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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분석]구지은 아워홈 대표, '21명 새이사 선임' 경영권 굳히기구본성 지지 오너일가 '반대표' 방어, '세자매' 지배력 안전판 마련

김선호 기자공개 2021-06-09 08:17:31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8일 13: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워홈의 오너 2세인 세 자매가 힘을 합쳐 최근 경영권 다툼에서 완승을 거둔 가운데 이사회에 새로 편입된 우호 세력을 통해 ‘굳히기’에 들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그동안 장남 구본성 부회장에게 힘을 실었던 오너일가의 지배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아워홈은 고(故) 구인회 LG그룹 초대회장의 삼남인 구자학 회장이 설립한 식품회사다. 2000년 1월 GS리테일(옛 LG유통)로부터 식품서비스부문을 양도받으면서 사업을 본격화했다. 감사보고서에 주주현황이 처음으로 드러난 건 2007년부터다.

당시 최대주주는 구 회장의 장남인 구본성 부회장이었다. 그가 40%의 지분을 확보한 가운데 장녀 구미현 씨가 20%, 차녀 구명진 씨가 19.99%, 삼녀 구지은 대표가 20.01%를 차지했다. 일찍이 구 부회장 중심으로 승계 구도가 짜여 졌던 셈이다.


이 가운데 삼녀 구지은 대표는 '장자 승계'에 대해 불만을 품었던 것으로 보인다. 2004년 아워홈에 입사한 후 글로벌 유통과 외식사업 등 경영 일선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능력을 인정받고 부사장까지 올랐다. 그러나 2016년 구 부회장이 대표직에 오르며 구 대표는 관계기업 대표로 밀려나게 됐다.

구 대표는 아워홈의 외식사업 ‘사보텐’ 사업부문이 물적분할해 설립된 캘리스코를 경영하는 가운데 구본성 부회장과 마찰을 빚었다. 캘리스코에 식자재를 공급해온 아워홈이 2019년 이를 중단하기에 이르기도 했다.

이러한 갈등 속에서 이사회를 장악한 오너일가는 줄곧 장남 구 부회장의 손을 들어줬던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지난해 12월에는 구 부회장의 장남 구재모 씨가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며 범LG가(家)의 장자 승계 원칙이 그대로 유지되는 양상이었다.

그러다 구 부회장의 보복운전 혐의가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구 부회장을 지지했던 장녀 구미현 씨가 돌아선 게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구미현·구명진·구지은 세 자매가 보유한 지분을 모두 합산하면 최대주주 구본성 부회장을 넘어설 수 있는 구조였다.

합산 지분이 59.6%%에 달하는 구미현·구명진·구지은 세 자매가 힙을 합쳐 최근 개최된 주주총회에서 21명의 신규 이사를 선임하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신규 이사가 대거 편입된 이사회를 열어 구 부회장를 대표에서 해임하고 구지은 신임 대표를 선임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기존 11명에 달하는 등기임원에 이어 추가로 21명의 신규 이사를 이사회에 편입시켜야 했다는 점이다. 이는 기존 구 부회장을 지지했던 오너일가 이사진의 반대 표 가능성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6월 4일 개최된 주주총회에서 통과된 이사 선임 안건이 반영되기 이전 자료.

기존 아워홈의 등기임원은 총 11명에 달했다. 그중 오너일가는 세 자매를 제외할 경우 5명에 달한다. 구 대표가 자매를 결속하는데 성공했지만 나머지 혈족으로부터의 지지를 얻기 힘들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때문에 구 부회장을 대표에서 해임하기 위해서는 기존 11명의 등기임원에 이어 추가로대규모 신규 이사를 편입시켜야만 했던 셈이다. 이는 또한 구 대표의 경영권을 확고하게 지킬 수 있는 버팀목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신규 이사가 대거 편입된 이사회에서는 기존 구 부회장을 지지했던 오너일가의 지배력은 이전보다 약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구 대표로서는 최대주주인 구 부회장보다 보유 지분은 작지만 새로 개편된 이사회를 통해 지배력을 강화해나갈 것이라는 해석이다.

다만 구 부회장의 사내이사 직은 유지돼 추가 경영권 다툼의 불씨가 남아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대표이사 해임은 이사회 과반 결의로 가능하지만 사내이사 해임은 3분의 2 이상의 지분이 동의해야 하기 때문이다. 세 자매의 합산 지분은 이를 충족하지 못한다.

아워홈 관계자는 “자세한 등기임원의 변동 여부는 알 수 없다”며 “추가된 신임 이사의 명단도 비상장사이기 때문에 공개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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