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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人사이드]82년생 행장 탄생, '젊은 감각' 실무자홍민택 토스뱅크 대표, 은행 컨설팅·삼성페이 운영 경험

이장준 기자공개 2021-06-11 07:30:22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0일 07: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3인터넷전문은행인 토스뱅크가 2년여 만에 은행업 본인가를 획득하면서 새 수장에 눈길이 쏠린다. 혁신적인 은행을 표방하는 만큼 82년생으로 젊은 감각을 지닌 인물을 선임했다. 과거 은행 컨설팅을 도맡고 페이 업무도 주관하는 등 탄탄한 능력이 뒷받침됐다는 평가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이사(사진)는 올해 한국 나이로 40세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대표와 같은 1982년생이다. 국내 은행장들 가운데 가장 어리다. 시중은행장들보다 젊은 윤호영(카카오뱅크)·서호성(케이뱅크) 대표도 각각 1971년생, 1966년생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파격적인 행보로 읽힌다.


이력도 남다르다. 카이스트 산업공학 학사와 석사를 마친 공대생 출신 인사다. 다만 2013년 프랑스 인시아드(INSEAD) 경영대학원(MBA) 과정까지 마치며 경영 역량도 쌓았다.

사회생활은 2008년 카이스트 석사를 마치고 기업 컨설팅 및 IT 솔루션을 주력으로 하는 IBM에서 시작했다. 2년 뒤에는 딜로이트로 이직해 유사한 업무를 맡았다.

당시 KB·하나·우리은행 등 국내 시중은행들의 상품이나 내부 코어뱅킹 등 컨설팅을 맡았다. 코어뱅킹은 여수신이나 외국환 업무 등 고객 식별정보를 활용해 거래처리가 필요한 금융사의 차세대 솔루션이나 시스템을 뜻한다. 이 때문에 은행권 내부 사정에 대해서도 밀도 있게 잘 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BA 과정을 마친 뒤 그는 삼성전자로 적을 옮겼다. 2014년 9월부터 2017년까지 5월까지 몸담았는데 당시 삼성페이를 출시하고 운영하는 업무를 도맡았다. 최근 빅테크는 물론 이커머스 업체와 금융지주들이 앞다퉈 페이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는 점에서 이같은 경험이 빛을 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는 2017년 토스로 다시 한번 둥지를 옮겼다. 지난해 1월까지 뱅킹(banking) 트라이브(tribe) 제품 총괄을 역임했다. 트라이브는 시중은행의 본부 조직처럼 토스 내에서 가장 큰 조직으로 산하에 사일로(silo)라는 부서 역할을 하는 조직을 두고 있다. 그는 송금, 이체 등 뱅킹 업무 전체를 관할했다.

앞서 토스는 2018년 말 금융당국이 인터넷전문은행 신규인가 추진방안을 발표하자 이듬해 예비인가를 신청했다. 당시 예비인가 불허 조치를 받았으나 재도전해 성공했다. 홍 대표는 토스뱅크의 태동기인 약 2년 전부터 관련 업무를 총괄해온 셈이다.

그는 지난해 1월 토스혁신준비법인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이후 토스뱅크가 본인가를 받는 과정을 주도했다. 내부 상품 개발부터 코어뱅킹, IT, 보안 등 실무 작업을 세심하게 챙겼다. 그리고 올 6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은행업 본인가를 획득하며 '토스뱅크 대표이사'라는 타이틀을 획득했다.

홍 대표는 9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은행업 라이선스 획득을 위해 준비했다"며 "왜 은행은 누군가에 문턱이 높고, 다들 비슷한 상품을 내놓으며, 상품은 여전히 복잡하고 어려운지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 도전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아직 출범 전이라 구체적인 계획은 밝히지 않았으나 고객 포용과 혁신이라는 관점에서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그동안 1금융권을 이용하지 못했던 고객에게 더 좋은 금리와 한도를 제공할 것"이라며 "고객이 따로 학습하지 않아도 되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두 달 후에는 많은 분이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의 성격은 진취적인 편이며 일 처리가 빠른 편으로 전해진다. 갓 발걸음을 뗀 토스뱅크 이미지와도 맞닿아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토스페이먼츠, 토스인슈어런스 등 다른 계열사는 물론 주주사와 소통도 활발하게 주도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연배가 낮아 주주사와 만날 땐 자신을 낮추며 겸손한 모습을 보인다는 후문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혁신적인 은행을 표방하다 보니 대표 나이를 신경쓰지 않고 한 팀으로 유기적으로 잘 움직이고 있다"며 "홍 대표는 다른 전문가들 못지않게 빠르게 캐치업하고 판단하면서 실무 영역까지 속속들이 꿰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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