톤, 폴리프로필렌 50만톤, 부타디엔 14만톤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다.

현대케미칼의 매출액과 손익은 HPC가 가동을 시작하는 올해 하반기부터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납사(naptha)보다 저렴한 탈황중질유, 부생가스, LPG를 원재료로 사용하는 HPC의 제조 공정은 원가 절감에 따른 대규모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게 만든다.

현대오일뱅크는 가격이 납사의 80% 수준인 저렴한 원재료를 현대케미칼에 공급할 계획이다. 현대케미칼이 HPC 공정을 통해 양산한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부타디엔의 판매는 롯데케미칼이 책임진다. '현대오일뱅크(원재료)→현대케미칼(생산)→롯데케미칼(판매)'로 이어지는 밸류 체인이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HPC의 원가 경쟁력과 안정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 결과로 풀이된다"며 "석유화학 업종의 시황이 상당히 좋은 점도 기관 투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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