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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스팅스운용 '뮤지컬 펀드' 만기 재연장된다 [인사이드 헤지펀드]뮤지컬 기획사 메이커스프로덕션 사모사채 투자…"만기 연장 외 방법 없어"

이돈섭 기자공개 2021-05-21 07:38:23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8일 13: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헤이스팅스자산운용이 뮤지컬 제작 기업 사모사채에 투자한 사모펀드가 2년 연속 상환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으면서 뮤지컬 산업이 직격탄을 맞은 영향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헤이스팅스운용이 운용하고 있는 '헤이스팅스 문화컨텐츠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의 만기가 연장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해당 펀드의 만기는 올해 8월. 지난해 8월 해당 펀드 만기는 1년 연장된 바 있다.

2019년 11월 말 8개월 만기로 설정된 해당 펀드의 운용 규모는 30여억원으로 알려졌다. 뮤지컬 전문 제작사 '메이커스프로덕션'이 발행하는 사모사채에 투자해, 투자자 모집 당시 연 8.25% 수준의 목표 수익률을 추구하겠다고 설명했다.

메이커스프로덕션은 2017년 5월 자본금 3억3000만원으로 설립된 뮤지컬 전문 기획·제작 기업이다. 설립된 해 뮤지컬 '올슉업' 제작을 시작으로 이듬해 '삼총사', '도그파이트', '바넘' 등을 선보였고, 국내외에서 라이선스 사업도 전개해왔다.

헤이스팅스운용은 '셜록홈즈'의 경우 평균 티켓 가격 9만5538원에 85회 공연, 객석점유율 47%를 달성하면 정상적인 채무 상환이 가능하다고 봤다. 헤이스팅스운용은 지난해 2월부터 4월까지 예정 공연 티켓판매 매출에 담보를 설정했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제작사가 예정한 공연이 줄줄이 취소됐다. 애당초 예정된 원금 상환이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 헤이스팅스운용은 지난해 8월 초 만기를 1년 연장한다는 내용의 투자자 레터를 발송했다.


아울러 헤이스팅스운용 측은 방은영 대표이사와 김선미 총괄이사 등 메이커스프로덕션 측 임원 2명과 연대보증계약을 체결하고, 뮤지컬 공연에 대한 권리확보를 통해 2025년 8월까지 상환재원으로 활용한다는 내용의 공증 절차도 진행했다.

헤이스팅스운용은 올해 3월 말께 발송한 투자자 레터에서 "(올해) 이르면 8월을 전후해 공연의 개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삼총사 등 기존 작품 매출 결과를 감안, 매 공연별 2억5000만원 수준의 채권회수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향후 제작사 공연이 진행될 때마다 티켓판매 매출채권에 대한 3순위 양도를 통해 본건 펀드 채권 회수를 진행토록 하겠다"고도 설명했다. 매출채권 양도 1순위는 이수창업투자와 예스24, 하나투어티켓 등 3곳이고 2순위는 인터파크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올해도 좀처럼 줄어들지 않으면서 이달 예정된 공연도 취소된 상황. 관계자들에 따르면 향후 공연 재개 계획을 세우기도 어렵다. 올해 8월 만기까지 시간이 남았지만 만기 재연장 가능성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올해 만기 전까지 상환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메이커스프로덕션 자본금이 3억원 수준에 불과한 점을 감안, 만기를 연장해 분할 상환받는 것 이외 방법이 딱히 없다"며 "지금 상황에선 재연장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해당 펀드를 판매한 곳은 한국투자증권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헤이스팅스운용 10개 판매사 전체 설정잔액(2174억원)에서 47%의 비중(1021억원)을 차지했다. 오승택 헤이스팅스운용 대표는 한국투자증권 IPO팀 출신으로 알려져있다.

헤이스팅스운용은 2016년 9월 설립됐다. 지난해 순이익은 41억원으로 전년대비 3배 가까이 성장했다. 14일 현재 운용규모(AUM, 설정원본+계약금액)는 1849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327억원 줄었다. 혼합자산 AUM이 1594억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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