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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스페셜리스트/김태우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 이사]연구원 출신 심사역, 전문성 살린 밸류업 강점[ICT]사람·기술·시장 종합적 검토, 주주사 네트워크 적극 활용

이종혜 기자공개 2021-05-26 08:06:09

[편집자주]

투자 유치에 나서는 스타트업의 고민은 합이 맞는 투자자를 찾는 일이다. 산업 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다방면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조력자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벤처캐피탈업계에는 스타트업의 갈증을 해소해 줄 산업별 전문 투자가가 존재한다. 더벨은 산업별 전문가들을 선정, 이들의 투자 원칙과 구체적인 밸류업 방안을 들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4일 15: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통적으로 펀드레이징, 투자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는 13년차 벤처캐피탈이다. 서강대학교, 코스닥 상장사인 플랜티넷, KMW 등이 함께 설립했다. ICT·바이오 분야에서 투자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으며 운용자산(AUM) 규모는 1960억원이다.

하우스의 상징인 새, 알바트로스는 비행을 위한 날개짓은 힘겹지만 일단 날기만 하면 가장 멀리, 높이 날 수 있는 종(種)이다. 벤처생태계의 잠재력있는 알바트로스를 발굴해 비행에 힘을 실어주는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 투자본부의 중심에는 김태우 이사(사진)가 있다.

◇주특기 투자 분야 : ICT 전문, 바이오·헬스케어 투자 확대
김태우 이사
김 이사는 서울대학교 기계항공공학부에서 석사까지 마치고 현대자동차로 입사했다. 2004년 현대차 남양연구소에 입사해 자동차의 플랫폼을 설계하는 연구원으로서 제네시스 쿠페의 후륜 구동 설계에 참여했다. 이후 일본계 자동차 회사인 자트코코리아엔지니어링 선임연구원으로 일했다.

차량 설계와 구조해석을 하던 ‘연구원’에서 ‘투자자’로 전직한 것은 2007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으로 이직하면서부터다. 김 이사는 기술사업성 심사와 투자·융자 업무를 담당했다. 업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2012년 벤처캐피탈리스트 양성교육(KAVA)을 이수한 후 투자 관여도가 높아졌다.

2014년 벤처캐피탈로 뛰어들며 투자 ‘2막’을 시작했다. 메디치인베스트먼트에서 세컨더리·스타트업펀드를 운용한 후 2016년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에 합류했다. 7년차 벤처캐피탈리스트인 그는 ICT·바이오 기업에 발굴,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투자·비투자 원칙 1순위 : 사람·기술·시장 종합적 검토 후 ‘탑티어’ 투자

김 이사는 사람·기술·시장 등을 다각도로 분석 후 각 섹터의 탑티어에는 꼭 투자한다. 먼저 ‘사람’이다. 김 이사는 “대표를 포함해 핵심 멤버들의 팀워크가 필수조건은 아니지만 ‘필요조건’이라고 생각한다”며 “코로나19로 관광업의 위기가 발생한 것처럼 전혀 예상하지도 못한 위기 변수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비결은 유연성있는 팀멤버들의 역량이다”라고 말했다.

투자 심사 시 특정 평가 항목에 치우치지 않고 장기간 스터디 후 종합적으로 판단해 펀더멘탈이 탄탄한 기업을 선정한다.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가 시리즈B 이후 프리IPO 단계 등 이미 시장에서 검증을 마친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가 투자한 기업을 살펴보면 원천기술을 보유한 ICT·커머스·바이오 등이다. 바이젠셀(바이오), 오아(커머스), 네오사피엔스(AI), 이노스페이스(항공우주), 한우물(간편식) 등이다.

그는 “특히 원천기술 기반 바이오 스타트업의 경우 오랜 기간 스터디하며 얼리스테이지 에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을 보고 있는데 수익모델을 확보해 기업공개(IPO)까지 간 곳이 소수인데 이때 기회를 선점할 기업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투자를 하지 않는 기업도 명확하다. 함수의 원리를 대입해 기업에 일어날 수 있는 각 변수를 예측해보고 정성적, 심리적으로 허들을 넘지 못하는 기업들은 아무리 우수하더라도 투자를 하지 않는다.

◇밸류업 포인트 : 지속적 소통과 주주사·상장 피투자기업 네트워크 활용

생태계가 커지면서 각 벤처캐피탈의 투자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밸류업은 전문 벤처캐피탈리스트의 핵심 경쟁력 중 하나가 됐다. 김 이사는 피투자기업 경영진과 활발하게 소통하며 산적한 고민과 현안들을 함께 해결해왔다. 대기업 연구원,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등을 거치며 쌓아온 경험와 네트워크 덕분에 실무 이해도가 높은 것도 김 이사만의 경쟁력이다.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의 주주사인 ICT기업의 탄탄한 네트워크도 큰 장점이다. 서강대, 코스닥 상장사인 인터넷 유해정보 차단 기업인 플랜티넷, 5G용 대용량 다중입출력장비(KMR) 개발사 케이엠더블유(KMW) 등이 주요 주주다.

김 이사는 “주주사,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를 거쳐 코스닥 상장된 기업 가운데 신규 사업을 원하는 이른바 ‘수요기업’과 피투자기업을 연결해 매출, 영업 등 물적 인프라 지원을 아낌없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트폴리오 스토리 : 상장 앞둔 소형가전 ‘오아’ 성장 견인

‘소형가전’ 중심의 라이프 케어 기업 오아는 김 이사가 특히 애착을 갖고 있는 포트폴리오다. 오아는 소비자 중심의 맞춤형 소형 가전 70여개의 제품 라인업을 갖춰 생산, 판매한다.

김 이사가 투자 업계로 들어오기 전 몸담았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동료의 소개로 오아와 만났다. 당시 가습기를 주로 생산하는 가전제품회사였지만 김상무 대표의 창업 철학과 시스템 역량이 우수한 점을 높이 평가해 기관투자자 가운데 처음으로 2019년 15억원을 투자했다.

투자 심사 과정에서도 챌린지는 있었다. 기술력, 핵심 인력을 완벽하게 갖춘 기업은 아니었기 때문에 도전이었다. 그러나 김 이사는 이 문제를 극복할 만한 오아 대표의 역량과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췄다고 생각했기에 배팅했다. 이후 두 번 팔로우온(후속투자)을 이어가며 총 108억원 투자했다.

그 결과는 놀라웠다. 2016년 50억이었던 매출은 매년 2~3배씩 늘며 2019년 335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은 600억원이상으로 추산된다. 오아는 이달말 상장예비심사 청구 후 올해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이사는 "종합적으로 변수와 요인을 검토한 오아는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냈다"며 "커머스에서 출발해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 가능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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