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해외사업 리뷰]우리금융, 동남아시장 중심으로 국면전환 기대①영업위축·대손비용에 수익성 약화, 일부 지역 네트워크 미세조정
고설봉 기자공개 2021-05-21 11:39:36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8일 15: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그룹의 해외사업은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기지개를 펴지 못했다. 그동안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강화하며 인프라 구축에 힘써 왔지만 결실을 눈앞에 둔 시점에 예기치 못한 복병을 만났다. 순이익 성장세가 꺾이고 수익성은 낮아졌다.다만 해외사업 네트워크 확대라는 측면에선 일부 결실이 있었다. 오랫동안 전략적으로 추진해온 동남아 시장에서 한층 더 정교한 네트워크 구축을 실현했다. 우리은행과 우리카드 등 주력 자회사를 중심으로 동남아 시장 주요 거점에 영업망을 확대하고 있다.
◇은행·비은행 해외사업 네트워크 정교화
지난해 말 기준 우리금융의 해외사업 네트워크는 23개국에 걸쳐 473곳으로 집계됐다. 2019년 23개국 474곳 대비 외형 변화는 없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 움직임은 많았다. 특히 우리금융 해외사업의 핵심 축인 우리은행은 네트워크를 일부 조정했다. 또 그동안 해외사업 성과가 부진했던 비은행부문 계열사들도 네트워크를 늘리며 기지개를 켜는 모습니다. 특히 동남아 시장에서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다.
우리금융의 해외사업 네트워크는 주로 우리은행을 중심으로 구축돼 있다. 지난해 473곳의 네트워크 가운데 447곳이 우리은행이 개설한 곳이었다. 우리은행 본점 차원에서 해외에 직접 개설한 지점 및 출장소·사무소 등이 26곳이었다. 이외 해외법인 및 그 자지점 등의 네트워크가 421곳으로 집계됐다.
우리은행은 주로 해외 현지법인을 설립해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전략을 펼쳐왔다. 지난해 말 기준 해외현지법인 10개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우리아메리카은행,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 중국우리은행, 러시아우리은행, 브라질우리은행, 베트남우리은행, 우리웰스뱅크필리핀, WB파이낸스,홍콩우리투자은행, 유럽우리은행 등이 있다.
지역적으로 살펴보면 유럽과 북미, 남미, 동남아 등 전세계 요충지에 네트워크를 확보했다. 이 가운데서도 최근 자산규모 및 네트워크 숫자가 활발하게 성장하는 곳은 동남아 지역이다. 인도네시아 153곳, 캄보디아 136곳, 베트남 14곳, 필리핀 25곳, 미얀마 40곳 등 촘촘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동남아 지역에서 네트워크 정교화 작업이 진행됐다. 인도네시아 소다라은행에서 지점 5곳을 폐쇄했다. 대신 베트남 시장 개척에 열을 올렸다. 본점 차원에서 직접 베트남에 지점 1곳을 신설했다. 지역별 특성 및 영업 현황을 고려해 네트워크 수를 조절한 것으로 보인다. 추가로 우리은행은 올해 베트남에 박닌지점을 추가 개설하며 네트워크를 강화했다.
비은행부문 계열사들도 해외사업 확대를 위해 분주했다. 우리카드와 우리자산운용이 해외에 네트워크를 확대하며 성장세를 보였다. 우리카드는 미얀마 현지법인 투투파이낸스미얀마를 통해 영업망을 지속 확대 중이다. 우리자산운용은 해외에 1개 사무소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카드는 해외사업 네트워크 3개를 신설했다. 2016년 진출한 미얀마 시장에서 지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카드는 2016년 10월 미얀마 MFI(마이크로파이낸스) 라이선스를 취득하고 투투파이낸스미얀마를 설립했다. 이후 본격적인 시장 공략을 통해 지속 성장하고 있다.
이처럼 네트워크가 확장되면서 우리금융의 해외사업 비유동자산도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우리금융의 비유동자산 총액은 5조46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해외 자산총액은 4조3387억원으로 7.95%를 차지했다. 이 비율은 2019년 7.89%를 기록했었다.
우리금융의 해외 비유동자 산총액은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주사가 출범한 2019년 3조8728억원에서 지난해 4조3387억원으로 12.03% 증가했다.
◇위축된 수출입거래, 순이익 감소…대손비용 부담 수익성 저하
우리금융은 지난해 순이익 1조3073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해외사업에서 거둔 순이익은 140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순이익의 10.76%에 해당하는 비율이다. 2019년과 비교해 순이익 비율이 1.21% 포인트 낮아졌다. 2019년 우리금융의 해외사업 순이익 비율은 11.97%로 집계됐다.
더불어 지난해 해외사업 순이익은 2019년 대비 37.19% 가량 규모가 줄었다. 2019년 우리금융은 해외사업에서 2240억원을 거뒀다. 특히 동남아 등 해외사업 주요 거점으로 육성했던 지역에서 일제히 순이익 규모가 급감했다.
결실을 눈 앞에 둔 시점에서 코로나19라는 대형 악재가 더지며 해외사업 성과가 도출되지 못했다.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일시적 대손비용 증가 및 수출입 거래 감소 영향으로 순이익 등 수익 창출 면에서 어려움이 있었다”며 “해외사업 네트워크의 경우 외형은 큰 변동 없지만 세부적으로 지역별 미세조정이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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