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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 '고비용 자회사', 지분 매각 발목잡나 연결 판관비 가파른 증가, '효율성 추구' 카카오·'인건비 상승' 네이버에 부담

최필우 기자공개 2021-06-01 08:12:32

이 기사는 2021년 05월 31일 12:4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M엔터테인먼트 계열사의 가파른 판매비와 관리비 상승이 지분 매각 변수로 떠올랐다. 유력한 인수 후보 카카오는 비용 부담이 늘어나는 비즈니스 모델을 꺼리는 기업이다. 네이버는 개발자 인건비 상승 부담을 감수하고 있다. 두 회사는 계열사 통 인수를 꺼릴 가능성이 높지만 SM엔터 입장에선 분리매각에 나서기 쉽지 않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SM엔터 연결기준 판관비는 1923억원이다. 같은 기간 별도기준 판관비는 803억원이다. 본업인 엔터 사업보다 계열사 부대사업에서 발생한 판관비가 많았다.

SM엔터 연결기준 판관비는 별도기준보다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별도기준 판관비는 2017년 578억원에 비해 225억원(39%) 늘었다. 연결기준은 같은 기간 868억원(82%) 증가했다.


김영민 SM엔터 총괄사장이 취임한 2017년 3월 이후 공격적으로 M&A에 나서면서 비용 부담이 대폭 늘었다.

SM엔터는 2017년 3월 엔터사 미스틱스토리 지분 28%를 64억원에 인수했다. 같은해 7월 660억원을 들여 자회사 SM C&C를 통해 SK플래닛 M&C부문을 인수했고, 60억원을 출자해 에브리싱(현 디어유)을 설립했다. 2018년 3월 키이스트 지분 25.12%를 500억원에, FNC애드컬쳐(현 SM라이프디자인그룹) 지분 30.51%를 300억원에 인수하면서 5대 핵심 계열사 체제가 완성됐다.

M&A로 외형은 커졌으나 구조적으로 비용 부담을 떠안게 됐다. SM엔터는 줄곧 두자리수의 별도기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은 5대 계열사 비용이 모두 반영된 2018년 7.8%에서 2019년 6.1%, 2020년 1.1%로 낮아졌다. 작년 광고업, 외식업 등의 불황을 올해 떨쳐낸다고 해도 과거와 같은 저비용 고효율 성장 모델은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고비용 구조의 비즈니스 모델은 인수합병 시장에서 부담 요인이다. 특히 원매자 중 하나로 꼽히는 카카오 입장에선 부담이다. 카카오는 효율적 성장에 방점을 찍고 있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발을 뺀 것도 쿠팡, 네이버 등과의 과도한 비용 경쟁에 매몰되지 않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략적 가치가 높지 않은 SM엔터 계열사까지 떠안지 않을 것이란 견해가 우세하다.

네이버는 높은 인건비 부담에 몸살을 앓고 있다. 스톡옵션, 스톡그랜트 제도 등의 영향으로 지난 1분기 컨센서스 대비 낮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향후 인건비 상승 추세가 영업이익 성장폭을 제한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어 높은 비용이 발생하는 자회사까지 통 크게 인수하진 않을 전망이다.

두 회사는 SM엔터 아티스트와 음원 IP를 확보하되 SM스튜디오스 자회사로 묶여 있는 계열사들과 선을 긋는 방식의 딜을 선호할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SM엔터 입장에선 오너인 이수만 대표 프로듀서가 SM엔터 지분을 넘기고 SM스튜디오스 지배력은 유지하는 형태의 분리매각에 나서긴 쉽지 않다. SM엔터는 5대 계열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SM엔터와의 시너지를 강조했다. 의도만큼 시너지를 내진 못하고 있으나 SM엔터 없이 나머지 계열사 경쟁력을 키우는 데는 한계가 있다.

엔터업계 관계자는 "SM엔터 계열사들이 올들어 그간의 부진을 털어내는 분위기지만 플랫폼 기업 입장에선 당장 필요한 기업이라 보긴 어렵다"며 "매각 형태를 놓고 여러 논의가 오가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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