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1년 06월 07일 07: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노뎁이 지난 4일 공모주 수요예측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남은 청약까지 원활하게 마무리하면 오는 18일 코스닥에서 주권 거래를 시작한다. 2017년 3월 기업공개(IPO)를 본격 추진한지 약 4년만에 증시 입성의 꿈을 이룬다.이노뎁 IPO는 하이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을 맡았다. 딜을 완수하면 2011년 11월 쎄미시스코 이후 약 10년만에 단독으로 주관한 직상장 목록에 리스트를 추가한다. 하이투자증권에는 여러 모로 의미가 남다른 딜이라 할 수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과거 ECM 시장에서 적잖은 존재감을 과시하는 하우스였다. 현대홈쇼핑, LS전선, 다원시스, DHP코리아 등 여러 기업의 시장성 조달을 지원하며 명성을 쌓았다. 2012년에는 공모 규모만 3000억원에 달하는 LG헬로비전 IPO를 주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LG헬로비전 이후로는 ECM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최대주주 리스크로 촉발된 대규모 인력 유출이 ECM의 경쟁력을 크게 저하시켰다. 이로 인해 1년에 2~3건의 스팩(SPAC) 상장으로 연명하는 사실상의 개점휴업 상태가 10년 가까이 이어졌다.
침체 일로에 있던 하이투자증권 ECM은 DGB금융지주를 새 주인으로 맞은 2019년 재건을 시작했다. 정통IB 영역에서만 30년 가까이 경력을 쌓은 이영재 실장을 영입하는 한편 각 ECM 영역의 역할을 보다 명확하게 하는 조직 재편을 단행했다. 아울러 스몰캡 중심의 딜 소싱을 통해 바닥부터 다시 트랙 레코드를 쌓아가기로 했다.
DGB금융지주는 대구은행, DGB생명, DGB캐피탈이 보유한 영업망을 적극 연계하는 방식으로 하이투자증권의 ECM 딜 소싱을 지원했다. 특히 경북 지역 다수의 기업과 거래하는 대구은행의 네트워크는 예비 상장사 발굴에 큰 도움을 줬다.
이러한 ECM 재건 노력은 지난해 불스원과 올해 나우테크닉스 IPO를 잇달아 따내는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지금의 흐름을 유지하면 매년 ECM 리그테이블 순위에서 꾸준히 중위권에 이름을 올리던 과거 전성기 모습을 되찾는 것이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ECM의 부활은 비은행 사업을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설정한 그룹의 전략을 수행하기 위해 반드시 달성해야 하는 과제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치중된 영업수익을 정통IB로 다변화하는 것도 필요하다. 하이투자증권의 그룹 내 입지가 ECM의 성과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이투자증권이 ECM 딜을 계속해서 발굴하며 그룹 전략 수행의 선봉장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까. 이노뎁을 시발점으로 딜 실행(execution)을 본격 시작하는 ECM의 향후 행보가 무척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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