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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코로나19 명암]JT친애저축은행, 허리띠 졸라맨 '불황형 흑자'③영업수익 2년째 감소세 지속, 과도한 비용 절감 영향…유가증권 투자 부실도

류정현 기자공개 2021-06-09 07:55:51

[편집자주]

저축은행에게 있어 코로나19는 위기인 동시에 기회이기도 했다. 소비 부진과 경기 침체 늪에 빠진 곳이 있는가 하면 늘어난 유동성과 대출수요 흐름에 올라탄 곳도 있다.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를 불러 일으켜 저축은행 업계를 양극으로 나누는 분수령이 되기도 했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완연히 달라진 저축은행의 상황을 각 하우스별로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8일 14: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T친애저축은행이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있는 모양새다. 덕분에 최근 3년 동안 순이익이 견조한 성장곡선을 그리고는 있다. 하지만 다방면에서 봤을 때 '불황형 흑자'란 점이 눈길을 끈다. 2018년 이후 영업수익은 지속해서 감소하는 추세다.

예치금이나 대출채권 등 이자수익이 나는 자산이 감소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급격한 자산 성장보다 안정에 초점을 맞춘 탓에 수익 저변 확대가 주춤했다는 평가다. 새로운 수익원 확보를 위해 유가증권 투자에 나섰지만 오히려 수익성을 낮추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순이익 개선 배경 비용 절감, 영업수익 2년째↓

지난해 결산 기준 JT친애저축은행의 순이익은 총 409억원이다. 2019년 같은 기간 314억원을 기록했을 때보다 약 30% 늘어났다. 2017년 약 71억원에 불과했던 순이익은 이듬해 264억원으로 3배 넘게 성장했는데 그 흐름을 아직까지 이어오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그리 긍정적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영업수익이 증가해 수익성 파이가 커졌다기보다는 지출을 줄여 순이익을 늘렸기 때문이다. 이른바 ‘불황형 흑자’ 모습을 보이고 있다.

JT친애저축은행의 영업수익은 3년 전부터 계속 감소하고 있다. 2018년 4분기 기준 2244억원이었던 영업수익은 이듬해인 2019년 같은 기간 2130억원으로 약 5% 감소했다. 지난해에도 그 흐름을 이어가 전년 동기 대비 1.78% 감소한 2092억원을 기록했다.

출처=JT친애저축은행 감사보고서

지난해 영업수익 구성 항목 중 눈에 띄게 감소한 부분은 이자수익이다. 예치금 규모를 대거 줄인 영향이다. 시중은행에 예치하는 자금부터 저축은행중앙회에 맡기는 지급준비예치금, 중앙회예치금 등 전반적인 항목이 일제히 줄어들었다.

지난해 결산 기준 JT친애저축은행의 예치금 이자수익은 총 22억원이다. 2019년 같은 기간 69억원을 기록했을 때보다 약 68% 감소했다.

JT친애저축은행 관계자는 "수신예금의 지속적인 만기 평준화를 통해 유동성은 유지하되 불필요한 여유자금을 줄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대출채권 평가 및 처분이익도 뚜렷한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결산 기준으로 약 78억원의 관련 이익을 기록했는데 2019년 같은 기간 108억원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약 28% 감소했다.

대출채권 관련 이익의 감소는 기본적으로 자산 규모 자체가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JT친애저축은행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불확실성에 대비해 적극적인 성장보다는 안정을 택했는데 이 여파가 고스란히 수익성에 반영된 것이다.

앞선 관계자는 "외형 성장보다는 건전성과 수익성을 고려한 질적인 성장에 중점을 두고 영업했다"며 "중금리대출 위주의 영업으로 평균대출금리가 하락해 영업수익이 다소 감소했다"고 언급했다.

이자수익 감소를 상쇄하기 위해 JT친애저축은행이 찾은 방법은 '투자'다. 최근 증권시장이 호황에 접어들며 많은 저축은행이 유가증권 투자를 새로운 수익원으로 공략하는 모습과 궤를 같이한다.

그러나 투자수익만으로는 줄어든 이자수익을 보완하지 못했다. 지난 한 해 동안 JT친애저축은행이 단기매매·매도가능증권을 통해 벌어들인 이자수익은 총 10억6187만원이다. 2019년 별도의 수익이 없었던 것과 비교하면 긍정적이나 예치금 이자 감소액에 비하면 작은 편이다.

◇영업비용 매년 10%대 감소율, '자린고비' 기조 유지

영업수익 감소에 맞춰 JT친애저축은행은 비용 절감에 '올인'했다. 최근 2년 간 영업수익이 한 자릿수 감소율을 보였는데 같은 기간 영업비용은 10%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감축시켰다.

2019년 4분기 누적 기준으로 JT친애저축은행이 지출한 영업비용은 총 1729억원이다. 2018년 같은 기간(1998억원) 대비 13.46% 줄어들었다. 지난해에도 이러한 정책을 이어가 1542억원의 영업비용을 지출했다. 전년 동기 대비 10.82% 감소한 모습이었다.

보통 영업비용의 감소는 불필요한 지출을 줄여나간다는 점에서 효율성을 높이는 작업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다만 JT친애저축은행의 경우는 전반적인 영업활동 자체가 위축된 영향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예수부채에 지급해야 하는 이자비용이 작아졌다. 수신기능을 가진 금융회사는 대체로 대출영업에 나서기 전에 예수금을 충분히 확보해야 하는데 지난해 JT친애저축은행은 이에 소극적이었다.

지난해 JT친애저축은행의 예수부채 이자는 약 412억원이다. 직전 연도 같은 기간 약 538억원을 지출했을 때보다 약 23% 감소했다.

이와 비슷한 맥락에서 대출채권 자산 감소로 인해 그간 비용으로 처리되던 대출채권 평가 및 처분손실이 함께 줄어들었다. 2019년 말 496억원이었던 대출채권 관련 손실 규모는 지난해 말 479억원으로 약 3.42% 줄어들었다.

일반적인 경영활동 하에서는 꾸준히 오르기 마련인 판매관리비(판관비)도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결산 기준으로 JT친애저축은행이 지출한 판관비는 총 513억원이다. 2019년 같은 기간 546억원을 기록했을 때보다 약 6% 감소했다.

JT친애저축은행은 당분간 영업자산의 질적 향상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건전성을 다진 이후에 중금리 대출을 통해 수익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JT친애저축은행 관계자는 "영업자산의 질적 향상으로 연체율이 개선돼 대손충당금이 감소하는 추세"라며 "향후 플랫폼 중금리대출로 영업자산을 확대해 수익성을 개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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