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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코로나 주류업 3사3색]하이트진로, '소주의 세계화' 테라·진로 글로벌 진격②작년 합병 이후 최대 매출 달성, 동남아·미국 등 진출 돌파구 모색

김은 기자공개 2021-06-08 07:42:23

[편집자주]

코로나19로 변화된 일상은 주류업계에 큰 위기로 번졌다. 회식 등이 사라지면서 밤 늦도록 유흥업소나 식당에 모여 마시던 한국의 주류문화가 자취를 감췄다. 대신 집에서 혼자 마시는 '홈술족'이 늘어나고 인기 주종이던 '소맥'은 '수제맥주'나 '와인'으로 대체됐다. 주요판로도 식당에서 편의점으로 바뀌고 있다. 업계는 이를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나면 사라질 일시적 현상이 아닌 이미 안착한 하나의 트렌드로 보고 있다. 변화된 일상과 문화에 발빠르게 대응하는 주류업계의 변신을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4일 14:0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트진로는 소주와 맥주를 모두 생산하는 종합주류기업으로 소주시장 1위와 맥주시장 2위를 각각 점하고 있다. 1993년 비열처리 맥주인 '하이트(HITE)'를 출시한 이후 2000년대 중반까지 맥주시장에서 고속 성장을 질주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2005년을 정점으로 내리막길을 걷다 2011년 오비맥주에게 맥주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내준 후 '만년 2위'에 머물렀다. 그러다 2019년 출시한 신제품 '테라'와 레트로 열풍에 힘입은 '진로이즈백' 판매 호조가 이어지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지난해는 맥주와 소주 부문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2011년 하이트맥주·진로 합병 이후 최대 실적을 올렸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맞물려 업소용 매출 확대가 한계에 직면하면서 올해 1분기 영업이익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올해는 테라와 진로 등을 앞세워 '해외 수출' 확대를 통한 돌파구 모색에 나선다. 이와 함께 와인, 수제맥주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 장점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동남아시아 '소주' 수출 확대, 홍콩·미국 등서 '테라' 본격 판매

박문덕 하이트진로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지금의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테라, 진로의 지속 성장과 소주 세계화를 가속화해야 한다”고 언급하며 소주 수출 확대를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하이트진로는 2016년 소주 세계화를 선언한 뒤 수출 국가를 지속적으로 늘리며 현재 80여개국에 소주를 수출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진로'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며 교민 시장 중심에서 현지인들이 찾는 한식당 등으로 판매를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일본시장이 침체를 겪자 최근에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로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주요 소주 제품인 '참이슬'과 '청포도에이슬' 등은 동남아시아 주요 국가에서 가정을 대상으로 하는 유통 채널 대부분에 입점해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진로 브랜드 인지도 확대를 위해 싱가포르에서 버스 광고를 시작하는 등 현지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이미 필리핀과 베트남 등의 지역에는 현지 법인을 세워 맞춤형 전략과 지역 특색에 맞는 프로모션을 펼치며 위상을 키워나가고 있다.


소주가 아직 생소한 미국시장의 경우 과일 소주를 앞세워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접근하기 쉬운 과일 소주로 입맛을 길들인 뒤에 일반 소주 등으로 판매를 넓혀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일본시장의 경우 현재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등 주요 편의점에 참이슬, 청포도에이슬 등을 입점시켰으며 올해 공격적 마케팅과 영업력 확대를 통해 판매 채널을 더욱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중국시장에서는 주류의 온라인 판매가 가능한 현지 이점을 적극 활용해 '알리바바'와 '징동' 등 온라인 전자상거래 판매 채널을 더욱 적극적으로 개척해나가겠다는 포부다.

지난달부터는 미국, 홍콩, 싱가포르 등에서 '테라' 맥주 수출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하이트진로는 2019년 3월 테라 출시 이후 해외 수요가 지속적으로 있었지만 국내 시장의 빠른 성장세로 국내 공급을 맞추는데 집중해왔다.

이번 테라 수출을 통해 전략 국가 3개국을 중심으로 공략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주류 시장에서 한국 맥주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고 소비자 니즈를 만족시킨다는 계획이다. 안정적인 국내 공급을 위해 연간 한정된 물량만을 수출할 방침이다. 홍콩에서 가장 먼저 판매를 시작했으며 이달 중순 이후 미국, 싱가포르 순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와인사업 매출 지속 성장, 수입맥주 포트폴리오 확대 가속

주력 제품인 맥주와 소주 외에도 와인, 수제맥주, 생수, 위스키까지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는 점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특히 와인사업 성장세가 눈에 띈다. 하이트진로는 2016년 6월 와인사업 확대를 위해 당시 신동와인 대표를 맡고 있던 유태영 상무를 영입한 이후 틀을 다시 잡으며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섰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 수입하고 있는 와인은 10여개 나라의 500종으로 기존에 없던 프리미엄급 와인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한 프랑스, 칠레, 미국 등에 치중하던 수입국들을 뉴질랜드, 아르헨티나 등으로 다양화하는데도 집중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와인 사업 매출은 2015년 이후 지속적으로 성장해오고 있다. 실제 2020년 매출은 약 245억원으로 2015년 대비 3배 이상 성장했다.

와인시장에서 하이트진로의 성장은 기존의 수입사들과 차별화된 전략에 있다는 평가다. 국내 와인 애호가들에게 맞는 컬트와인, 고가의 한정 와인을 지속 발굴함과 동시에 가성비로 대표되는 중저가의 합리적인 와인을 선보이며 '투트랙 전략'을 펼쳤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국내 대표 종합주류기업으로 오랜 기간 영업활동을 통해 구축된 전국 주류 거래선들과의 네트워크는 소주, 맥주를 비롯해 와인까지 함께 유통시킬 수 있는 강점으로 시너지 효과를 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수입 맥주 포트폴리오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가고 있다. 크로넨버그 1664 블랑(프랑스), 싱하(태국), 기린(일본) 등을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덴마크 맥주 1위 기업인 칼스버그와도 정식 수입 계약을 체결하고 써머스비 애플 등을 판매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국가별 시장 맞춤형 전략과 지역 특색에 맞는 현지화 전략을 통해 대한민국 주류의 위상을 키워가겠다”라며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주류시장 성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2020년 연결기준 매출 2조2256억원, 영업이익 198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각각 10.9%, 125% 증가했다. 10년간 적자가 지속되던 맥주 부문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535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0.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7%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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