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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커머스 사업 홀로서기 사실상 실패 카톡 플랫폼 의존도 높아, 수익성 좋아도 확장성은 떨어져

원충희 기자공개 2021-06-15 08:10:34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4일 15:4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가 2018년 12월 분사한 카카오커머스를 3년도 안 돼 다시 합병한다. 카카오톡 플랫폼 의존도가 큰 사업구조상 수익성은 좋으나 자회사로 놔둘 필요성이 약해졌다. 이를 두고 커머스 사업의 홀로서기 실험이 사실상 실패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카카오는 오는 22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카카오커머스 합병안을 상정하기로 잠정 결론을 냈다. 앞서 사내공지를 통해 직원들에게 해당내용을 알리고 관련 작업을 진행 중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란 공식입장만 밝혔다.

카카오커머스는 카카오 그룹의 알짜 자회사로 꼽힌다. 분사하자마자 4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데 이어 2019년 575억원, 작년에는 1233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지난해 카카오가 멜론 영업권 손상차손(3679억원)으로 별도기준 1178억원의 적자를 냈음에도 연결기준 흑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카카오커머스 덕분이었다.


수익성이 좋다보니 외부투자도 받지 않았다. 카카오커머스는 분사 2년 반이 지났어도 여전히 100% 자회사로 남아있다. 카카오는 유망한 사업부를 떼내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고 투자를 유치, 자립토록 하는 전략을 취해오고 있다.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모빌리티 등 다른 자회사들은 전략적·재무적 투자자를 유치한 바 있다.

이커머스, 정보통신(ICT)업계에서는 카카오커머스의 안정적 흑자를 양날의 칼로 진단했다. 카카오커머스의 주력사업인 선물하기나 톡딜은 모두 카카오톡 플랫폼에 의존하고 있다. 카카오 내부에서도 커머스 사업을 카톡 광고(비즈보드, 카카오톡채널, 이모티콘 등)와 묶어 '톡비즈' 사업으로 분류한다.

이 때문에 다른 이커머스 기업들처럼 자체 플랫폼을 구축하고 마케팅하는 비용이 들지 않는다. 쿠팡처럼 자체 물류·배송망을 구축하는 것도 아니다. 카카오커머스의 흑자는 월간활성사용자(MAU) 4600만명에 이르는 카톡 플랫폼에 커머스 사업을 얹어놓은 형태이기에 가능한 것이다.

이 같은 비즈니스 모델은 확장성에 취약점을 갖게 된다. 자체 플랫폼이 아니라 모회사의 플랫폼에 의존하고 있으니 독립적인 사업 전개가 어렵다. 카카오커머스에 메이커스(선주문 및 공동주문 서비스)와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오프라인 사업을 붙였어도 결국 카톡 플랫폼을 통해서만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셈이다.

ICT업계 관계자는 "(카카오커머스는) 수익성은 좋지만 그만큼 카톡 의존도가 커 굳이 자회사로 놔둘 필요성은 약해졌다"며 "자회사로 둘 경우 공정거래법상 부당지원 등 거추장스러운 규제도 있어 다시 합치는 게 오히려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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