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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캡티브금융사 점검]BMW파이낸셜, 사외이사 구성원 '독립성 의문'베른하르트 포겔 변호사, 급발진 사건 법률 대리…외인 경영진, 대표이사 20년 '독식'

김경태 기자공개 2021-06-09 11:00:31

[편집자주]

자동차 판매와 금융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구조다. 글로벌의 내로라하는 완성차들은 대부분 금융사를 휘하에 거느리며 시너지 효과를 추구하고 있다. 한국에 진출한 다수의 해외 완성차들도 국내에서 사업을 펼치는데 마찬가지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독일계 기업을 필두로 캡티브 금융사를 운영하며 이문을 남기고 있다. 더벨이 국내 자동차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인 수입차 금융사의 현황과 사업구조를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8일 08: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엠더블유(BMW)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BMW파이낸셜)는 국내 수입차 캡티브금융사 중 유일하게 이사회에 사외이사 중심의 위원회가 있는 곳이다. 과거 관련법령이 개정되면서 사외이사 수를 감축해도 됐지만 그대로 유지하며 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다만 사외이사 중에는 BMW그룹의 소송을 맡았던 변호사가 있어 독립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사내이사에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있다. 대표이사는 설립 초기를 제외하면 20년간 외인이 독식했다.

BMW파이낸셜은 2015년 사외이사를 처음으로 선임했다. 당시 사외이사를 선임한 건 자발적이 아닌 관련법이 개정되면서 이뤄졌다. 같은해 10월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령 개정안이 통과됐다. 기존에는 자산 2조원 이상 카드사만 사외이사 선임(3인 이상·이사 총수의 2분의 1 이상)이 의무화됐다. 법 개정으로 자산 2조원 이상 비카드사에도 적용됐다.

BMW파이낸셜의 연말 자산은 2012년말에 처음으로 2조원을 넘었다. 그 뒤로도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했고 법 개정이 시행된 2015년말에는 2조8859억원으로 적용 대상이 됐다. 당시 사외이사로 이동익 전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미국인 피터 알렉산더 언더우드 IRC㈜ 파트너, 독일인 베른하르트 포겔 법무법인 화우 변호사는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이 됐다.


이듬해 금융사 지배구조법이 시행되면서 상황이 변했다. 동법 제12조와 시행령 제12조에 따르면 사외이사 수를 이사 총수의 과반수가 되도록 해야 하는 금융회사의 자산총액 기준이 5조 원이다. 다만 신용카드업을 영위하지 아니하는 여신전문금융회사는 최근 사업연도 말 현재 자산총액 2조 원 이상인 경우 이사 총수의 4분의 1 이상만 사외이사로 둘 수 있도록 예외조항을 뒀다.

당시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와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셜은 사외이사를 사임시키는 등 이사회 구성원에 변화를 일으켰다. 하지만 BMW파이낸셜은 이전처럼 사외이사 3명 체제를 유지했다. 현재도 사외이사 3명이 있고 모두 감사위원회 위원을 겸하고 있다.

피터 알렉산더 언더우드 IRC㈜ 파트너와 베른하르트 포겔 변호사는 2015년10월20일 최초 선임됐다. 2016년9월1일에 사임 및 취임했고 현재까지 임기를 이어오고 있다.

이사회 내 위원회로는 리스크관리위원회, 임원후보추천위원회, 감사위원회 3곳이 있다. 베른하르트 포겔 변호사가 리스크관리위원회 위원장, 피터 알렉산더 우드 IRC㈜ 파트너가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의 위원장이다.

BMW파이낸셜 관계자는 "사외이사 3명은 올해 3월 25일에 개최된 1분기 이사회에 참석해 안건에 대한 논의 및 의결에 참여했다"며 "또 올 1분기에 감사위원회, 리스크관리위원회와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하는 등 활동을 했다"고 설명했다.


사외이사 제도를 운영하고는 있지만 독립성에 관한 부분이 지적된다. 베른하르트 포겔 변호사가 BMW파이낸셜의 사건에 직접 법률 대리인으로 참여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2008년부터 화우 변호사로 활동을 시작했다. 담당 소송으로는 2010년대 중반 국내에서 있었던 BMW의 차량 급발진 사건을 꼽을 수 있다. 서해안 고속도로 교통사고 당시에 급발진 사고처럼 알려진 내용을 사실이 아니라 반박해 승소로 이끌었다. 그는 홈페이지에서 이 사건을 대표적인 업무 사례로 소개하고 있다.

또 사내이사로 CFO가 참여하고 있기도 하다. 글로벌 연기금에서는 국내 대기업의 정기주총에서 CFO의 사내이사 선임을 이사회의 독립성을 해친다는 이유로 반대하는게 일반적이다.

현재 BMW파이낸셜의 CFO는 홀거 글라이히 부사장이다. 그는 BMW그룹의 글로벌 계열사에서 CFO와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를 역임하는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2018년4월 BMW파이낸셜의 사내이사로 취임한 뒤 올 4월초 중임했다.

BMW파이내셜의 대표이사는 20년간 외인이 독점하고 있다. 설립 초기에 김효준 전 대표가 선임됐지만 2001년9월초 사임했다. 그 뒤로 독일, 호주, 미국 등 국적의 경영진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BMW파이낸셜의 현 수장은 제임스 오스키 사장이다. 그는 미국 볼링그린주립대, 털리도대, 데이턴대에서 회계·세무·금융학을 공부했다. KPMG에서 경험을 쌓았다. 1995년부터 BMW그룹에 몸을 담았고 주로 캡티브금융사에서 근무했다. 미국, 독일, 캐나다를 거쳐 2008년 한국법인의 CFO로 부임했다. 약 2년간 일한 뒤 일본과 중국을 거쳐 2019년12월 다시 한국법인으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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