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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마일 이커머스]퀵커머스 'B마트' 질주, 고심 깊어지는 편의점'배달앱 1위' 인지도·전문인력 시장 잠식, 가격경쟁 등 출혈 예고

김은 기자공개 2021-05-25 07:53:49

[편집자주]

유통업계에 '라스트마일 배송'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새벽배송', '당일배송'이 아닌 '즉시배송'과 '30분배송'의 시대로 접어들면서 라스트마일 경험은 이커머스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포인트로 부상했다. 특히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음식 배달대행 플랫폼을 중심으로 활발한 이륜차 배송에 기존 유통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최근 이륜차를 기반으로 고도화되고 있는 유통업체의 배송 경쟁 구도와 전략 등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4일 14: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새벽배송과 당일배송을 넘어 주문 즉시 배송하는 '퀵커머스(Quick-Commerce)'가 이커머스업계의 생존 필수 조건으로 자리잡으면서 이륜배송 수단의 역할도 나날이 중요해지고 있다. 기존에 공략해왔던 1~2인 가구에 더해 코로나19로 배달 수요가 확대되면서 관련 시장이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배달 전문 플랫폼기업인 우아한형제들이 선보인 이커머스 브랜드 'B마트'는 퀵커머스시장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주문에서 배송까지 걸리는 시간을 대폭 단축한데다 배달의 민족을 통해 브랜드 신뢰를 얻으면서 성장 속도가 상당히 가파른 편이다. 무엇보다 전문 배송인력인 '배민라이더스'를 갖추고 있는 점은 B마트만의 강점으로 꼽힌다.

◇'자체 도심 물류거점' 확보, 식재료·생활용품까지 품목 확대

B마트는 자체 도심 물류거점을 확보해 생수, 라면, 쌀 등 생필품과 신선식품, 가정간편식(HMR) 등을 대량으로 직매입해 소비자에게 30분~1시간 안에 배달한다. 2018년 11월 공산품 배달 서비스 '배민마켓'으로 처음 선보였으며 2019년 11월 B마트로 브랜드 명칭을 변경했다.

이 서비스는 주요 거점에 자체 물류창고를 마련하고 여기에 상품을 보관한 뒤 주문이 오면 배민라이더스를 통해 즉시 배달한다. 우아한형제들은 자체 물류거점을 지난해 말 15개에서 현재 30여곳으로 늘리고 상품 수도 초기 300여개에서 7000여개까지 확대하는 등 B마트 서비스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아직은 서울과 수도권에 한정된 서비스지만 집안에서 동네 슈퍼나 편의점 등에서 취급하던 제품을 빠르고 편안하게 구매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실제 가공식품과 소량 포장된 식재료 뿐 아니라 세제, 우산 등 생활용품까지 구매할 수 있다. 특히 기존 유통업체들 대비 주문에서 배송까지 걸리는 시간을 대폭 단축하고 낱개 제품을 빠르게 배송받을 수 있는 점이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유통이 까다롭기로 알려진 신선식품 품목까지 대폭 확대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매출 성과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B마트 매출이 포함된 상품매출은 2018년 124억원 수준이었으나 2020년 2187억원으로 규모가 급증했다. 지난해의 경우 1년만에 상품매출이 4배 이상 늘었다.


다만 수익성 강화를 위해 낮은 객단가(1인당 구매단가)와 배달비 부담은 해결 과제로 꼽힌다. 1~2인 가구를 대상으로 하고 있는 만큼 4인 가구 이상을 타겟으로 하는 대형마트 대비 객단가가 낮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배달기사에게 지급하는 배달비를 감안하면 배달 건수가 증가할 수록 B마트의 배달비 부담은 늘어날 수 밖에 없다.

◇배달시장에 뛰어든 편의점, '단독상품·배달채널' 차별화 고심

B마트의 무서운 성장세는 국내 편의점 업체들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동안 편의점은 국내 유통산업의 무게 중심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도 성장세를 지속해왔다. 접근성이 뛰어나고 가성비 좋은 PB제품 등으로 경쟁력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최근 B마트가 여러 장점을 내세우며 입지를 넓혀나가고 있는데다 코로나19로 인해 소비자 구매행동 변화가 일면서 생존을 모색해나가야하는 상황이다. CU를 비롯한 GS25 등 편의점 업체들은 배당 수요를 확보하기 위한 차별화 전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B마트와 달리 자체 배송 인프라가 없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온라인 단독 제품을 내세우거나 배달 플랫폼에 입점하며 채널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편의점 CU를 운영하고 있는 BGF리테일은 네이버, 카카오 등과 손잡고 온·오프라인 융합전략을 펼쳐나가고 있다. 네이버에서 CU 배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 주문 서비스를 현재 전국 5000여개 점포에서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택배 예약 서비스도 새롭게 선보이는 등 적극적으로 협력해나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카카오톡 주문하기 입점은 물론 요기요, 오윈, 위메프오 등 배달 전문 플랫폼으로 배달 채널을 꾸준히 확대해나가고 있다. 편의점 중에 가장 많은 채널을 확보하고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고 있는 GS25 역시 요기요와 카카오톡 주문하기에 입점하며 배달 서비에 나섰다. 현재 5000여개 매장에서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취급 상품이 약 1500개에 달한다.

<배달자가 GS25 편의점에서 배달 주문 상품을 전달 받고 있다.>

또한 자체 배달 서비스 중개 플랫폼인 '우리동네딜리버리'를 통해 배달 서비스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소비자가 요기요, 카카오톡 주문하기 등으로 GS25의 상품을 주문하면 우딜 배달원이 우딜앱을 통해 소비자에게 전달한다. 최근에는 제너니스BBQ와 손잡고 치킨 배달서비스에도 나섰다.

세븐일레븐 역시 수산물 전문 O2O 서비스 스타트업 ‘바다드림’과 제휴를 맺고 회 주문접수 서비스를 하고 있다.

다만 배달 앱부터 기존 유통 업체들까지 앞다퉈 퀵커머스 시장에 뛰어들면서 당분간 사용자 확보를 위한 출혈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커머스 업계가 시장 규모를 키우며 초저가 경쟁을 펼쳤던 것처럼 퀵커머스도 배송비 무료 등의 행사를 펼치며 덩치 키우기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B마트는 상품을 주문하면 1시간 이내로 배달해주는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로 소비자가 식재료부터 기본 생활용품까지 다양한 종류와 구성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특히 주요 거점에 물류 창고를 30개가량 운영하면서 소비자들이 당장 필요한 제품을 실어나르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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