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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코리아 M&A]㈜이마트·롯데쇼핑, '쿠팡 견제 vs 플랫폼 확장' 동상이몽'강희석·강희태' 양대수장 전면 지휘, 유통공룡 체면 건 자존심 싸움

최은진 기자공개 2021-06-08 07:43:56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7일 16:2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베이코리아 딜(Deal)의 본입찰에 최종 참여한 후보는 ㈜이마트와 롯데쇼핑 2곳이다. 양사는 예비입찰 때와 마찬가지로 진정성 있게 딜을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마트의 경우 쿠팡을 견제해야 하고, 롯데쇼핑은 신세계그룹의 이커머스 확장 전략을 따라가야 할 유인이 있다. 목표는 다르지만 경쟁자를 의식한 딜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7일 인수합병(M&A)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 매각 본입찰에 최종 후보로 신세계그룹과 롯데그룹이 참여했다. 전통 유통공룡 양대산맥이 모두 이베이코리아 딜에 참여했다는 데 눈길을 끈다. 특히 수년 전부터 매각 얘기가 오갔지만 양사 모두 손사래를 치던 상황에서 갑자기 적극적으로 태도를 전향적으로 바꾼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해야 할 확실하고 분명한 이유가 있는 셈이다.

신세계그룹은 당초 예상대로 ㈜이마트가, 롯데그룹은 초기 검토자였던 롯데지주가 아닌 롯데쇼핑이 이번 딜에 참여했다. ㈜이마트에서는 쓱닷컴 수장을 겸직하고 있는 강희석 대표가 직접 나서 딜을 이끌고 있다.

롯데그룹의 경우 당초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에서 신성장 동력으로 이베이코리아 딜을 준비했지만 예비입찰 이후 관심이 사그라들었다. 반면 롯데쇼핑은 바통을 넘겨받아 강희태 대표이사 부회장 중심으로 검토에 나섰고 결국 본입찰까지 참여하게 됐다.

우선 강 대표가 이베이코리아 딜을 추진하려고 하는 목표는 분명하다. 쿠팡이라는 경쟁자를 의식해 몸집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게 배경이다. 네이버라는 확실한 우군을 등에 업은 것도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컨설팅펌 출신인 강 대표가 쓱닷컴 수장이 되면서 보여줄 수 있는 성과가 '외연확장'이라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전임 대표였던 온라인 전문가 최우정 부사장의 경우 이커머스 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했다면 강 대표는 전략가답게 단박에 몸집을 키워 성과를 높이는 방식을 택했다. 소소하게 역량을 높이는 걸로는 쿠팡에 대적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최 전 부사장이 계획했던 투자건을 모두 엎은 것도 이를 감안한 결과다.

강 대표는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고 네이버와 협업을 맺으면서 쿠팡이 압도한 시장에서 일정부분 점유율을 뺏어오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네이버가 힘을 보태줄 것이란 기대가 실현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이마트가 얼마를 베팅했는지 드러나지 않았지만 딜 검토 초기 예상했던 3조원보다 많은 4조원 안팎이 거론된다.

롯데쇼핑이 이베이코리아 딜에 참여하게 된 배경에는 확실한 '플랫폼'을 확보하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있다. 소액이지만 중고나라를 인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롯데온만으로 거래액(GMV)을 늘리기 힘들다는 판단으로 잠재 고객 기반이 있는 플랫폼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선회했다. 특히 이 같은 결단은 강희태 부회장이 직접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소통하며 진행했다는 데 주목된다.

롯데쇼핑이 신세계그룹의 이커머스 전략을 의식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쓱닷컴을 중심으로 사세확장에 나서는 신세계그룹의 이커머스 전략을 벤치마크 하고 있다는 의미다. 결과적으로 강 대표와 강 부회장이 겨냥하는 경쟁자가 달라도 '벌크업' 전략을 통해 쿠팡이 장악한 시장 지배력을 깨보겠다는 발상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이마트와 롯데쇼핑 모두 대표이사가 직접 나서 적극적으로 지휘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운데 ㈜이마트는 쿠팡을, 롯데쇼핑은 쓱닷컴을 의식하는 분위기"라며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서 일단 몸집을 키우는 전략을 동일하게 펼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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