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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IBK운용, SK하이닉스 3년 연속 제동 걸었다③고정부 스톡옵션, 주주이익 위배…2019년 배당 안건에 반대표 행사 전례도

김시목 기자공개 2021-05-31 13:08:11

[편집자주]

한국형 스튜어드십코드는 2016년 12월 제정됐다. 가장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는 주체는 자산운용사들이다. 자금을 맡긴 고객들의 집사이자 수탁자로서 책임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는 다짐을 어떻게 이행하고 있을까.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개별 운용사들의 조직체계와 주주활동 내역을 관찰·점검하고 더벨의 시각으로 이를 평가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8일 08: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자산운용이 투자기업 의결권 행사에 다소 보수적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끈질기게 문제를 제기하는 기업이 있다. 바로 매년 고정부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 안건을 올리고 있는 SK하이닉스다. 2019년부터 2021년 주주총회까지 3년 연속 반대표를 행사했다.

특히 2019년의 경우 재무제표 안건 중 배당금 규모에 제동을 걸었다. SK하이닉스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면서 배당을 확대했지만 기대치에 못미친다는 입장이었다. 당시 배당규모를 두고 운용사 간 입장이 엇갈렸지만 IBK자산운용은 적극적 행동을 취했다.

◇ SK하이닉스 제동, 운용사 다수 거부

더벨이 IBK자산운용의 의결권 행사 내역(2020년 4월초~2021년 3월말)을 분석한 결과 총 15개 기업의 주주총회에서 75건의 안건에 대해 찬성, 반대, 불행사로 의결권을 행사한 가운데 반대율은 2.67% 수준(2건)으로 집계됐다. 불행사 및 중립 건수는 3건이다.

반대표를 행사한 대상은 SK하이닉스다. SK하이닉스가 주총에서 내놓은 8개의 안건 중 25%인 2개 안건(주식매수선택권부여 승인, 주식매수선택권 부여분 승인의 건)에 제동을 걸었다. IBK자산운용의 SK하이닉스 지분 규모는 11만1275주로 0.1% 미만이다.

안건에 제동을 건 이유는 고정부 주식매수선택권이 주주이익에 명확히 반한다는 판단때문이다. 경영 성과와 무관하게 행사가 가능한 만큼 부당하다고 여겼다. 통상 주식매수선택권의 부여 취지인 기업성장 여부와 무관하게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점을 꼬집었다.

SK하이닉스가 오종훈 GSM 담당에게 주식매수선택권 6469주(행사가격 13만6060원)를 부여하는 해당 안건은 상당수 운용사들이 반대 의견을 던졌다. KB자산운용, 흥국자산운용, 교보악사자산운용, 대신자산운용 등이 대부분 제동을 걸었다.

이들 대부분 코로나19로 급락했던 주가가 상승하고 있는 국면에 경영 성과 개선으로 인한 주가 상승보다 시장 요인에 따른 결과가 클 수 있다는 관점에서 문제를 제기했다. 궁극적으로 경영성과를 유도하는 장점보다 주가 희석이라는 단점을 더 크다고 봤다.

IBK자산운용 관계자는 “경영성과와 무관하게 행사가 가능한 ‘고정부’ 주식매수선택권으로 주주가치와 무관해 반대한 것”이라며 “책임운용 투자 철학은 변함이 없기 때문에 주주의 이익과 무관하거나 반한다면, 일관되게 반대표를 행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2019년 배당안건 적극적 제지

IBK자산운용은 SK하이닉스에 대한 제동이 처음이 아니다. 2019년 주주총회부터 일관되게 1건 이상씩 반대표를 행사하고 있다. 2020년 역시 고정부 스톡옵션에 대해 지적했지만 2019년의 경우 SK하이닉스의 재무제표내 배당정책에 대해서도 반대했다.

SK하이닉스의 배당금 확대 기류 자체에 대해선 긍적적이라는 점을 전제했다. 다만 적극적인 배당확대를 위한 지급 여력을 갖추고 있지만, 제시된 배당액은 저조한 SK하이닉스의 주가수익률을 상쇄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SK하이닉스가 2018년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만큼 배당금이 주주 눈높이와 간극이 크다는 목소리를 높였다. 매출 40조원, 영업이익 20조원 등 전무후무한 기록을 달성하면서 책정 규모를 넘는 추가 액션을 요구했다.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직후의 적극성이었다.

당시엔 반대율이 10%까지 치솟는 등 광폭 행보를 보일 때였다. 2019년 SK하이닉스 외에도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화재, 현대미포조선 등 대기업 계열사를 넘어 사외이사 및 감사 선임, 배당정책 등의 안건에 대해 보다 폭넓게 의사를 개진했다.

올해 IBK자산운용은 고정부 스톡옵션 건을 제외하면 의결권 행사에서 모두 찬성표를 던졌다. SK하이닉스 안건이 주주총회를 통과한 만큼 결과적으로 큰 영향도 끼치지 못했다. 고정부 스톡옵션에 대한 엄정한 입장을 밝혔지만 비교가능한 동일 유형 안건은 없었다.

업계 관계자는 “IBK자산운용의 경우 전반적으로 투자기업 풀 자체가 줄면서 의결권 행사 대상이 줄긴 했지만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직후와 비교하면 큰 차이를 보인다”며 “그만큼 SK하이닉스에 대한 지속적인 제동이 두드러지게 눈에 띌 정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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