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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판매사 지형도 분석]루트엔글로벌, 최대 파트너 '이베스트증권' 급부상약 300억 공모주펀드 판매채널 낙점…채널 네트워크 확대 초점

양정우 기자공개 2021-06-10 13:07:22

[편집자주]

저금리 추세 속 판매사의 알짜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던 헤지펀드가 연이은 사고로 골칫덩어리로 전락했다. 라임·옵티머스 사태로 책임이 무거워지자 주요 판매사들이 리스크 점검을 내세우며 헤지펀드 판매를 꺼리고 있다. 점검이 장기화되자 운용사들은 판매사들의 그물망 심사에 대응하면서도 생존을 위해 다양한 판매 채널을 모색하고 있다. 금융사고 이후 헤지펀드 운용사별 주요 판매채널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더벨이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8일 15: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퀀터멘털(Quantamental)' 하우스 루트엔글로벌자산운용이 새로운 펀드 판매 채널로 이베스트투자증권을 낙점했다. 올들어 첫 파트너십 관계를 맺었으나 단번에 최대 판매처로 부상했다.

루트엔글로벌운용과 이베스트증권의 연결고리는 설립 이래 최대 규모로 론칭한 공모주펀드다. 공모주펀드는 운용 전략이 어느 정도 고정돼 있으나 종목 선택에서 퀀트 분석(계량 분석)과 펀더멘털 분석을 접목하는 방식으로 색깔을 낼 방침이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루트엔글로벌운용의 판매사 설정잔액은 총 570억원으로 집계됐다. 그간 운용자산(AUM) 규모가 매년 300억원 수준을 유지해오다가 올들어 볼륨을 대폭 키웠다.

무엇보다 지난 4월 '루트엔하이일드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3(이하 루트엔하이일드)'을 신규 설정한 덕분이다. 하이일드 채권을 담는 대신 우선 배정 혜택을 받는 공모주펀드다. 기관 고객을 타깃으로 잡아 설립 이후 가장 큰 규모인 303억원으로 조성을 마무리했다.

루트엔하이일드의 판매를 전담한 건 이베스트증권이다. 2017년 전문사모집합투자업(헤지펀드 하우스) 라이선스를 획득한 후 처음으로 맞손을 잡은 증권사다.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로 판매사가 신규 펀드 론칭을 경계하는 가운데 새로운 채널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최대 규모 펀드의 판매를 맡은 만큼 이베스트증권은 단번에 최대 판매사로 등극했다.

이베스트증권은 사모펀드에 대한 불신이 커진 시기에도 신생사 루트엔글로벌운용을 신뢰하는 강수를 뒀다. 무엇보다 하우스의 운용 전략이 퀀트와 펀더멘털의 조합인 퀀터멘털인데다 이 보수적 철학을 토대로 꾸준히 성과를 쌓고 있기 때문이다. 모멘텀이 시장지수를 끌어올리는 시기에도 루트엔글로벌운용은 묵묵히 기업의 내재 가치를 진단하고 있다.

설립 이후 두 번째로 조성한 펀드인 '루트엔글로벌 코리아좋은성장 전문투자형1호'는 성장 저력이 확인된 상품으로 꼽힌다. 지난해 연간 수익률이 60%를 넘어설 정도였고 지난 4월 기준 누적 수익률도 120%에 육박한 것으로 파악된다.


루트엔글로벌운용은 설립 초기 NH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를 첫 판매사로 결정했고 그 뒤 미래에셋증권을 추가했다. 퀀트 투자 전략에 힘이 실리던 시기였다. 이후 돈독한 신뢰 관계를 쌓아온 건 한양증권이었다. 2019년~2020년 최대 판매사로 이름을 올리다가 올들어 이베스트증권이 1위로 올라섰다.

아직 업력이 짧은 하우스인 만큼 특정 증권사로 판매 물량이 쏠리는 상황을 지양하고 있다. 일단 판매 채널의 폭을 최대한 넓히면서 업계 네트워크를 두루 쌓아나갈 방침이다. 첫 거래를 튼 이베스트증권과도 앞으로 파트너십을 유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현준 대표는 퀀트 베테랑, 윤만중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펀더멘털 전문가다. 루트엔글로벌운용을 이끄는 두 인사는 각자 전공 영역을 융합해 퀀터멘털의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두 방식은 접근법이 아예 다르기에 단순한 조합으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일단 계량 분석을 토대로 1단계인 퀀트 스크리닝을 거치고 2단계로 펀드 매니저의 직관과 정성적 분석을 통해 최종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뿐 아니라 글로벌 운용업계에서는 퀀터멘털 전략을 활용하는 펀드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자산관리(WM)업계 관계자는 "아직 퀀터멘털의 강점이 드러나는 시기는 아니지만 내실을 다지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며 "최대 판매사로 거듭난 이베스트증권을 비롯해 중소형 증권사와도 스킨십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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