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KCGI, 대림 지분 중진공에 매각…FI 역할 '마침표' DL그룹 지배구조 개편 일단락, 기업가치 개선에 기여

노아름 기자공개 2021-05-20 08:13:13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8일 14: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KCGI가 보유하던 대림(옛 대림코퍼레이션) 소수지분을 모두 매각했다. DL그룹(옛 대림그룹) 지배구조 변화가 마무리되며 재무적투자자(FI)로서 역할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CGI는 대림 보유지분 279만8574주(26.6%)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하 중진공) 등 2곳에 매각했다. 최종 거래종결은 지난 1분기 마무리 된 것으로 파악된다.

당초 국내 증권사 한 곳에 KCGI가 대림 보유지분 전량을 처분했다고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중진공 등 2곳에 나눠 매각했다. 이번 지분변동으로 인해 중진공은 이해욱 회장(52.3%), 에코그란데(19%)에 이어 대림의 3대주주(7.6%)에 오르게 됐다.

에코그란데는 복수의 기관투자자가 컨소시엄을 꾸려 조성한 특수목적회사(SPC)로 알려졌다. 시장 일각에서는 대림이 DL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 위치하고 있어 중요성이 상당하다는 점을 감안, DL그룹 계열사가 SPC의 출자자(LP)로 참여하는 형태로 우회적 지분취득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다만 이번 딜에 밝은 관계자들은 DL그룹 계열사가 아닌 복수의 외부 투자자들이 컨소시엄을 조성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는 DL그룹이 최근 마무리한 지배구조 개편과도 무관치 않은 해석으로 풀이된다.

DL그룹은 최근 유상증자를 통해 △대림→DL→DL케미칼 △대림→DL→DL이앤씨로 지배구조를 개편했는데, DL그룹 계열사가 대림 지분취득에 나섰을 경우 또 다른 출자고리가 형성될 수 있어 거버넌스에 변화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업계에서는 KCGI가 이해관계가 없는 제3자에 대림 보유지분 매각을 마무리하며 지배구조 개편의 도우미 역할을 성공적으로 완수한 것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투자자와 피투자회사가 서로 ‘윈윈효과’를 거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시장 관계자는 “DL그룹과 KCGI는 IR이나 이사회 등 소통창구를 통해 주기적으로 의견교환을 이어왔다”며 “이로 인해 지배구조 개편과 비핵심자산 매각 등을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해 양측이 만족할만한 결과를 거두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KCGI가 대림 소수지분을 매입한 이후 DL그룹은 지배구조에 많은 변화를 줬다. 운용사는 DL그룹의 여러 사업부문이 한데 섞여 시장에서 재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 여러 개선안 등 아이디어를 제시했고 이에 대해 DL그룹의 의사결정이 이뤄진 덕택이다.

구체적으로는 지주회사와 건설, 석유화학 등으로 각 사업분야를 전문화하기 위해 각각 건설사업부문(DL이앤씨)과 석유화학사업부문(DL케미칼)을 떼어냈다. 대림산업을 DL과 DL이앤씨로 인적분할하고, DL에서 DL케미칼을 물적분할하는 형태를 택했다. 비핵심자산에 대한 처분도 이뤄졌다. 본업과 시너지를 내기 어렵다고 판단한 디앤에이모터스(옛 대림오토바이)는 AJ그룹·A2파트너스·라이노스자산운용 컨소시엄에 매각했다.

피투자회사의 기업가치 제고 못지않게 KCGI의 투자금 회수 또한 상당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투자원금 대비 400억~500억원 상당의 차익을 남기고, 내부수익률(IRR)은 10%대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진다.

KCGI는 2019년 9월 대림 지분 32.66%를 약 1200억원에 매입했다. 앞서 2016년 이준용 대림그룹 명예회장으로부터 대림 지분을 기부받은 통일과나눔재단은 1500억원 상당의 증여세를 낼 위기에 처하자 보유지분 처분을 시도했다. KCGI는 호반건설과 삼탄, DS자산운용 등과 경쟁 끝에 대림 소수지분 인수자로 결정됐다.

당시 KCGI는 캘거리홀딩스(15.3%), 돌핀홀딩스(11.3%), 그레이스홀딩스(6.1%) 등을 통해 보유지분을 매입했다. 이후 지난해 이후 순차적으로 보유지분을 매각했으며, 올 1분기 지분전량을 처분해 최종적으로 대림 엑시트(투자금회수)를 마무리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