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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극복하는 조선업]새주인 맞는 한진중공업, 조선부문 부활 시동⑧동부건설 컨소시엄 대주주로...특수선과 상선 '양날개'

조은아 기자공개 2021-05-28 10:17:25

[편집자주]

우리나라 산업 가운데 조선업만큼 극과 극을 오간 산업도 찾아보기 어렵다. 한때 세계 무대를 호령했지만 장기 불황에 접어들면서 힘을 못 쓴지 오래다. 그러나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2003년 슈퍼 사이클에 진입하던 시기와 비슷하다는 전망도 나오면서 오랜만에 볕이 들고 있다. 다시 호황을 맞는 국내 주요 조선사들의 현 상황과 재무구조, 미래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6일 08:2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들어 조선업계에 훈풍이 불며 ‘슈퍼 사이클’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한진중공업을 비롯한 중형 조선사들은 이런 분위기에서 동떨어져 있다. 한진중공업은 올해 선박 1척을 수주하는 데 그쳤다. 발주가 대형선 위주로 이뤄지면서 상위 조선사들이 업황 회복에 따른 수혜를 독식하는 모양새다.

한진중공업은 조만간 새 주인 품에 안긴다. 4월 동부건설과 에코프라임마린기업재무안정사모투자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KDB산업은행 등 국내 8개 은행으로 구성된 채권단(주주협의회) 및 필리핀 BDO은행으로부터 한진중공업 지분 66.85%를 사들이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한진중공업 조선부문은 10년째 이어진 적자로 기초체력이 크게 떨어졌다. 결국 최대주주에 오르는 동부건설의 의지와 지원이 있어야 조선부문 정상화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부건설은 건설업과 조선업의 동반성장 계획을 분명히 밝힌 상황이다. 한진중공업에 하나 남은 영도조선소를 개발부지로 활용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시장에선 그동안 동부건설이 한진중공업을 인수하는 목적 가운데 하나로 영도조선소 부지 개발을 꼽았다.

동부건설이 해당 부지를 주택부지로 개발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동부건설은 이런 예상을 일축했다. 오히려 조선업 역량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특수선(방산 등) 외에 상선(상업 목적용 선박) 쪽도 중장기적으로 키워나가겠다는 포부를 제시했다.

한진중공업은 크게 조선부문과 건설부문으로 나뉘어 있다. 조선부문은 다시 신조선, 특수선, 수리선으로 나뉜다. 최근 몇 년 사이 조선부문 매출 비중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2019년에는 조선부문 매출이 전체의 30%를 넘겼으나 지난해 27%로 소폭 감소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23%까지 줄었다.

건설부문은 흑자를 내고 있지만 조선부문은 적자를 낸 지 오래다. 조선부문은 2010년 1259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째 내리 적자를 보고 있다. 특히 조선업이 불황에 접어든 2014년부터는 적자폭이 크게 확대됐다. 2018년에는 영업손실이 3897억원에 이르는 등 바닥을 찍었다. 그 뒤로는 소폭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영업적자는 395억원이다.



한진중공업은 조선부문에서 경비함을 비롯해 특수선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 특수선은 방위사업청에서 발주하는 방산 함정사업과 조달청에서 발주하는 관공선 사업으로 분류된다.

한진중공업은 필리핀 수빅조선소(HHIC-PHIL)를 떼어내면서 특수선 위주의 수주를 이어갔다. 3월 말 기준 수주현황을 살펴보면 특수선 수주잔고가 8834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특수선부문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발주가 이뤄져 경기 변동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다른 부문의 변동성을 보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정부가 친환경 선박의 수요 창출을 위해 친환경 공공선박 발주를 확대하는 정책을 실시하면서 앞으로 성장성도 예상된다. 다만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과 경쟁을 펼쳐야 하는 등 경쟁강도가 만만찮다.

상선부문의 경우 영도조선소의 최대 플로팅 도크 길이가 300미터로 중대형은 어렵고 LNG선 중심으로 수주계획을 세울 예정으로 알려졌다. 다만 상선부문에서 대형화가 추세인 만큼 도크 크기가 비교적 작은 한진중공업은 불리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선부문의 인력이 줄어든 데다 관련 투자가 거의 이뤄지지 못한 점을 놓고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분기 말 기준 조선부문 직원 수는 970여명 수준에 그친다. 2011년 1400명 수준이었는데 30% 이상 줄었다. 연구개발 투자도 거의 이뤄지지 못했다. 최근 3년 건설부분을 더해 연구개발비용은 매출의 0.3% 수준인 50억~60억원대에 그쳤다.

높은 부채비율도 고민거리다. 2019년 말 연결기준 908.3%에서 지난해 말 585.6%까지 큰 폭으로 개선됐지만 여전히 정상 기업의 범주를 한참 벗어난 수준이다. 다만 매각 과정에서 주요 채무의 만기를 2022년 말로 조정하면서 일단 숨통은 트인 상황이다.

한진중공업은 건설업과 조선업의 장기 불황으로 2011년부터 적자를 내기 시작했다. 2016년에는 채권단 자율협약(공동관리)에 들어갔고 2019년 2월 자회사 필리핀 수빅조선소 부실로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그 뒤 6874억원 규모의 출자전환과 차등 무상감자 등을 통해 자본잠식에서 벗어났고 같은해 5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산업은행이 최대주주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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