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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인베, 대우건설 매각 재개했는데…운용역 '줄이탈' 송진우·최승준 이사 퇴사, 내부서 불협화음 있었나 이목

김규희 기자공개 2021-06-02 09:21:43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1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산업은행이 대우건설 매각을 재개한 가운데 매각주체인 KDB인베스트먼트의 고위급 운용인력들의 퇴사가 이어지고 있다. 조만간 주관사 선정 등 절차 진행 등을 알린 상황에서 핵심 운용 인력 이탈을 볼 때 매각을 둘러싼 내부 불협화음이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마저 나온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DB인베스트먼트 운용실 소속 송진우 이사와 최승준 이사가 최근 퇴사했다. KDB인베스트에는 실무를 책임지는 이사급 인력은 4명으로 이 중 절반이 자리를 떠났다. 송 이사와 최 이사는 각각 싱가포르와 국내 소재 프라이빗에쿼티(PE) 투자 관련 법인으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KDB인베스트먼트는 2019년 6월 설립된 KDB산업은행 구조조정 전문 자회사다. KDB산업은행은 그동안 독립적인 지위를 갖지 못한 탓에 기업을 밸류업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자회사를 설립했다. KDB인베스트먼트는 설립과 동시에 대우건설을 넘겨받아 기업 가치를 높이고 높은 가격으로 시장에 매각하는 역할을 맡았다.

수장은 이대현 전 산업은행 수석부행장이 맡았다. 이 대표는 산업은행 수석부행장 시절 금호타이어 매각을 주도한 인물로 구조조정 전문가로 꼽힌다. 산하 운용본부는 한국금융연구원 상임 자문위원 출신인 임병철 본부장이 이끌고 있다. 운용실장에는 이종철 전 산업은행 PE실장이 임명됐다. 이 실장은 산업은행에서 대우건설 등 자산 매각을 담당했다.

운용실은 4명의 이사들로 세팅됐다. 송진우·양준·최승준·홍동성 이사는 설립 초기 멤버로 합류해 대우건설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힘써왔다. 송 이사는 삼성전자와 컨설팅사 엑센츄어를 거쳤고 양 이사는 컨설팅사인 네모파트너스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다. 최 이사는 IMM PE와 삼성엔지니어링, 홍 이사는 컨설팅사 베인앤컴퍼니와 한화그룹 등을 거쳤다.


송 이사와 최 이사의 퇴사로 KDB인베스트먼트는 핵심 업무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송 이사는 주로 영업을, 최 이사는 재무와 자회사 관리 등 역할을 주로 맡아 헤드로서 실무를 이끌었다. 문제는 이들이 떠난 자리를 당장 채우지 못한 채 공석으로 남겨뒀다는 점이다.

특히 이들의 이탈에 업계 관심이 쏠리는 것은 KDB인베스트먼트가 대우건설 매각 작업을 본격화한 상황에 발생한 일이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은 KDB인베스트먼트가 보유 중인 유일한 자산이다. 2017년 한 차례 매각에 실패한 이후 마침내 엑시트 절차가 시작됐는데 핵심 인력 2명이 동시에 자리를 옮긴 건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KDB인베스트먼트는 아직까지 공개적으로 매각 의사를 밝히지 않았지만 국내 대형 PEF를 비롯해 국내외 건설사, 시행사 등 다양한 후보들이 인수 의사를 보이면서 매각 절차가 급물살을 탈 조짐이다. 그런데 KDB인베스트먼트가 유일한 자산의 '엑시트 전략'을 본격화한 동시에 '핵심 인력의 이탈' 상황이 발생했다.

금융권에서는 이들 이사급 핵심 운용인력의 이탈 배경을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운용 실무를 책임지는 이사가 한꺼번에 2명이 퇴직하는 것은 사실상 조직 축소 또는 폐지를 염두에 둔 행보가 아니냐는 분석이다.

실무 헤드인 이사급 인력 4명 중 2명의 인력이 이탈한 것은 조직 운영에 있어 큰 의미를 가질 수밖에 없다. 매각 절차에 있어 실무적으로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대우건설 매각과 관련해 내부 의사결정 과정에서 파열음이 생긴 결과일 수 있다는 해석도 있다.

KDB인베스트먼트는 필요할 경우 공석 충원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반드시 이를 채우겠다는 생각은 아니다. 조만간 대우건설 매각을 공식화하고 매각 주관사 선정, 기업 실사, 우선협상자 선정 등 매각 절차가 진행될 경우 상황에 맞춰 조직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운용역들이 회사를 옮기는 데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매각 절차가 마침내 본격화되려고 하자 2명의 이사가 한꺼번에 이직하는 건 이례적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내부적으로 절차에 대한 마찰이 있었거나 중장기적으로 대우건설 매각 후에 비전을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에 빚어진 일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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