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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재도전' 카카오, 이번엔 성공할까 최세훈 신임 대표, 다음차보험 총괄 경력 눈길…규제·방향성·체력 등 달라진 환경

이은솔 기자공개 2021-06-14 09:49:05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1일 15:4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랜 고심과 노력 끝에 손해보험업 진출을 마침내 허가받은 카카오가 이를 이끌 새 수장으로 최세훈 전 다음카카오 대표를 내정해 눈길을 끈다.

그는 13년 전 다음다이렉트자동차보험을 총괄했던 인물이다. 다음 체제에서 뼈아팠던 손보업 실패를 직접 경험했던 셈이다. 이 경험을 반면교사 삼아 카카오손보를 시장에 안착시킬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금융위는 10일 카카오페이의 손해보험사 설립을 예비인가했다. 지난해 말 예비허가를 신청한 후 6개월만이다. 카카오손보는 자본금 출자와 인력 확충 등 요건을 갖춰 6개월 내 본허가를 신청해야 한다. 연말께 본격적인 영업 준비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손보는 뱅크, 페이, 증권에 이은 카카오 금융 청사진의 핵심 축이다. 카카오페이가 60%, 카카오가 40% 지분을 출자해 만들었다.

카카오의 손해보험업 진출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카카오의 전신인 다음은 2003년 온라인 자동차보험사를 만들었다가 3년만에 사업을 접는 실패를 맛본 적이 있다.

2004년 다음은 LG화재와 합작해 다음다이렉트자동차보험을 설립했다.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오프라인 중심이던 자동차보험 영업을 전화나 인터넷으로 가입하는 다이렉트 보험이 새로운 먹거리로 부각되던 때였다.

당시 네이버와 포털 전쟁을 벌이던 다음은 다음커뮤니케이션과 금융포털 이용자를 중심으로 자동차보험 영업에 나선다면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

문제는 보험업 초기에 피할 수 없는 적자를 다음이 만회해주지 못했다는 점이다. 보험업 특성상 영업 인프라 구축과 사업비 등 지출이 크기 때문에 사업 초기에는 적자를 낼 수밖에 없다. 다음다이렉트 역시 설립 직후 매분기 수십 억의 지분법 손실이 발생했는데 다른 사업부문에서의 안정적 영업이익이 이를 뒷받침해주지 못했다.

다음이 당초 구상했던 포털과 자동차보험의 연계도 쉽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상품 구조도 복잡했고 보험 판매에 대한 각종 규제로 인해 온라인을 통한 자동차보험 영업이 쉽지 않았다. 기존 보험사들이 이미 장악하고 있는 오프라인 영업 네트워크를 뚫기도 어려웠다.

때마침 포털의 수익 구조마저 흔들리고 있었던 시점이었다. 다음은 온라인 쇼핑, 게임, 해외사업 등 지나치게 많은 분야에 신규 투자를 단행하면서 '문어발식 확장'이라는 비판도 받았다. 이익모멘텀이 약화되고 신규 사업의 불확실성이 주가의 걸림돌이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모회사인 다음의 안정성까지 흔들렸다.

결국 다음은 다이렉트 설립 이듬해인 2005년 대대적 구조조정을 단행했고, 3년만인 2007년 독일 에르고보험그룹에 지분을 매각했다.

실패로 남은 사례지만 수장에게 책임을 전가하지는 않았다. 37세 업계 최연소 대표로 다음다이렉트를 이끌었던 최세훈 부사장은 실패 경험을 살려 다음을 다시 일으켜세웠고 이후 다음카카오 공동대표까지 올랐다.

최 전 대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카카오페이 보험사업추진태스크포스(TF)를 이끌며 손보사 설립 작업을 지휘했다. 과거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카카오손보를 준비해왔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다이렉트와 지금의 카카오손보를 둘러싼 시장 환경도 크게 바뀐 상황이다. 보험 상품 판매에 대한 규제가 크게 완화됐고 카카오 플랫폼의 지배력도 훨씬 커졌다. 카카오는 카카오손보에서 발생하는 평가손실을 버틸만한 체력도 갖춰두고 있다.

신규 사업에 대한 방향성에서도 차이가 있다는 평가다. 과거 다음다이렉트는 초반 평가손실을 예상됐던 부분이었지만 뚜렷한 방향성 없이 여러 부문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손실에 대한 시장의 정당성을 얻기가 힘들었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현재는 금융이라는 방향성이 명확하게 설정돼 있다"며 "뱅크, 페이, 증권 등이 유기적으로 시너지를 도출하고 있어 사업 초반 손실이 발생한다고 해도 안정성이 훼손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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