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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업계 대해부]오리콤 내부거래 20% 밑으로…명인가 암인가⑪국내 계열사 매출 41.4% '뚝', 전체 매출 감소율 상회…구조조정·코로나19 영향

유수진 기자공개 2021-06-10 08:20:32

[편집자주]

국내 광고기업들이 변하고 있다. 과거 소속된 그룹사의 내부 물량을 기반으로 성장했지만 이젠 자발적으로 외부 고객 확보와 신사업 발굴에 앞장서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로 디지털 전환에 속도가 붙었고 재계의 흐름에 발맞춰 ESG경영 등 지배구조 개선 작업도 시작했다. 변화의 중심에 선 광고회사들의 지배구조와 재무 전략, 주요 인물, 신사업 등을 샅샅이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8일 13:4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그룹 계열 광고회사 오리콤의 국내 내부거래 비중이 20% 밑으로 떨어졌다. 2013년 30%선이 무너진 지 7년 만이다. 오리콤은 그동안도 국내 대기업집단 소속 광고회사 중 상대적으로 그룹 의존도가 높지 않은 편이었다. 경쟁사들이 60~70%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과 달리 20~30% 수준을 유지했다.

문제는 계열사와의 거래 비중이 낮아졌다는 사실이 마냥 긍정적이지만은 않다는 데 있다. 해외기업 인수합병(M&A)이나 적극적인 고객사 유치 등으로 인한 외형 성장이 아닌 두산 계열사들의 광고 집행 감소에 따른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체 매출과 국내 계열사 매출 중 후자의 감소세가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리콤이 최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게재한 '대규모기업집단현황공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계열사와의 내부거래 비중이 19.64%까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직전년(2019년) 24.62%와 비교했을 때 1년 새 5%포인트(p) 가까이 감소했다.


최근 10년간의 추이를 살펴보더라도 상당히 이례적인 숫자다. 오리콤의 내부거래 비중은 2010년 25.46%에서 2011년 30.17%를 거쳐 2012년 34.06%를 찍은 뒤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20% 중반대를 유지했고 2017년부터는 초반에 머무르다 이번에 20% 밑으로 내려왔다.

그룹사 내부 물량 비중이 낮다는 건 기업 입장에서 바람직하다. 외부 고객사가 많다는 의미로 소속 그룹이 갑자기 휘청이더라도 영향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공정거래법 등 현행법에 저촉될 우려도 없다. 현재 대기업 계열 광고사들은 대부분 비계열 일감만으론 독자 생존이 불가능해 다양한 방법으로 의존도 낮추기에 나선 상태다. 오리콤 역시 이를 하나의 '자랑거리'로 삼아왔다.

오리콤은 사업보고서 등에서 '회사의 경쟁상 강점'으로 "국내 최초의 종합광고기업으로 풍부한 노하우와 인프라를 갖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두산그룹에 속해 있는 계열 광고기업이면서도 비계열 광고주 비중이 여타 인하우스 광고대행사보다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앞으로도 이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문제는 그룹 의존도가 낮아진 직접적인 원인이 외형 확대나 외부 일감 증가가 아닌 계열사 매출 감소에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국내 계열사에서 올린 매출은 163억원으로 전년(278억원) 대비 41.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매출은 2019년 1130억원에서 지난해 830억원으로 26.5% 감소했다. 둘 다 역성장했지만 전체 매출보다 국내 계열사 매출의 감소 기울기가 더 가팔랐다는 의미다.

해외 계열사와의 거래를 포함한 국내외 계열사 매출 역시 224억원으로 전년(330억원) 대비 32.1% 감소했다. 반면 비계열 매출은 800억원에서 606억원으로 24.3% 줄어드는 데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외부 매출의 감소 비율이 계열이나 전체 매출 대비 낮았다.


구체적으로 계열사 중 가장 높은 매출을 책임지던 ㈜두산과의 거래가 100억원에서 73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2020년 매출은 2년 전인 2018년(85억원)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두산은 오리콤 지분 61.55%를 들고 있는 모회사다.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중공업에서도 각각 36억원과 21억원으로 57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데 그쳤다. 직전해(2019년) 매출(두산인프라코어 81억원·두산중공업 36억원)을 더한 값(117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12억원 내외의 거래가 발생했던 두산로보틱스에서는 사실상 돈을 벌지 못했다.

이는 두산그룹 전반이 지난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한 데다 코로나19 여파로 광고·마케팅 집행을 줄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광고는 경기변동에 대한 탄력성이 높은 산업군에 속한다. 호황시에는 광고주들이 예산을 확대해 공격적으로 정책을 펼지만 침체시에는 우선적으로 광고 예산을 축소하는 경향이 있다.

오리콤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행사나 이벤트 등이 진행되지 않으며 프로모션(BTL사업) 매출이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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