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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모니터/신한금융]통합리스크관리 프로젝트 착수, 내년 초 마무리지주·은행 주도 4단계 과제 수행, 포트폴리오 재조정 목적

손현지 기자공개 2021-06-01 07:47:26

이 기사는 2021년 05월 31일 10: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그룹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를 기반으로 한 포트폴리오 관리 태세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이전과 달리 여신심사 모형 전반에 ESG요소들을 접목시키기로 했다는 점이 주요 특징이다. 이를 기반으로 기후변화 리스크가 큰 기업여신의 익스포저는 줄이고 친환경 기업 투자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조정해나간다는 방침이다.

3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이달부터 'ESG통합 리스크관리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구체적으로 △글로벌스탠다드에 맞춘 탄소배출량 측정 △내부 ESG 평가모형개발 △ESG데이터베이스(DB) 구축 △ESG 여신심사·투자 프로세스 마련 등 크게 4가지의 과제를 수행하는 것이 프로젝트의 주요 골자다.

신한금융은 현재 글로벌스탠다드에 맞춰 자산의 탄소배출량을 측정하고 있다. 향후 자체 ESG데이터베이스(DB)를 수집하고 새로운 ESG평가모형과 여신심사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작업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지주와 은행의 리스크부서가 주도해서 올 초부터 준비해왔다"며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는 한 달 정도 됐는데 내년 1월까지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존에는 일부 여신에 한해서만 심사과정에 ESG요소를 적용해왔다. 예컨대 100억원 이상의 거액 여신이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심사를 할 때만 내부 ESG체크리스트에 기반해 기후영향 등 문제가 없는지를 분석해왔다.

이번에 하고자 하는 프로젝트는 전체 여신심사에 적용할 새로운 체계를 만드는 일이다. 즉 여신평가모형에 모든 ESG요소를 녹여내는 대대적인 작업이다. 최근 적도원칙에 가입하며 이에 따른 환경영향 평가를 진행하고 있어 프로젝트에 가속도가 붙을 예정이다.

내부 리스크관리 기조 변화도 프로젝트 추진에 영향을 미쳤다. 최근 그룹 차원에서 기후변화에 따른 '전환리스크' 관리가 중요 과제로 부각된 것이다. 자연재해 등의 직접적인 타격 등을 고려하는 물리리스크 관점과 달리 전환리스크는 고탄소 배출 사회에서 저탄소 배출사회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비용이 얼마나 발생하는 지 등에 집중한다. 즉 기후환경에 따른 차주들의 재무적 손실이 어느 정도인지를 카운팅하는 게 중요해진 셈이다.

앞선 관계자는 "시간이 꽤 걸리겠지만 ESG를 핵심사업에 내재화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ESG요인에 따라 기업 차주의 신용등급도 재조정되고 여신한도도 더 늘어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가장 첫번째 단계로 그룹 보유자산의 탄소배출량을 측정키로 했다. 차주들이 분야, 섹터별로 어느정도의 탄소를 배출하는지 현 상황을 가늠해봐야 포트폴리오 조정 방안 등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스탠더드앤푸어스(S&P)의 자회사인 트루코스트 컨설팅을 받아 탄소회계금융협회(PCAF)의 카본어카운트 시스템 산출 기준을 근거로 자산을 측정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국내 최초로 자산 탄소배출량을 측정했던 금융사다. 2019년 기준으로 1100만톤으로 집계됐으며 2020년 기준의 측정치는 내달 말께 나올 예정이다. 그러나 이는 '국내' 기후환경 모범기준에 의거한 것이다.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 집계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라 의의가 크다는 평가다.

그룹의 ESG관련 데이터베이스(DB)도 체계적으로 수집해나갈 예정이다. 향후 여신심사나 투자 심사프로세스에 활용하기 위한 목적이다. 아울러 제로카본 드라이브 계획에 맞게 새로운 여신심사 모형을 개발할 예정이다. 탄소배출 비중이 높은 발전, 소재 등의 기업 여신 취급은 자제하는 방향이다.

신한금융은 작년 11월 제로 카본드라이브를 선언한 바 있다.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0'에 가깝게 감축하겠다는 계획이다. 2023년부터 행보를 개시할 예정이라 남은 기간동안 고탄소배출 차주들과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 등 집중 관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고탄소배출 기업과 바로 거래를 종료하는 것이 아니고 2023년까지탄소감축을 위한 타임라인을 세우고 기후전문가를 통한 자문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독려할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파력,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연구 기업들에 대한 투자비중은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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