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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금융 '한가족' 광주·전북은행, 마이데이터 '속도차' 투뱅크 체제 한계, 그룹사 시너지 차원 공동 추진 전략 차질

김현정 기자공개 2021-06-03 07:35:55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2일 10:2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B금융지주 계열사인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이 마이데이터 사업 추진을 두고 속도 차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나란히 마이데이터 사업자 시스템 구축 공고를 내며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키로 했지만 정작 전북은행이 광주은행보다 뒤쳐진 모양새다. 투뱅크 체제에 따른 문제로 풀이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은 각각 마이데이터 사업 본허가와 예비허가 승인을 위한 외부평가위원회 심사를 준비 중이다. 양행은 4월 말 각각 관련 신청서를 금융당국에 제출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월 말 1차 심사(예비허가·본허가)를 통해 총 28개 기업에 마이데이터 라이선스를 승인했다. 4월 말 마이데이터 2차 사업자 신청에는 25개사가 예비허가 신청을, 6개사가 본허가를 신청하는 등 총 31개 기업이 사업을 위해 뛰어들었다.

금감원은 1차 심사 때와 달리 2차 심사에서는 물적설비 구축 등 허가요건을 모두 충족하고 있다고 자체 판단한 경우에만 예비허가를 생략하고 본허가를 신청할 수 있도록 제도를 완화했다. 이에 광주은행은 본허가에 바로 뛰어들었다. 반면 전북은행은 예비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광주은행이 본허가 신청으로 한 발 앞서게 된 것은 광주은행 스마트뱅킹이 마이데이터 사업자 신청 요건을 먼저 갖춘 덕분이다. 광주은행은 스마트뱅킹에서 스크래핑 방식으로 자산조회 서비스를 제공해왔는데 최근 금감원은 API 방식이 아닌, 스크래핑 방식으로라도 본인가를 신청할 수 있도록 예외 조항을 만들었다.

다만 오는 8월 4일 마이데이터 서비스 시작 시점부터는 스크래핑 방식으로 운영해온 마이데이터 유사 서비스를 오픈API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 광주은행은 해당 전환 작업도 동시에 진행 중이다.

전북은행은 스마트뱅킹 내에 스크래핑 방식으로라도 구현할 수 있는 서비스가 당장 없다. 이에 따라 예비허가를 신청한 전북은행은 '지역밀착형' 마이데이터 사업이라는 콘셉트를 정하고 인가를 준비 중이다. 시중은행들과 차별성을 적극 호소해 예비허가 및 본허가를 취득할 계획이다.

두 은행은 같은 JB금융그룹 계열사이지만 투뱅크 체제로 운영되는 만큼 스마트뱅킹앱과 금융서비스 등이 각기 다르다. 같은 투뱅크 체제인 BNK금융그룹도 비슷하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역시 각기 다른 전산시스템으로 각기 다른 스마트뱅킹을 운영 중이다.

이로 인해 기존 전략의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은 그룹 시너지 차원에서 이번 마이데이터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키로 했지만 속도 차가 발생한 상황이다.

지난 4월 양행은 나란히 마이데이터 사업자 시스템 구축 공고를 냈고 LG CNS를 사업 대상자로 공동 선정해 사업을 준비해왔다. 정작 두 은행의 진척 단계가 다른 상황이어서 LG CNS와 추진 중인 시스템 구축 준비 작업도 차이가 발생하게 됐다.

전북은행은 광주은행의 속도를 따라잡기 위해 별도로 핀테크사와 협업을 통한 지름길을 모색 중이다. 그 일환으로 지난달 28일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MOU를 체결했고 마이데이터 플랫폼 고도화 등 부문에서 도움을 받기로 했다.

양행이 동시에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실시할 가능성은 아직 열려 있다. 통상 예비허가는 2개월, 본허가는 1개월이 소요되지만 SC제일은행, 민앤지, 비바리퍼블리카 등 사례를 살펴보면 2주 내에 예비허가 및 본허가까지 모두 통과한 경우도 있다. 전북은행 역시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본격 실시되는 8월 4일 이전에 본허가를 받을 가능성은 있다.

전북은행은 마이데이터 서비스 시작일 전 본허가 승인을 받는다는 목표 하에 기본적인 조회 서비스 등을 미리 오픈할 계획을 세워뒀다. 석 달 정도 후 고도화 작업을 진행하며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다만 광주은행보다 준비가 뒤쳐진 상황이어서 결과를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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