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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정기 신용평가]'어닝 서프라이즈' 정유업계, 신용도 회복 신호탄잇단 흑자전환 릴레이…SK이노·에쓰오일, 작년 강등된 등급 향방 '주목'

김수정 기자공개 2021-05-24 13:47:05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1일 15: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S-Oil),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업계 4사가 모두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어닝 서프라이즈' 릴레이를 펼치고 있다. 유가 상승 기류 속에서 재고 관련 이익이 커졌다. 아울러 북미 지역 한파에 따른 업계 내 공급 차질로 인해 제품 마진이 개선됐다.

깜짝 실적을 낸 정유사들에 대한 올해 신용등급 정기평가 결과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의 경우 코로나19 여파로 영업실적과 재무구조가 크게 훼손되면서 지난해 등급 강등을 겪었던 터라 신용도 회복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정유 4사 잇따라 흑자 전환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5025억원을 거두면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석유사업은 미국 한파에 따른 공급 차질로 정제마진이 대폭 개선됐고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관련 이익이 확대됐다. 화학사업도 아로마틱 계열 제품 스프레드 개선, 판매량 증가 영향으로 수익성이 좋아졌다.

GS칼텍스도 마찬가지로 영업손익이 흑자로 전환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6326억원을 기록했다. 정유부문 수요가 점진적으로 증가하면서 정제마진이 개선됐고 글로벌 경기 회복 속에서 석유화학 다운스트림 제품 수요가 살아났다. 유가가 상승하면서 재고평가이익도 증가했다.

에쓰오일도 올해 1분기 영업이익 6292억원을 내면서 작년 1분기의 적자를 탈출해 흑자 전환 기록을 썼다. 이번 영업이익은 2016년 2분기 이후 최대 금액이기도 하다. 휘발유, 윤활기유 등 주요 제품의 마진이 개선되고 유가 상승에 따라 재고 이익이 늘어났다.

현대오일뱅크 역시 1분기 영업이익이 41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로 돌아섰다. 유가 상승과 정제마진 회복에 힘입어 정유사업 이익이 개선됐다. 석유화학 부문도 일본 지진과 북미 한파 영향으로 업계에 가동 차질이 빚어지면서 제품 마진이 호전됐다.


◇SK이노·에쓰오일, 등급 회복 기대감 고조

GS칼텍스는 'AA+, 안정적' 등급과 전망을 갖고 있다. 업계 경쟁사들과 더불어 대규모 영업적자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하면서 작년 정기평가에서 등급 방어에 성공했다. 다만 AAA 등급이 금융기관과 공기업, 일부 통신사에만 매겨져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등급이 현재 수준 이상으로 상향될 여지는 제한적이다.

'AA-, 안정적' 등급과 전망을 보유한 현대오일뱅크 역시 약 10년째 지금의 등급을 유지하고 있어 신용등급 추가 상승 기대감이 덜하다. 지난해 대규모 영업적자를 냈지만 비교적 현재 신용등급에 부합하는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되면서 등급 강등을 면했다.

이번 정기평가에서 신용도나 등급전망이 변동할 가능성이 가장 큰 건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이다. 이들은 신용등급 AA0와 '안정적' 전망을 달고 있다. 이들은 당초 AA+ 등급을 달고 있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작년 중순 '부정적' 꼬리표를 단 데 이어 작년 말 신용등급이 1노치 낮아졌다.

작년 들어 대규모 영업적자를 내면서 재무부담이 확대된 게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의 신용도에 타격을 줬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영업손실 2조5687억원이 났다. 매출액은 34조1645억원으로 30.7% 줄었다. 에쓰오일도 작년 영업손실 1조991억원이 발생했다. 매출액도 16조8296억원으로 전년비 31.0% 감소했다.


◇양사 등급 상향 전제, 1분기 수준 영업익 유지

시장에선 올해부터 주요국 경기 부양 노력과 백신 보급 효과로 글로벌 경기가 정상화 경로에 안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정유사들의 향후 실적 전망도 밝다. 석유제품 수요가 회복되는 가운데 순증설 둔화, 가동률 조정 등을 바탕으로 정제마진이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석유화학과 윤활부문 수급 여건도 회복 가능하다.

정유사 신용등급 검토와 관련해 신용평가사들이 주로 모니터링하는 요인은 이익 창출력 회복 여부와 채무 부담 감축 정도다. 구체적으로 순차입금/상각전영업이익(EBITDA) 지표를 통해 현금창출력과 재무안정성을 평가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순차입금 대신 조정순차입금(순차입금-유전스차입금)을 지표로 선택해 보다 정밀한 평가를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 신용등급·전망 상향 조건으로 나이스신용평가는 '순차입금/EBITDA 2.5배 이하'를, 한국신용평가는 '순차입금/EBITDA 지표 3배 미만'을 내걸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조정순차입금/EBITDA 1.5배 이하'와 '차입금의존도 27.5% 이하'를 상향 조건으로 제시한 상태다.

SK이노베이션의 올 1분기 말 기준 순차입금은 8조9170억원, EBITDA는 8540억원으로 집계됐다. 에쓰오일은 같은 기간 순차입금 4조5970억원, EBITDA 6000억원을 기록했다. 연말까지 1분기 수준의 EBITDA를 지속 창출하면서 순차입금을 크게 늘리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올해 이들의 순차입금/EBITDA 배율은 약 2.6배, 1.9배로 낮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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