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수입차 캡티브금융사 점검]볼보파이낸셜, 자본금·차입금 확대, '성과' 언제쯤올 3월 180억 유증, 싱가포르법인에 약 2000억 빌려…영업·당기순손실 '지속'

김경태 기자공개 2021-06-10 08:16:57

[편집자주]

자동차 판매와 금융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구조다. 글로벌의 내로라하는 완성차들은 대부분 금융사를 휘하에 거느리며 시너지 효과를 추구하고 있다. 한국에 진출한 다수의 해외 완성차들도 국내에서 사업을 펼치는데 마찬가지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독일계 기업을 필두로 캡티브 금융사를 운영하며 이문을 남기고 있다. 더벨이 국내 자동차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인 수입차 금융사의 현황과 사업구조를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8일 13: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볼보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볼보파이낸셜)는 국내 수입차 캡티브금융사 중 가장 늦게 설림된 축에 속한다. 시작은 늦었지만 최근 차량 판매 증가에 힘입어 사업 확대를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다. 유상증자를 수차례 단행해 자본금은 500억원을 넘었다. 또 작년에 특수관계자 차입금을 4배 가까이 늘렸다.

볼보파이낸셜은 2018년8월 설립됐다. 당시 자본금은 32억원이다. 그 후 유증을 통해 자본금을 지속적으로 늘렸다. 설립 이듬해 3월과 11월에 유증을 통해 230억원까지 증가했다. 작년 8월에는 120억원 유증으로 350억원까지 늘었다.

올 들어서도 유증 행보를 이어갔다. 3월10일 이사회를 열고 180억원 규모의 유증을 결정했다. 1주당 1000원의 보통주 1800만주를 발행했다. 조달한 자금은 운영자금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자본금은 53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는 국내에 세워진 다른 볼보 계열사 중 가장 많은 금액이다. 볼보그룹코리아의 자본금은 169억원이다. 볼보트럭코리아는 46억원이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21억원이다.

볼보파이낸셜의 자본금 증액은 스웨덴에 있는 볼보트럭스웨덴AB(Volvo LASTVAGNAR SVERIGE AKTIEBOLAG)가 책임졌다. 이곳은 볼보파이낸셜의 지분 100%를 보유해 단일 최대주주다. 최상위 지배자는 악티볼탁 볼보(Aktiebolaget Volvo)다.

모회사가 트럭사업 법인인 것은 볼보그룹의 캡티브금융사 사업 구조와 관련이 있다. 볼보파이낸셜서비스 본사는 2001년 설립됐고 미국에 근거지를 두고 있다. 트럭과 건설장비, 버스 등에 대한 금융서비스를 지원한다. 국내 볼보파이낸셜의 사업도 트럭 등 중장비 금융서비스 지원에 방점을 두고 있다고 알려졌다.


볼보파이낸셜은 자본금을 늘린 것뿐 아니라 차입금으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했다. 2019년말 기준 차입금은 550억원이었는데 작년말에는 2098억원으로 4배가량 증가했다.

차입금 대부분은 특수관계자에 빌렸다. 대주는 볼보트레져리아시아(Volvo Treasury Asia)LTD다. 이곳은 볼보그룹트레져리(Volvo Group Treasury)의 아시아법인으로 싱가포르에 둥지를 틀고 있다. 작년말 볼보파이낸셜에 1924억원을 이자율 1.4~2.08%에 융통해줬다. 전년말에는 500억원이었는데 4배가량 늘었다.

이외에 대주로는 스웨덴수출신용공사(Aktiebolaget Svensk Exportkredit)가 지난해 새롭게 등장했다. 작년말 144억원을 이자율 1.5%에 빌려줬다. 한국씨티은행에 빌린 금액은 작년말 30억원으로 전년말(50억원)보다 감소했다.

볼보파이낸셜이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유증으로 자본금을 늘리고 대규모 차입금을 조달한 것은 그만큼 국내 사업 확대 의지가 강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볼보파이낸셜의 성과는 아직 지지부진한 상태다. 작년 영업손실은 27억원, 당기순손실은 36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했다. 특히 당기순손실이 전년보다 증가한데는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빌린 차입금이 악영향을 끼쳤다. 작년 이자비용은 25억원이다. 약 2억원이었던 2019년과 비교해 20배 이상 늘었다.

볼보파이낸셜은 올 4월에도 볼보트레져리아시아에 120억원을 추가 차입했다. 운영자금 활용을 목적이다. 앞으로도 사업 성과가 가시화되지 않으면 차입금 이자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