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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운용, TDF 운용 '독립'…자체 모델포트폴리오 구축 '키움키워드림TDF' 시리즈에 자체 '글라이드패스' 탑재…고유자금 투입 계획도

이돈섭 기자공개 2021-06-11 08:26:43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8일 13: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이 타깃데이트펀드(TDF, Target Date Fund) 자체 운용을 시작한다. 그동안 외부 자문을 통해 적용했던 모델 포트폴리오를 스스로 구축, 퇴직연금 시장에서 운용 보폭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2018년 6월 '키움키워드림TDF' 시리즈를 선보인 지 약 3년 만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자산운용은 이달 30일 미국의 글로벌 자산운용사 SSGA(State Street Global Advisor, Limited)와 투자 자문계약을 종료한다. 키움자산운용은 2018년 SSGA와 모델 포트폴리오 자문계약을 맺고, '키움키워드림TDF2025·2030·2035·2040·2045' 시리즈를 출시했다.

SSGA는 키움운용 측에 TDF 운용에 필수 요소인 글라이드패스(Glide path)를 제공해왔다. 글라이드패스는 투자자 연령대에 맞춰 주식과 채권 등 자산 비중을 조절하는 일종의 모델 포트폴리오다. TDF는 글라이드패스에 기반해 투자자 은퇴시기에 맞춰 안전자산 비중을 점차 확대해 나간다.

외부에서 받아들인 글라이드패스는 TDF를 빠른 시일 내 선보이는 데 도움이 됐지만, 운용 과정에서 다양한 한계점도 노출했다. 모델 포트폴리오 논리구조가 블랙박스 처리돼, 외부에선 들여다보기 어려웠다. 수익률을 개선하고 싶어도 별도 액션을 취할 수 없었던 것. 자문비 지출도 상당했다.

결단을 내린 것은 김성훈 키움자산운용 사장이다. 김 사장은 퇴직연금 시장에서 장기생존하기 위해서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판단, 글라이드패스를 자체 설계, 자체 모델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로 결정했다. 키움자산운용이 SSGA와 체결한 자문 계약은 이달 30일로 종료될 예정이었다.

키움자산운용 관계자는 "내연기관 자동차를 만드는 데 필요한 엔진을 못 만들어 해외에서 사 왔다면, 앞으로는 스스로 만들겠다는 취지"라며 "당장은 어렵더라도 한번 만들고 나면 성능을 우리 입맛에 맞게 꾸준히 발전시킬 수 있는 것처럼, 펀드 운용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키움투자자산운용 수탁규모 변화추이

키움자산운용에서 실무 작업을 주도한 것은 민주영 퇴직연금담당 이사다. 경영학 박사이기도 한 민 이사는 성주호 경희대 교수를 비롯한 외부 구성원들과 팀을 꾸려 최근 1년간 거의 매주 만나 머리를 맞댔다. 3년여간 TDF를 운용하면서 축적한 경험이 향후 운용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키움자산운용은 자체 글라이드패스에 기존 생애주기모델을 적용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을 추가 변수로 삽입했다. 한 치 앞을 쉽게 내다볼 수 없는 경제 상황을 펀드 운용에 적극 반영해 시장 변동성을 억제하고 펀드 수수료를 끌어올리기 위한 수단이라는 설명이다.

자체적으로 구축한 모델 포트폴리오 활용 범위는 넓다.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 컨설팅에 활용할 수 있음은 물론, 특정 기업 근로자 수요에 맞춰 확정급여(DB)형 퇴직연금도 설계할 수 있다. 다양한 국내외 증권을 포트폴리오에 자유롭게 담아내면서 운용 비용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키움키워드림TDF 시리즈에 자체 모델 포트폴리오를 적용하는 것은 SSGA와 계약이 끝나는 직후인 내달 1일부터다. 키움자산운용 관계자는 "TDF를 100% 자체 운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키움자산운용은 향후 안정적 운용을 위해 고유자금도 투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전언이다.

최근 운용업계에선 글라이드패스를 자체 구축하는 시도가 눈에 띈다. KB자산운용은 외부 자문단을 꾸리고 자체 글라이드패스를 구축, 이달 중 'KB다이나믹TDF시리즈'를 론칭할 계획이다. KB운용은 지금껏 미국 뱅가드 글라이드패스를 차용해왔는데, 해당 자문 계약은 올해 말 종료될 예정이다.

키움자산운용의 4일 현재 운용규모(AUM, 설정원본+계약금액)는 43조8690억원이다. 1년 전과 비교해 7119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키움자산운용의 순이익은 281억원으로 전년대비 61.5% 증가했다. 현재 순자산 227원 규모인 '키움키워드림TDF2030' 7일 기준 설정 이후 수익률은 31.2%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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