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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업계 대해부]'딴 나라' 얘기였던 ESG경영…지투알이 바꾸나⑧업계 최초 ESG위원회 설치, ㈜LG와 발맞추기…환경(E)등급 개선 '주목'

유수진 기자공개 2021-06-07 11:27:18

[편집자주]

국내 광고기업들이 변하고 있다. 과거 소속된 그룹사의 내부 물량을 기반으로 성장했지만 이젠 자발적으로 외부 고객 확보와 신사업 발굴에 앞장서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로 디지털 전환에 속도가 붙었고 재계의 흐름에 발맞춰 ESG경영 등 지배구조 개선 작업도 시작했다. 변화의 중심에 선 광고회사들의 지배구조와 재무 전략, 주요 인물, 신사업 등을 샅샅이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3일 08:2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그룹 소속 광고 지주회사 지투알(GⅡR)이 ESG위원회를 신설했다. 국내 광고업계 최초의 시도다. 최근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는 LG그룹 차원의 움직임에 발걸음을 맞추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그동안 광고업계는 상대적으로 ESG경영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 왔다. 업종을 막론하고 재계 전반에서 ESG 관련 조직을 꾸리는 기업이 늘고 있지만 누구 하나 앞장서지 않았다. 그러던 차에 지투알이 스타트를 끊은 것이다. 업계 전반으로 ESG경영이 확산되는 계기가 될 지 주목된다.

지투알은 지난달 14일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설치했다.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에 관한 ESG경영을 강화해 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실현하기 위해서다. 이날 지투알은 '기타 경영사항' 공시를 통해 위원회 설치 사실과 배경, 구성 계획 등을 밝혔다.

지투알은 1984년 설립된 LG그룹 종합광고회사 LG애드가 2004년 경영자문부문(지투알)과 사업부문(HS애드)으로 분할되며 출범한 회사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는 아니지만 자회사들로부터 받는 배당금과 경영관리용역 수익 등으로 매출을 올린다.

국내에 HS애드와 엘베스트(LBEST) 등 2개사를, 해외에 13개의 종속회사를 두고 광고부문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 베트남 법인인 'HS AD VIETNAM CO., LTD'를 제외하고 모두 다 100% 자회사다. 지투알의 최대주주는 지분 35%를 보유하고 있는 ㈜LG다.

회사 측은 ESG위원회를 3인 이상의 이사로 구성하되 최소 절반을 사외이사로 채우기로 결정했다. 첫 위원회는 사내이사 1인, 사외이사 2인, 기타비상무이사 등 총 '4인 체제'로 꾸려졌다.

정성수 대표이사가 초기 위원장을 맡고 나종길·최세정 사외이사, 조나단 밀스 기타비상무이사가 멤버로 참여한다. 이제 막 조직 구성이 완료된 상태로 아직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하진 않았다.


그동안 광고업계는 제조업 등 타업종 대비 ESG경영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않아왔다. 오히려 소극적이었다고 보는 게 더 맞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매년 발표하는 ESG등급에서 'A+'를 찾아볼 수 없다. A도 상당히 드물다. 지투알은 작년 발표(2019년 기준)에서 환경 D, 사회책임 B+, 지배구조 B+로 통합등급 B를 획득했다.

업계 1·2위인 제일기획과 이노션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제일기획은 △환경 D △사회책임 A △지배구조 B+로 △통합 B+를, 이노션은 △환경 D △사회책임·지배구조 A로 △통합 B+를 받았다. 코스닥 상장사인 오리콤 역시 통합등급이 B였다. 'B+'는 총 일곱단계의 평가등급 중 네번째, 'B'는 다섯번째에 해당한다.

유독 2020년 성적이 안 좋았던 게 아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획득한 등급도 전반적으로 거의 비슷하다. 세부 항목은 일부 개선됐지만 통합 기준으로는 등급 상향을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보기 어려운 수준이다.

특히 환경경영과 그에 따른 성과 등이 주요 평가대상인 환경(E) 분야가 유독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집단 소속으로서 이사회와 감사제도, 주주권리 보호, 사회공헌활동 등 지배구조(G)와 사회책임(S)에는 신경을 써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ESG위원회 설치가 환경등급 개선으로 이어질 지 관심이 쏠리는 배경이다.

심지어 환경과 통합은 KCGS가 사명을 공개하는 커트라인 미만인 경우도 많았다. KCGS는 2019년까진 전체등급이 아닌 B+나 B까지만 명단을 발표했다. 평가대상기업 전체를 항목별로 S부터 D까지 점수화해 공개한 건 2020년이 처음이다.


그렇다면 왜 광고업계는 ESG에 적극 나서지 않을까. 업계 관계자들은 광고 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종 특성상 사업을 영위하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ESG와의 접점이 많지 않다고 설명한다.

최근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도 고객사들이 ESG경영을 중시하며 실천하고 있는 영향이 크다. 추후 고객사 유치 등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재계 전반과 소속 그룹이 ESG에 공을 들이는 분위기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나홀로 동떨어진 상태를 유지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했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광고업은 제조업 등과 달리 ESG경영을 실천할 만한 요소들이 많지 않다"며 "다만 클라이언트들이 ESG경영을 실천하고 있는 만큼 발맞출 수 있는 부분들이 있는지 살펴보려 한다"고 말했다.

지투알 역시 이번에 팔을 걷어 붙인 건 LG그룹과 발을 맞추는 성격이 강하다. 최대주주인 ㈜LG는 지난달 21일 기업지배구조 개선의 일환으로 이사회 내에 ESG위원회를 조직한다고 밝혔다. 설치 시기만 놓고보면 지투알(5월14일)이 ㈜LG(5월21일)보다 일주일 앞서지만 양측이 사전 교감을 거친 결과다.

다만 위원회 구성에는 차이가 있다. ㈜LG는 이사 3인 이상으로 꾸리되 사외이사를 '3분의 2 이상' 포함하기로 했다. '2분의 1 이상'인 지투알보다 비중이 더 높다. 실제로 지투알은 해당 기준의 하한에 맞춰 4명 중 2명을 사외이사로 채웠다.

지투알 관계자는 "기업지배구조 공시 의무가 있는 회사가 아니지만 미리 준비하는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ESG위원회를 조직했다"며 "지주사인 ㈜LG에서 중점적으로 ESG경영에 신경을 쓰고 있으니 (우리도) 기존보다 관련 활동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투알은 오는 7월1일 내부거래위원회도 설치한다. 이 역시 지배구조 개선의 일환이다. 그러면 지투알 이사회 산하 소위원회는 3개로 늘어나게 된다. 기존에는 감사위원회만 하나 갖춰져 있었다.

이 역시 ㈜LG와 동일한 행보다. ㈜LG도 같은날 내부거래위를 출범한다. 내부거래에 대한 회사의 내부통제를 강화해 공정성과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한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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