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황장 이면 '피로감 가중' 공모주 수수료 명분 커졌다 PB센터 업무과부하·전산사고 등 충성고객에도 불똥…보유 딜·개인불만 등 증권사별 '온도차'
김시목 기자공개 2021-06-11 08:27:29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9일 14: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모주 시장 열풍이 지속되면서 PB센터 업무 과부하, 각종 전산사고 등 활황장 이면의 증권사 피로감은 가중되고 있다. 과거 온라인 고객 유치를 위한 수수료 ‘제로' 혜택은 시장 광풍과 무차별 청약으로 오히려 우수 및 충성 고객 서비스 질까지 위협을 주고 있다.삼성증권이 침묵을 깨고 일반고객에 수수료를 받기로 한 것은 이를 끊기 위한 고육책이다.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은 신중한 기조 속에 보유 딜, 개인 불만 등을 이유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다만 시간문제일 뿐 결국 수수료 도입 현실화가 중론이다.
◇ 삼성증권 온라인 일반고객 적용, 현장 피로도·전산 서비스 등 대응
삼성증권은 이달 28일부터 서비스 등급 ‘일반’ 고객 대상으로 공모주 온라인 청약 수수료를 무료에서 한 계좌 당 2000원으로 변경한다. 공모주를 배정받지 못한 경우에는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현재 오프라인(유선 및 지점) 청약은 기존 틀을 유지한다.
온라인 청약수수료는 현재 한국투자증권, SK증권 등을 제외하면 대다수 증권사들이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무료는 온라인 등 비대면 고객 유치를 위해 쏟아내던 각종 유인책의 일환이었지만 공모주 시장 광풍이 불면서 기존 고객 등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했다.
특히 PB센터는 공모주 청약 시기만 오면 과부하는 물론 정상업무에 차질을 빚기 일쑤였다. 내방 고객을 비롯 다양한 서비스에 대응해야 하지만 공모주로 마비가 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온오프 함께 밀물처럼 밀려오는 업무 강도를 커버하긴 역부족이었다.
여기에 공모주 청약 대란으로 전산 사고 등도 잇따라 터지면서 인프라 문제도 불거졌다. 증권사들이 자체 비용을 투입해 인프라를 확대하면서 불을 껐지만 여전히 불씨는 안고 있다. 눈덩이처럼 불어난 일반고객은 배정 후 바로 타사로 옮기는 경우도 다반사였다.
일부에선 삼성증권의 선택이 복수청약 금지에 따른 수수료 수입 극대화에 방점을 찍은 것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거래하는 고객이 아닌 일반등급 청약자에게 2000원을 적용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실익을 노린 것으로 보긴 무리가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온오프라인 고객 구분, 고객 등급에 따른 차등 적용 등을 감안하면 실제 온라인 공모주 청약 수수료에서 발생하는 금액은 크지 않다”며 “단순히 청약만을 위해 들어왔다가 나가는 고객들에게 최소한의 서비스 비용을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 후발 주자 '눈치보기', 시기 문제일 뿐 확산 전망
삼성증권이 다소 선제적으로 청약수수료 도입을 결정하면서 대형 IPO 딜을 가진 타 증권사 리테일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대부분은 구체적으로 검토해오진 않았던 만큼 삼성증권 움직임을 기반으로 내부적으로 다양한 셈법에 나서는 기류가 감지된다.
KB증권은 선제적인 도입보다 지켜보겠단 입장이 강하다. 하반기 LG에너지솔루션, 카카오뱅크 등을 비롯 가장 대규모 공모주 딜을 가진 곳으로 고객 유입의 절호 기회다. 자칫 타사를 따라가서 오히려 마케팅, 세일즈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고려 요인이다.
미래에셋증권은 내부 검토가 전혀 없었지만 삼성증권이 물꼬를 다시 튼 만큼 신중하게 도입 관련한 논의 계획을 가지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대어급 딜을 많이 해온 상황에서도 당장의 수수료 적용 계획을 고민하진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에서는 아직 신중한 스탠스 속에 입장에 따른 온도차를 보이고 있지만 결국 수수료 도입이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PB센터 업무 과중, 전산 사고 등에 따른 명분과 함께 사실상 수수료 자체가 공모주 투자수익과 비교하면 그리 크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마다 입장은 다른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한 곳도 아니고 여러 곳에서 시행 중이고,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수수료와 상관없이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궁극적으로 수수료 비용이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이에이트, AI 시뮬레이션·디지털 트윈 기술 선보여
- MBK, '몸값 2조' 지오영 인수 SPA 체결 임박
- [2024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베트남]한인이 설립한 RCE, 세계 첫 ‘중장비 온라인 중고거래’
- 회계법인 해솔, 부동산 타당성 자문 업무협약
- [2024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베트남]베트남의 지오영 '바이메드'·전기오토바이 '셀렉스' 눈길
- 지아이에스, 코스닥 상장 위한 예비심사신청서 제출
- [꿈틀대는 토큰증권 시장]'업계 표준' 루센트블록, '두자릿수' 레코드 조준
- [Company & IB]조달 '막바지' 롯데그룹, 롯데케미칼에 쏠리는 눈
- '910억 CB 발행' 아스트, 경영 정상화 속도 낸다
- [2024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베트남]"2030년까지 20개 유니콘 탄생, 지금이 투자 적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