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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모니터]쿠팡, 국내 평가 이미 '톱'…전 부문 시스템 진화④'친환경 전략·역량 내재화' 사회부문 조직신설, 감사위·사외이사 구축

최은진 기자공개 2021-06-11 08:28:57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0일 08:1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쿠팡은 모기업인 쿠팡Inc가 미국기업으로 뉴욕증시에 상장하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 대상이 되지만 국내에서는 달리 평가할 명분이 없다. 한국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상장회사도 아니다. 굳이 채권시장에 나설 이유도 없기 때문에 흔한 신용평가서도 없다. 사실상 국내시장에서 쿠팡을 평가할 잣대는 전무하다.

하지만 국내 ESG 평가기관의 잣대로 볼 때 쿠팡은 이미 상당부분 진일보 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애당초 미국시장을 겨냥하고 외형을 키워 나갔기 때문에 국내기업들 보다 더 높은 눈높이로 시스템을 구축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환경 및 사회 뿐 아니라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마찬가지다.

◇아마존 벤치마크, 해외 기준 맞춘 시스템 선제적 구축

국내 ESG 평가는 대체적으로 정량적인 평가가 주를 이룬다. 정보공개 여부나 특정 조직 및 시스템이 갖춰져 있는지 등이 잣대가 된다. 여기에 ESG 평가를 저해하거나 높여줄 이슈 등이 발생하면 정량점수에서 가감하는 방식으로 정성평가를 활용한다. 해외 ESG 평가에 비해 국내 ESG 등급이 후한 이유다.


예를들어 ㈜이마트의 경우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ESG 평가는 A등급으로 우수등급을 득하고 있는 반면 MSCI에서는 거의 최하위권인 B등급을 받았다. 유통 외 다른 업종도 마찬가지다. 현대자동차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 등급으로 A등급이지만 MSCI 기준으로는 B등급에 그친다.

해외 기준이 국내보다 더 세부적이고 엄격한 잣대를 갖고 있다. 해외 기업의 평균이 국내기업보다 더욱 진화된 시스템을 갖추면서 상대적으로 열위한 평가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쿠팡의 경우에는 오히려 반대의 경우에 해당한다. 이미 해외 시장을 겨냥하고 시스템을 구축한 데 따라 이미 국내 ESG 평가기관에서 요하는 상당수준을 갖췄다. 특히 글로벌 기업인 아마존이 벤치마크인 만큼 국내기업들 대비 진화된 전략을 구축하고 있다고 평가된다.

◇노동환경 개선 주력, 환경정보공개 미흡 등 '과제'

환경부문에 있어 국내 ESG 평가기관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게 정보공개 여부다. 보통 국내기업들은 지속가능보고서·환경정보공개시스템 등을 통해 환경정보를 공개하고 관리한다. 탄소배출권·플라스틱 사용량·대기오염 배출량·폐기물 발생량 등이 주요 공시 대상이다.

최근 오프라인 중심 유통기업들도 관련 정보를 소폭이지만 공개하면서 관리의 의지를 보이고 있다. 아마존의 경우에는 지속가능보고서와 공시 등을 활용해 지속적으로 환경정보를 제공한다.

하지만 쿠팡은 환경정보를 공개하고 있지 않다. 다만 모기업인 쿠팡Inc.를 뉴욕증시에 상장하며 에코백 등을 활용해 포장지를 없애는 방법을 통해 폐기물의 75% 이상을 줄였다는 두루뭉술한 수치를 발표했을 뿐이다.


정보공개에는 미온적인 태도지만 환경전략 수립에 적극적이지 않은 건 아니다. 환경만 전담하는 별도의 조직을 갖추고 있지는 않지만 각 팀에서 환경 문제를 다루면서 실무와 결합할 수 있는 대안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친환경 관련 인력을 영입하면서 역량을 내재화 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전기차 형태의 쿠팡카를 직접 개발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사회부문에서는 한국 ESG 평가기관이 가장 눈여겨 보는 지점이 공정거래 이슈 및 노사관계 등이다. 이 가운데 노동이슈는 쿠팡이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이다.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비정규직이 대부분이었던 물류직원들을 직고용한 것은 물론 장애인 일자리를 전담하는 '포용경영팀'이라는 조직도 신설했다. 조직은 물론 국내서는 없는 한층 더 진화된 제도를 마련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비상장사인 만큼 의무가 아닌 감사위원회를 별도로 설치하고 있다. 감사위원회를 설치하면서 역시 의무가 아닌 사외이사도 별도로 뒀다. 사내이사 중심의 이사회이기는 하지만 나름의 견제장치를 두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다만 대표이사와 의장이 분리되기는 했지만 사실상 쿠팡을 지배하는 오너인 김범석 의장이 이사회를 지휘하고 있다는 점은 옥에 티로 남는다.


이처럼 쿠팡은 완전하지는 않지만 상당부분 국내 ESG 평가기준에 부합하는 기준을 빠르게 갖춰나가고 있다. 규모가 급성장 하고 있는 상황에서 파생되는 다양한 사회문제들을 최소화 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직원 과로사·환경오염·오너리스크 등 기업의 성장과 함께 발생할 수 있는 불가피 한 상황들을 수습하는 동시에 재발을 막는 차원의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셈이다.

이커머스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그간 국내 유통 및 물류사들이 하지 못했던 다양한 시도를 하며 논란 및 이슈들을 상쇄시켜 나가는 분위기"라며 "이 과정에서 국내 기업들이 오랜시간에 걸쳐 갖춰놨을 시스템을 빠르게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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