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강한기업]시그넷이브이, 폐배터리 ESS 급속충전기 상용화로 성장기회오는 7월 SK㈜ 편입, '폐배터리 활용' 사회적가치에도 부합
김슬기 기자공개 2021-05-26 08:24:10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4일 11:2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SK그룹이 경영권을 인수한 시그넷이브이가 또 한 번 도약기회를 잡았다. 시그넷이브이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폐배터리 ESS(에너지저장장치) 급속충전기' 상용 판매를 시작했다. 시그넷이브이의 해외 매출 성장도 기대된다.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시그넷이브이는 폐배터리 ESS 급속충전기 시범 운영을 마치고 일본 시장 상용 판매를 시작했다. 이는 전기차 폐배터리를 활용한 ESS 연계형 급속충전기로 2019년 일본 닛산자동차의 자회사인 4RE(4R에너지)와 공동으로 개발했고 시그넷이브이가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시그넷이브이는 2016년 12월 시그넷시스템으로부터 전기차용 충전기 제조 사업부문이 인적분할돼 설립된 기업이다. 분할 전인 2006년부터 전기차용 충전기 연구개발을 했고 2011년 국내 최초로 일본 차데모(ChAdeMO·도쿄전력이 개발한 전기차 급속충전기 규격) 인증을 시작으로 현대·기아차, BMW, 포드, 폭스바겐 등의 전기차에 각각 국내 최초로 매칭테스트를 완료, 충전기를 납품하고 있다.

이번에 시그넷이브이가 내놓은 폐배터리 ESS 급속충전기는 100kW(킬로와트) 급속충전기로 50kWh(킬로와트시) 용량을 폐배터리를 재사용해 활용하고, 나머지 50kW는 전력계통망에서 수전해 최대 100kW급의 급속충전이 가능하다. 또한 두 대의 차량을 동시에 최적의 충전시나리오로 운용하는 APS(Active Power Sharing)기능과 안정적인 배터리 출력 제어를 가능케 하는 MBMS(Multi Battery Management System)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개발 당시에도 해당 제품은 전기자동차 대수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과 신규 고용량배터리 전기차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전기차 증가에 따라 전력공급량이 부족할 수 있고 충전비용이 부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충전 서비스 사업자의 경우 전기요금 누진제에 따른 가격 부담을 덜 수 있다. 전기요금이 싼 시간대를 활용해 폐배터리 ESS에 전기를 저장해놓을 수 있어서다.
시그넷이브이의 폐배터리 ESS 급속충전기는 성장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시그넷이브이의 해외판매 파트너인 일본 종합상사 마루베니는 해당제품을 단순한 전기차충전기가 아닌 전력수급 부족지역에 조정역할을 하는 에너지풀(Energy Pool)로 활용할 계획이다.

아직까지 시그넷이브이의 매출 규모는 크지 않지만 성장세는 매섭다. 분할 후 본격적으로 사업을 했던 2017년 기준 매출액은 317억원 정도였으나 2020년 매출액 규모를 619억원까지 키웠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억원에서 35억원으로 증가했다. 4년새 매출액은 95.4%, 영업이익은 159.1% 늘었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급속충전기 매출 비중은92.1%, 전체 매출 중 수출 비중은 86%였다. 수출 위주의 성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
SK㈜는 향후 전기차 충전기에 대한 성장가능성을 보고 지난 4월 시그넷이브이 지분 55.5%를 인수, 경영권을 확보하기로 했다. 오는 7월 15일에 기존 대주주인 리오인베스트가 보유하고 있던 전환우선주 262만주 중 162만주를 인수하고 시그넷이브이가 새롭게 발행하는 전환우선주 592만주를 매입, 최대주주에 오를 예정이다. 총 인수금액은 2932억원이다.
전기차 충전기 시장에서 글로벌 기업인 ABB와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서 SK에 편입되는 쪽이 더욱 유리하다. 기술력은 확보했지만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해 향후 자금 투입이 필요한 상황이 많아질 수 있어서다. 현재 시그넷이브이의 현금성자산은 136억원, 총차입금은 244억원 수준이다. 유증으로 2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되면 사업확대의 발판이 될 수 있다.
이번 시그넷이브이 인수를 결정한 SK㈜는 사회적가치 추구를 최우선으로 두고 있고 친환경 정책을 중시하는만큼 피인수기업과의 사업방향도 잘 맞아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향후 그룹이 보유한 반도체·정보통신 역량을 활용할 경우 원천기술을 보유한 폐배터리 ESS 급속충전기가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는데에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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